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재즈 (네이버맵), 야누스 (네이버맵)
- 야누스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53 2층)
박효신과 함께 부른 광고 음악 <바람이 부네요>를 통해 고 박성연의 목소리를 들어본 분이 있을 거예요. 이 광고 음악은 임인건의 음반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Janus, The Reminiscence)⟫에 수록된 곡을 바탕으로 해요. 수록곡은 박성연이 생애 마지막으로 녹음한 노래예요.
야누스는 박성연이 1978년 신촌에 연 재즈 클럽이에요. 한국인이 처음 세우고 운영한 재즈 클럽이기도 해요. 박성연과 야누스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들을 “한국 재즈 1세대”라고 부르잖아요. 그만큼 야누스는 한국 재즈의 기반을 닦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에요. 그 가치는 이루 말하기 어려워요. 여러 세대의 재즈 뮤지션이 모여 야누스 헌정 음반을 만든 것도 그래서예요.
아직 재즈를 받아주는 곳이 드물던 시절, 박성연은 마음껏 재즈를 하고 싶어서 직접 재즈 클럽을 열었어요. 재즈 클럽 운영이 어려워지자 평생 모은 음반을 팔아 운영비를 마련했다는 일화도 있어요. 공교롭게도 야누스 40주년 기념 공연은 박성연의 생애 마지막 무대였어요. 야누스는 박성연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에요.
현재 야누스는 광화문으로 옮겼고, 재즈 가수 말로가 공동 대표로 운영하고 있어요. 뛰어난 뮤지션 말로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야누스를 찾을 이유가 충분해요. 가수 최백호가 깜짝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정미조의 공연이 열리기도 해요. 야누스는 재즈뿐 아니라 한국 대중가요의 굵직한 인물들도 무대에 세우며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어요.
재즈 클럽의 모든 공연은 그 순간에만 존재해요. 공연 실황을 음반으로 남겨도, 연주자와 공간, 관객이 주고받는 긴장은 온전히 담기지 않아요. 그 상호작용이 음악을 듣는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요.
재즈 클럽에서는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자주 재즈 클럽을 찾아 살아 있는 음악을 발견해 보세요. 재즈의 매력을 찾고, 재즈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나라 재즈계를 빛낸 한국 뮤지션 알아보기
앞서 스탠다드를 다루며 언급한 재즈 뮤지션, 그리고 여러분이 스탠다드를 통해 재즈를 알아가며 만나게 될 뮤지션들 중 상당수는 미국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요. 재즈는 오랜 시간 미국에서 발전해온 음악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죠.
여전히 미국 뮤지션이 재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세계 곳곳의 뮤지션들이 각자의 독창적인 재즈를 발전시키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기도 해요. 한국에도 뛰어난 재즈 뮤지션이 많아요. 그중 몇 명을 소개할게요. 이 중 누군가는 오늘 저녁 여러분이 찾은 한 재즈 클럽에서 만날지도 몰라요.
- 임미정
음반 ⟪Impromptu⟫로 2026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연주 부문을 수상한 피아노 연주자예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해 감탄하며 들었어요. 현대 재즈는 주요 선율을 뚜렷하게 내세우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지금껏 쌓인 좋은 음악도 워낙 많아요. 그래서 새로운 선율로 듣는 사람에게 깊은 감흥을 주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생각해요. ⟪Impromptu⟫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음반이라 더 놀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