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가 목표인데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돼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오리
  • 나이: 만 29세
  • 하는 일: 중소기업 경영관리 3년 차 회사원
  • 세전 연봉: 3516만 원
  • 월평균 실수령액: 약 250만 원
  • 월평균 저축 및 투자액: 120만 원
    • 청년도약계좌 70만 원
    • ISA 30만 원
    • 개인퇴직연금계좌 20만 원
  • 월 지출 금액: 약 130만 원
  • 주거형태: 본가거주
  • 현재 자산: 약 6928만 원
    • 예적금: 4400만 원
    • 주식: 2528만 원
  • 포기할 수 없는 소비: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즐기는 맛있는 식사와 카페
  • 재무목표:
    • 단기: 재테크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며 투자 수익률 20% 달성하기
    • 장기: 재건축을 앞둔 본가에서 이사할 때 가족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자금 마련하기, 노후에 부족함 없이 살아갈 자산 기반 만들기

오리 님의 돈 관련 목표와 고민
저는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살며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스무 살 이후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기대고 싶지 않아 대학 시절부터 주말과 방학마다 아르바이트하며 제 용돈을 직접 벌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선저축 후지출’을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지금은 청년도약계좌에 70만 원, ISA와 개인퇴직연금계좌에 50만 원을 넣고, 남은 130만 원으로 본가 생활비 일부와 보험료, 차량 유지비, 개인 용돈 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축을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예적금에서 투자로 한발 더 나아가며 제대로 된 기준을 세우고 싶어졌어요.

작년 회사의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한 일을 계기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고, 미국 지수 ETF를 조금씩 매수하고 있어요. 올해는 정기예금에 있던 1000만 원을 ISA로 옮기고 반도체 ETF와 삼성전자에도 투자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단타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계속 매수만 하는 제 방식이 맞는지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가 원래 목표였는데,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건 아닌지 욕심이 생기고 불안할 때가 많아요. 장기적으로는 본가 재건축 이후 가족이 화장실 두 개가 있는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고, 저 역시 노후에 부족함 없이 살고 싶어요.


오리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오리 님은 대학 시절부터 독립적으로 살아왔어요.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매달 120만 원을 먼저 저축했고, 그렇게 만 29세에 약 6900만 원을 모았죠. 그런데 투자를 시작한 뒤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진 것 같아요. 옆에서 “단타로 얼마를 벌었다”, “이 종목이 곧 오른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지수 ETF만 꾸준히 사는 내가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 느끼는 불안감이 투자 방법을 잘못 선택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아직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투자의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랍니다.


수익률 20%는 기간에 따라 전혀 다른 목표예요

‘투자 수익률 2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면 먼저 기간부터 확인해야 해요. 1년에 20%를 벌겠다는 것과 5년에 걸쳐 누적 20%를 얻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목표예요. 5년 동안 누적 수익률이 20%라면 연평균 수익률은 약 3.7%지만, 매년 20%씩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는 훨씬 공격적이에요. 장기간 매년 20%의 수익률을 반복하기는 전문 투자자에게도 어려운 일이죠.


기간이 빠진 채 ‘20%’라는 숫자만 바라보면 마음이 급해지기 쉬워요. 어느 순간부터 20%를 벌게 해줄 종목을 찾게 되고, 천천히 움직이는 지수 ETF는 괜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요. 올해의 목표는 ‘수익률 20%’보다 ‘매달 정해진 금액 투자하기, 지수 ETF 비중 지키기, 반년에 한 번 투자 이유 점검하기’로 바꿔보세요. 시장의 움직임이 아니라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목표로 삼아야 계획을 오래 이어갈 수 있어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단기 매매로 꾸준히 돈을 벌려면 곧 오를 주식을 고르고, 충분히 싼 순간에 산 뒤, 상승세가 끝나기 전에 팔아야 해요. 한두 번은 운 좋게 맞힐 수 있어도 이 세 가지를 계속 맞히기는 무척 어렵죠. 누군가의 수익 이야기를 들으면 성공한 한 번은 또렷하게 보이지만, 그전에 빗나간 매매와 손실을 만회하려다 더 커진 손해까지 모두 알기는 어려워요.


전 세계 주식 약 6만4000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1990~2020년 주식시장이 만든 순자산 증가분을 상위 2.4%의 기업이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어요. 문제는 그 소수의 기업이 누구일지 미리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에요. 반면 지수에 투자하면 주도주가 바뀔 때마다 직접 다음 종목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돼요. 새로운 기업이 성장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그 성과도 자연스럽게 내 투자에 반영되니까요.


과거의 주도주를 골라 투자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어요. 1927~2023년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새로 진입한 기업들은 진입 전 3년 동안 시장 수익률을 연평균 27.2%포인트 웃돌았어요. 많은 사람이 기업의 이름을 알고 투자할 즈음에는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뒤였던 거예요. 상위 10위 진입 후에는 시장보다 5년간 연평균 0.9%포인트, 10년간 1.5%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요.


그렇다면 실제로 적립식 지수 투자가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찰스 슈왑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000달러씩 S&P500에 투자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했어요. 매년 최저점을 정확히 골라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18만6077달러였어요. 연초에 바로 투자한 사람은 17만555달러, 매달 나누어 산 사람은 16만6591달러를 만들었죠. 심지어 매년 최고점에만 산 사람도 15만1343달러를 모았습니다. 반면 더 싼 때를 기다리며 계속 현금으로 보유한 사람의 자산은 4만7357달러에 그쳤어요. 완벽한 매수 시점을 기다리느라 투자를 미루는 일이 장기적으로 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지수 ETF를 중심에 두고 개별 주는 토핑처럼 올려보세요

오리 님에게는 ISA와 퇴직연금에서 미국 대표지수처럼 여러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꾸준히 사는 방법이 잘 맞아요. 매달 같은 날짜에 자동으로 매수하면 지금이 비싼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를 매번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주가가 떨어진 달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사고, 오른 달에도 계획을 멈추지 않을 수 있고요.


적립식 지수 투자는 다음 주도주를 맞힐 필요가 없고,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같은 방법을 반복할 수 있어요. 오리 님이 오래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투자 방법인 셈이죠.


투자 자산의 대부분은 지수 ETF로 채우고, 반도체 ETF나 삼성전자 같은 자산은 토핑처럼 조금만 올려보세요. 주식 투자금의 20% 안팎에서 운용하면 직접 종목을 공부하고 투자하는 재미는 남기면서도,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을 때의 충격은 줄일 수 있어요. 매도할 때도 수익률이 20%에 도달했는지만 보지 말고, 처음 매수한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특정 종목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세요.


오리 님, 투자를 해나가다 보면 다른 사람의 수익이 부러워지는 날도 있겠지만, 그 마음 때문에 지금까지 잘 실행해온 자신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요. 오리 님이 선저축이라는 좋은 습관을 반복해 6900만 원을 만들 수 있던 것처럼, 투자에서도 오래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결국 원하는 목표에 가장 안정적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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