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만 원씩 3년 모은 ‘아빠 환갑 적금’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해버렸지, 뭐야 🪄

 #쇼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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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어피티 독자 일계미

💸 ‘내돈내산’으로 이룬 우리 가족 첫 해외여행 💸


“어린 시절, 부유한 친구들이 방학마다
가족과 해외여행 가는 게 부러웠어요.


우리 집은 다함께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지금이야 저가 항공도 많이 생기고 취항지도 다양해져서 가족끼리 해외여행 가는 집이 더 많아졌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사는(?) 집에서나 다 같이 해외에 나가곤 했었죠.

 

3n 살 먹은 지금까지도 온 가족 해외여행은 제 로망이었는데, 작년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빠 환갑 기념으로 우리 가족끼리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했던가요, 제가 통 크게 부모님 여행 경비 전액을 댔습니다! 

 

4인 가족 여행 경비는 총 400만 원. 사회초년생인 동생은 자기 몫만 부담하기로 했고요, 제가 300만 원을 냈어요. 무려 전액 일시불 현금 결제 플렉스했답니다.

 

복권 당첨된 것도 아니고 현금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났냐고요? 가족 여행 자금 모으려고 적금 들었죠. 박봉을 받던 저한텐 정말 초장기 플랜이었다고요.

🎉 작전명: 환갑 적금, ‘동남아로 진격하라’ 🎉

작가 tirachardz 출처 Freepik


첫 사회생활을 초봉 2천만 원 대의 소규모 회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땐 적금 만들 엄두도 못 냈어요. 회사 다니려고 다른 지역에서 자취하다 보니, 안 그래도 적은 월급이 월세와 생활비로 ‘순삭’됐거든요. 그래도 아빠 환갑에는 꼭 한 번 가족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다가, 직장 생활 3년 차가 되며 연봉 3천만 원이 넘자마자 제일 먼저 여행용 적금부터 들었어요.


“연봉 3천만 원, 3년간 300만 원 모아서
3인 여행 경비로 썼어요.


일부러 통장 이름도 바꿔놨어요. ‘환갑 적금’이라고요. 금액이 부담되어 해지하거나 연체하는 일이 없도록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고, 매달 8만 원씩 모았어요. 만기까지 3년이 되니까 이자까지 딱 300만 원을 수령할 수 있었어요. 적금이 쌓여가는 시간 내내 행복했죠. 좋아하실 부모님 얼굴을 생각하니 돈도 아깝지 않았고요, 다함께 여행 갈 생각에 만기가 다가올수록 점점 설렜거든요.

 

1인당 100만 원의 예산이 해외여행 비용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을 동남아로 좁히고 적당한 여행지를 찾아봤어요. 부모님 두 분 다 캄보디아에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한 여행사의 베트남 & 캄보디아 4박 6일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 부모님 모시고 해외 패키지여행? 오히려 좋아 🎁

 

부모님 모시고 가는 해외여행으로 패키지 상품만한 게 없더라고요. 짧은 일정 동안 편하게 이동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패키지여행이 별로라는 말이 여기저기 워낙 많아서 지레 겁먹었는데, 아빠 환갑 여행이니 잘 부탁드린다고 미리 말씀드려 놓았더니 여행사와 가이드님이 상상도 못 한 선물을 준비해 주셨어요!

여행사와 가이드님이 아버지 환갑을 축하하며 챙겨주신 과일 바구니와 케이크


가족끼리 호텔 방에서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축하 과일바구니와 케이크를 보내주신 거예요. 해외에서 받은 예상치 못했던 축하에 아빠도 더욱 감동받으신 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들은 가이드님이 효녀 딸을 두셨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셔서 부모님 어깨가 하늘 뚫고 올라가는 줄 알았어요.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시더라고요.

앙코르와트 앞, 여전히 신혼 같은 엄마 아빠의 모습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에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했어요. 비록 30대가 되어서야 이룬 어릴 적 꿈이지만, 제가 꾸준히 모은 돈으로 계획을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스스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참고로, 국내 패키지여행사에 전액 현금 결제했더니 연말 정산 때, 많이 돌려받을 수 있었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몇 번이고 추억을 함께 되새기며 즐거워하는 부모님을 보니 다시 적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 환갑 적금’을 새로 만들었어요. 동생도 이젠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으니 함께 힘을 모은다면, 엄마 환갑 여행은 조금 더 여유롭게,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건강할 때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선물이에요. 


