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에 디젤이 부족하다고?

글, 치타

미국에서 디젤 가격 폭등했어요 

14일(현지 시각) 미국 디젤(경유)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6.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1년 전보다 약 68% 오른 수준이에요. 미국에서 디젤은 대형 트럭, 화물 운송, 농기계, 건설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쓰여요. 겨울에는 난방유로도 활용되고요. 이렇다 보니 디젤 가격은 상품과 서비스 물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요. 화물 운송비가 오르면 물류비가 상승하고,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비가 오르면 농산물 생산 비용도 늘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전쟁과 계절적 수요가 디젤 가격 끌어올렸어요 

디젤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제한되면서 중동 지역 원유와 정제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에요. 우회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돼요. 이 우려로, 15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는 4개월 만에 또 최고치를 돌파했죠. 이뿐만 아니에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은 이후, 러시아가 자국 내 물량을 확보하고자 디젤 수출을 제한했는데요. 러시아는 세계 2위 디젤 수출국이라 이 조치가 전 세계 디젤 가격에 영향을 미쳤어요. 계절적인 수요 영향도 있어요. 가을에는 수확철 농기계 사용이 늘고, 겨울에는 난방 수요가 커지면서 디젤 소비가 증가해요. 


미국 내 정제 능력도 한계예요 

이런 의문이 생기죠.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이 디젤을 더 많이 생산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요. 원유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해요. 정제 과정에서는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등이 함께 생산되는 구조인데요. 디젤만 원하는 만큼 더 뽑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게다가 미국 정유 시설 가동률은 96.2%까지 올라 사실상 최대치로 생산하고  있어서 추가로 늘릴 여유가 많이 없어요.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제 능력까지 빠듯해지자 디젤 가격이 치솟고 있는 거예요.

치타 한마디

⛽ 휘발유 가격은 주유할 때마다 숫자로 바로 체감할 수 있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3.77%로 높은 편이에요. 반면 디젤은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사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그 가격이 CPI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데요. 대신 간접적으로 부담을 줘요. 휘발유보다 물가에 반영되는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운송과 생산을 거쳐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당장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은 디젤 가격 급등의 원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하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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