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요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2023년 5월 5일까지, 세계는 중국경제의 리오프닝을 한껏 기대했죠. 하지만 중국경제는 이미 내수 부진에 빠진 상태였어요. 올해 내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보도됐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더 강력한 부양책이 보도됐다가 사라지곤 했어요. 지난 9월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여러 부양책이 발표되자마자 중국 증시 관련 금융상품들이 단기간에 최대 30%까지 반등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았으나, 회복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여전히 중국은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가 가라앉는 디플레이션 걱정을 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는 더 강력한 대응책을 들고나오겠다고 하지만, 근본적 구조 개혁 없이 정책만으로 해결될 경기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갈등도 중요한 변수이고요.
미국 혼자만 잘나가는 이유가 있죠
반면 미국은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요. 달러 가치도 강세로, 나날이 비싸집니다. 그만큼 모두 미국 주식과 미국 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미국 경제가 홀로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혁신 기술입니다. AI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세계 증시를 주도하는 혁신 기술은 대체로 미국 빅테크이고, 그만큼 실적을 내고 있기도 하죠. 발전한 자본시장은 이런 기술기업에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고요. 그 밖에도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와 견고한 소비, 전 세계 생산가능연령 인구와 고급인재들의 이민 폭증,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고 있는 환경 등도 미국을 홀로 잘나가게 만들어요.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더욱 강해졌어요. 1980년대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30% 정도를 차지했는데 이제는 70%를 차지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