저처럼 적은 금액부터라도 꼭 ‘가족 여행 적금’에 도전해 보세요. 제가 그랬듯이, 꾸준히만 한다면 여행할 만큼 돈이 분명히 모일 테니까요.

(부록) 부모님과 함께하는 패키지여행이라면? 🍯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인터파크 투어, 참좋은여행 등 우리나라 대형 여행사도 여럿이고 같은 여행지라도 일정표나 포함 내용, 가격 등이 천차만별이라 상품 고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잖아요. 이럴 때 ‘나만의 기준’을 세우면 나한테 딱 맞는 패키지여행을 만나기 쉬워질 거예요.


1. 이 여행에서 ‘나’는 없다고 생각하라
  • 가장 중요한 포인트! 부모님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세요.
  •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2. 우리 부모님은 ‘휴양파’? ‘아니면 관광파’?
  • 차량 이동 시간이 너무 길거나, 관광 코스가 너무 빽빽하게 짜여있는 일정은 젊은 사람들한테도 힘들어요. 그렇다고 너무 휴양에 치중한 코스는 지루해하실 수도 있어요. 새로운 도시에 왔으니,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고 싶어 하실 수도 있거든요.
  • 부모님과 충분히 대화를 나눠보시고 체력과 취향에 따라 여행 컨셉을 잘 정하면 패키지여행 선택에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3. ‘불포함’ 옵션을 사전에 체크하세요.
  • 패키지여행은 가이드 및 기사 팁, 현지 옵션 여행 추가, 쇼핑 횟수 등 현지에서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품이 많아요. 가족 여행은 특히 머릿수가 많으니 옵션 하나만 추가해도 순식간에 꽤 큰 돈이 나갈 수 있어요.
  • 사전에 옵션 내용을 미리 체크하고 최종 가격을 계산해 보면 가격 비교에 도움이 될 거예요.
고영PD’s Pick!
조금 더 편안하고 업그레이드된 여행이 필요할 때,
이런 패키지여행도 있어요

패키지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세요? 안 그래도 아까운 여행 시간 잔뜩 뺏어가는 쇼핑센터 방문, 맛없고 정신없는 단체 식당,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 등, 흔히 패키지여행 다녀오고 난 다음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들 후기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이야기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특별한 여행이라거나, 정말 오랫동안 기대하던 여행을 떠날 때는 실망하고 싶지 않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형 여행사에서는 저마다 ‘프리미엄 패키지 라인’을 내놓고 있어요. 


하나투어 ‘제우스’

  • ‘제우스’는 개별 맞춤 이색 숙박상품 및 차별화된 테마를 담은 하나투어의 맞춤 여행 브랜드예요. 프리미엄 호텔과 항공은 물론이고 최소 출발 가능 인원 제한 없이 100% 출발 보장, 공항 내 단독 에스코트 서비스 등을 제공해요. 


한진관광 ‘KALPAK’

  • ‘KALPAK’은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품격 여행 브랜드로 최고급 호텔, 고급 요리, 여유 있는 일정, 출고 3년 이내 검증된 차량, 베테랑급의 현지 교민 가이드 등을 제공해요. 


모두투어 ‘모두시그니처’

  • ‘모두시그니처’는 4성급 이상 호텔, 인기 옵션, 최소화된 쇼핑, 현지 맛집 방문, 소규모 단독 행사, 3억 원의 여행자 보험 등을 제공해요.
  • ‘모두시그니처 블랙’은 모두시그니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노팁/노옵션/노쇼핑, 5성급 이상 호텔, 미슐랭 및 현지 특식, 소규모 단독 행사, 3억 원의 여행자 보험 등을 제공해요.


노랑풍선 ‘프리미엄’

  • ‘프리미엄’은 5성급 이상 호텔 및 리조트 이용, 프리미엄 항공사 또는 좌석 업그레이드, 고객 단독 투어, 지역별 선별된 프리미엄 전용 가이드를 제공해요.


대부분 호텔과 항공, 식사 등이 일반 패키지 대비 업그레이드된 구성이에요. 쇼핑도 최소화하고 인원도 소규모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죠.


비싸게는 천만 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패키지,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렵죠. 하지만, 각 여행사의 프리미엄 패키지 구성은 모범답안이나 마찬가지예요.


자유 여행을 계획할 때나 일반 패키지여행을 고르기 전에 예습용으로 한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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