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어떠냐고요? 미국 빼고 다 별로…

글, 정인

유로존 주요 국가는 침체에 혼란이고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만 세 번째로 정책금리를 인하했어요. ECB가 금리를 인하하는 배경에는 유로존 전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1%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가라앉은 유럽 경제가 있어요. 유로존 주요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의 침체가 특히 타격을 주었는데요.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1%에서 0.2%로 크게 내렸어요. 프랑스는 예산을 두고 발생한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기까지 했죠. 곧 닥칠 미국의 트럼프 2기 정권도 유로존의 무역환경에 좋지 않을 전망이고요.

중국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요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2023년 5월 5일까지, 세계는 중국경제의 리오프닝을 한껏 기대했죠. 하지만 중국경제는 이미 내수 부진에 빠진 상태였어요. 올해 내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보도됐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더 강력한 부양책이 보도됐다가 사라지곤 했어요. 지난 9월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여러 부양책이 발표되자마자 중국 증시 관련 금융상품들이 단기간에 최대 30%까지 반등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았으나, 회복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여전히 중국은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가라앉는 디플레이션 걱정을 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는 더 강력한 대응책을 들고나오겠다고 하지만, 근본적 구조 개혁 없이 정책만으로 해결될 경기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갈등도 중요한 변수이고요.


미국 혼자만 잘나가는 이유가 있죠

반면 미국은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요. 달러 가치도 강세로, 나날이 비싸집니다. 그만큼 모두 미국 주식과 미국 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미국 경제가 홀로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혁신 기술입니다. AI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세계 증시를 주도하는 혁신 기술은 대체로 미국 빅테크이고, 그만큼 실적을 내고 있기도 하죠. 발전한 자본시장은 이런 기술기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고요. 그 밖에도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와 견고한 소비, 전 세계 생산가능연령 인구와 고급인재들의 이민 폭증,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고 있는 환경 등도 미국을 홀로 잘나가게 만들어요.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더욱 강해졌어요. 1980년대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30% 정도를 차지했는데 이제는 70%를 차지하거든요.

정인 한마디

🎲 오늘은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미국 경제 관련된 이야기예요. 미국 증시가 잘나간다는 것이 곧 미국인 모두가 체감하는 경제 호황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미국의 빈부격차와 사회적 혼란은 극심해요.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의 화신,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이기도 하죠. 두 번째로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드리고 싶어요. 독일은 의원내각제,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가 공존하는 반대통령제 국가인데 두 나라 모두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낮아져, 정부 혹은 의회가 해산되고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어요. 비슷한 혼란 속에서 우리나라가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는 속도는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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