제약바이오 분야 R&D 연구원 2년 차 날고싶은 강아지 님에게 답장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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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피티&구독자


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날고싶은 강아지’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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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했던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이대로 있으면 원하던 업무 경력을 쌓지 못할 것 같은데 이직해야 할까요?”
– 제약바이오 분야 2년 차 R&D연구원 날고싶은 강아지 님 –


날고싶은 강아지 님의 커리어 고민 

  • 이직 후 업무를 해 보니, 제가 지원했던 것과 다른 업무예요.
  • 다른 업무라고 해도 경험이 쌓이니 좋을 거라고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제가 원하던 업무에서 경력을 쌓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더 적응하기 전에 이직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 바이오 분야의 시장 상황이 안 좋으니, 어딜 가도 비슷하지 않을지, 여기서 이렇게 그만두면 과연 내가 좋은 직장에 다닐 수 있을지, 이직할지 더 다녀볼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게 됩니다. 
  • 이직한다고 해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회사에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 사회초년생 때 비슷한 고민을 해 보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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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도움됐어요”

– 바이오(제약) 분야 임상 10년 차 K –


제약분야에서 10년째 근무 중이에요. 저도 처음에 하던 업무와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많이 달라졌어요. 신입 때는 연구소에서 파이펫*을 잡고 업무를 했다면, 현재는 문서 작업을 더 많이 합니다. 중간에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기존 업무 외에 발주, 해외 영업, 국책 사업 관리 등의 업무도 했고요. 

*파이펫: 정확한 부피의 액체나 기체를 옮기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부분 제가 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들이었어요. 당시에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화가 나기도 하고, 자책도 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정말 생뚱맞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다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제가 맡은 업무를 추진할 때 관련 담당자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업무 협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었거든요. 


사회초년생 때는 좌절감도 크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은 시기예요. 나만 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믿고, 더 잘되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용기 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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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3년은 채워보세요”

– 의료업계 임상 7년 차 아프면환자지 –


날고싶은 강아지 님의 고민은 이 시대의 모든 2~3년 차 직장인들이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커리어를 잘 키워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이니,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추천드려요. 


이번에 이직하더라도, 새로운 직장과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이직하게 된다면 20대 후반은 이직으로 채워질 거예요. 업계에서 3년 미만은 토막 경력으로 보는 경향이 있죠. 이렇게 토막 경력이 쌓이면 기업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약 바이오 업무 내에서는 완전히 상관없는 업무가 별로 없어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 자체에는 만족한다면 부서 이동을 먼저 시도해 보세요. 회사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직을 준비해야겠지만요. 다만, 이직 준비는 재직하면서 천천히 하시길 추천해요.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불편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직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친한 동료라도 이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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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이 기울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 기업홍보 7년 차 D 님 –


저는 날고 싶은 강아지 님과 달리 원하는 일조차 없는 사회초년생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졸업 후 큰 고민 없이 전공과 관련된 여러 기업에 지원했고, 그중 합격한 기업에 덜컥 입사했어요. 입사 후 첫날을 보내고, ‘여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민만 하다가 1년을 보냈어요. 이후 회사 경영이 악화하면서 퇴사했죠.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할 때 첫 번째 회사와 다른 직무로 입사하면서 이전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어요. 이때 ‘첫 번째 회사에서 1년을 낭비하는 대신 빨리 새롭게 시작할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첫 번째 회사에서 일하며 얻은 것도 있었지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빠르게 다른 결정을 했다면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시간이 가고 연차가 쌓일수록 직무를 바꾸는 이직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물론 도전은 평생 해야겠지만, 도전이 조금이라도 더 수월한 초년생 시기에 빠르게 결정하고 나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 날고싶은 강아지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다른 독자님들의 답장을 보면 날고싶은 강아지 님을 응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각자의 경험에 따라 조언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독자님들과 저의 의견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기준으로 지금의 고민을 지혜롭게 해결하길 바라며 몇 가지 조언을 보태볼게요. 


진짜 원하는 일이 맞을까요? 


날고싶은 강아지 님은 ‘하고 싶은 업무’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그 업무도 ‘진짜 원하는 일’이 아닐 수 있어요. 같은 업무라도 회사의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고,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는 해 봐야 아니까요. 


저도 변호사로 일을 해 보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싸움’을 하는 대신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기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분쟁을 ‘협상’으로 해결하다가, 교육 분야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협상 교육 기업을 거쳐, 교육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답니다. 


독자님들의 조언처럼 제약, 바이오 영역에서의 업무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시간을 두고 산업 현장을 익히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시면 좋을 것 같을 것 같아요. 


잦은 이직이 납득 가능한 경우는요


‘3년 이내, 2번 이상 이직은 서류 탈락’. 어느 회사의 이력서 검토 기준이에요. 잦은 이직은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가 조직 적응력과 책임감, 그리고 팀워크가 약하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요. 


물론, 회사가 원하는 특별한 역량과 경력을 갖고 있거나, 회사의 경영악화 등 개인의 탓으로 볼 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시엔 그런 편견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요. 


비록 첫 번째 회사 퇴사 사유가 경영악화였지만, 이미 이직 경험이 있으니 두 번째 이직은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시간을 두고 준비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입의 경우는 회사 입장에서 ‘가능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채용하고,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태도’니까요. 


자유를 위한 부자유의 시간이 필요해요


얼마 전에 날고 싶은 강아지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께 조언한 적이 있어요. 경력이 3년 미만이고, 이미 이직 경험이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라고 조언했어요. 


결국, 그 분은 불안했던 마음을 다잡고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 왔어요. 


사람들은 제게 말합니다. ‘변호사 자격증이 아깝지 않냐’고요. 제가 만약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시험 공부에 인생을 투자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치열하게 보냈던 그 시간 덕분에 저는 지금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성취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커리어의 시작점에 있는 지금, 일의 기본기를 쌓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훈련을 하는 건 커리어의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래야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어요.


주어진 일을 말끔히 해내면서, 동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보세요. 분명히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멋진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날고싶은 강아지 님이 더 멋진 커리어를 키워가길 바라며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왜 일하는가』를 추천드려요. ‘삼성전자가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책’이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 책이에요. 커리어의 시작점에서 일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어피티의 코멘트
  • 어피티: 님, 혹시 커리어 고민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어피티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똑똑하고 사려 깊은 어피티 구독자분들에게 조언을 구한 뒤, 커리어레터를 통해 솔루션을 소개할게요. 물론, 익명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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