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YP
Photo by Hassan Pasha on Unspla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어제(14일)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하이라이트, 본입찰이 있었죠. 유력 인수자로 지목되던 두 곳 중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습니다. 결국 하림그룹이 아닌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되는 건가 싶은데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가계약을 맺은 내정자가 ㈜성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다시 흥미로운 구도를 띄게 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스토킹 호스란 회생기업을 매각하기 전,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곳과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것을 뜻해요. 여기서 조건은 공개입찰을 여는 것.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인수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요.
㈜성정은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 전, 650억 원의 입찰가를 제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입찰했다고 보는데요. ㈜성정이 콜옵션, 즉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권한으로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지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성정과 쌍방울그룹 중 누가 이스타항공의 주인이 될까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한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뉴스가 나오자 어제(14일) 하루 만에 주가가 -20% 하락했습니다. 반면, 쌍방울은 주가가 17.71% 상승했어요.
- 쌍방울그룹은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아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이었던 속옷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항공사를 인수해 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해요.
-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기업은 이스타항공의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체불임금과 퇴직금만 약 700억 원이고, 부채 상환에는 최소 1천억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