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토어 운영 등 초기 다양한 실험에서 가능성을 봤는지, 넷플릭스의 최근 활동은 한층 노련해졌어요. 인터랙티브 형태로 시청자의 쇼핑 경험을 설계한 거예요.
최근 사례로 인기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가 있어요. 화려하고 센스 넘치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주인공 에밀리가 입은 옷과 액세서리를 스캔하면 비슷한 제품을 찾을 수 있어요. 구글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기능(pause ads)이에요.
2.8억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구독자는 이제 콘텐츠 ‘시청자’이자 높은 효율로 실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인 것이죠.
넷플릭스의 대모험은 진행 중
‘캐릭터 왕국’ 디즈니의 아성을 넘본다?
넷플릭스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모델은 주목할 만한데요. 지식 재산권(IP) 수익으로도 파생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쌓아온 방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커머스를 100% 접목하면 캐릭터 → 콘텐츠 → 상품 → 테마파크 등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디즈니 전략만큼이나 강력할 거라는 분석도 가능해요. 또 주로 유아·청소년 팬덤이 두터운 디즈니와 달리,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스케일 또한 넷플릭스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예요.
넷플릭스의 30여 년 역사를 살펴보면 시장 변화를 겪으며 몇 차례 허들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소비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 왔고요. 그 결과 치열한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리더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죠.
최근 넷플릭스, 구글과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뿐 아니라 쿠팡, CU 등 국내 기업들도 콘텐츠 커머스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와 같이 기업마다 어떤 색깔 있는 전략을 내세우는지 또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