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모펀드가 ‘맡긴 돈’ 못 준다고 선언했어요
지난 2월, 미국 대형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탈이 일부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했어요. 투자자에게 판매했던 펀드를 운용사가 다시 사지 않겠다, 즉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통보한 거예요. 이런 결정이 나온 건 당연하게도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어쩌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사모펀드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걸 ‘사모대출’이라고 하는데 블루아울캐피탈도 사모대출 운용사예요. 25년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조3000억 달러로 지난 5년간 급성장했고, 최근에는 사모대출이 AI 기업들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돈 빌려 간’ 고객들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에요
블루아울캐피탈은 자산의 70% 이상이 IT·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꾸준히 구독료가 들어오는 안정적인 사업 아이템이었어요. 그런데,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어요. 그러자 덩달아 이들 기업에 자금을 빌려준 사모펀드의 건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졌죠. 이에 다시 돈을 돌려받고 싶다는 환매 요청이 급증했고, 펀드에서 내줄 돈이 부족해진 거예요.
아직은 괜찮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
당장 신용 경색이나 금융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에요. 하지만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사모대출은 제도권 은행처럼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라고도 하는데요. 일례로, 사모대출의 자산(대출 채권)은 주식과 달리 시장 가격이 매일 매겨지지 않는 데다 운용사의 자체 평가에 의존해야 해요. 이런 특유의 불투명성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있을 거라는 의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