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트 계획표에 대해 이미 접해보신 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실 텐데요,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따라오셔도 괜찮아요.
먼저 저의 주식 투자 실패기를 살짝 들려드릴게요.
2010년, 저는 당시 1주에 1만 3천 원이었던 ‘D 회사’의 주식에 2천만 원을 투자했어요. 저에겐 무척 큰돈이었죠. 제가 일하는 분야와 연관성이 있어서 D 회사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고,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감행한 투자였어요.
실제로 D 회사는 구상했던 사업들을 하나씩 성공해 가면서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주가가 13만 원까지 올랐어요. 회사가 잘 성장했고, 그 가치가 주식에 반영된 거죠.
그래서 과연, 저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두둥)
저는 2011년 5월 9,600원에 26% 손실을 보고 팔아버렸답니다. 슬프죠? 성장할 거로 생각했으면서 왜 팔았을까요?
첫 번째로, 저는 그 D 회사의 ‘목표 달성(성장)’에 확신을 가진 게 아니었어요. 그 성장에 따른 ‘결과’인 주식만 보고 ‘오를 거야, 오르겠는데!’ 하는 기대를 가졌던 거죠.
두 번째로, 저는 저의 판단이 확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충분히 기다리지 못했어요.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회사가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제 마음은 혼자 저 멀리 앞서 나가있었죠. 하루에 몇 번씩 주식창을 보면서 오르지 않는 주식을 탓했고, 빨리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를 원망했어요.
빨리 수익을 내고 싶어 조바심이 났던 나머지, 결국 더 이상 마이너스 잔고를 두고보고 있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 손실 상태의 주식을 몽땅 매도해 버린 것이죠.
저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고 있었던 거예요. 회사의 목표(성장)가 이뤄지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이 그 결과로 얻어질 이익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개념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예로 들었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삶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 시행착오였어요. 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하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이 그 결과만 생각하면서 조급해 하곤 했죠.
이후 저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통해 변하게 됩니다.
만다라트 계획표란?
저는 그동안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목표 세우는 게 너무 어려워요. 목표를 잘못 세우면 어떡해요.
내 목표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목표를 찾는 방법도요.”
욕심 나는 게 많아 이것저것 열심히는 하는데 힘이 한 곳으로 모아지기는커녕 자꾸만 분산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늘 함께였죠.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만다라트 계획표’라는 표예요. 야구 팬들 외에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오타니 쇼헤이’라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덕분에 최근 더욱 주목받게 되었죠.
‘만다라트 계획표’는 핵심 목표(혹은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하위 목표(중간 목표)들을 정해, 다시 그것들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천행동까지 적어 구조화시켜 놓은 하나의 표를 말해요.
말로 설명하기보다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든 만다라트 계획표를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