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 3일부터 1월 7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660명 참여
말 그대로 허리띠 졸라매고 ‘덜 먹는다’
흔히, ‘먹고살기 위해서’ 돈을 번다고 하죠. 하지만 이번 설문에 참여한 MZ세대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지출 중 ‘식비’를 가장 많이 줄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밥은 매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자주 일어나는 지출이기도 하고,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 구매나 외식비에 대한 부담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됩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한 M세대 여니짱 님
“2년 전, 호주에 가기 전에 2,500원 하던 김밥을 5,000원에 팔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편의점이나 마트 물가도 많이 올라서 식비를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비’를 선택하신 분들이 함께 보내주신 내용에서는 ‘기분파’ 소비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힘들었던 하루 끝에 ‘보상 심리’로 시키는 배달 음식, 또는 가족들과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외식하러 가는 비용이 그간 식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이야기였어요.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식비 지출부터 막아보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불필요한 ‘배달비’와 ‘유흥비’는 이제 안녕
우리는 이제부터 배달의 ‘이민족’
특히, 올해 식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을 떠나 집밥과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식비’를 줄이겠다고 대답한 336명 중 109명이 ‘배달비’에 대해 언급했어요.
M세대 1인 가구 쥬르디님과 나랄랄루님
“1인 가구라서 직접 해 먹기에는 식재료 관리가 어렵고, 시켜 먹으니 배달 최소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음식을 과하게 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식비에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하게 되더라고요.”
‘흥’ 부가 기가 막혀
MZ세대가 한창 ‘흥’ 많은 흥부자인 것을 반증하듯, ‘기타’를 선택한 46명 중 33%가 ‘유흥비’와 ‘술’을 언급했어요. ‘식비’를 선택한 응답자 중에서도 10명 중 1명꼴로 외식하거나 약속이 있을 때 함께 사 먹는 ‘술값’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어요. 유흥비를 절약하기 위해 새해에는 불필요한 만남이나 친구와의 약속을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의식주’에서 ‘의’와 ‘식’을 포기한다
싼 게 비지떡? 비싼 게 돈 값한다?
이번 설문 참가자 중 28.5%가 올해 가장 줄이고 싶은 지출로 ‘쇼핑비’를 선택하며 ‘식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또한, 참가자들의 쇼핑 타입에 대한 질문에 대해, 53.2%가 한 개를 사도 퀄리티 좋고 비싼 걸 사겠다는 ‘나만의 럭셔리’ 추구 타입을, 46.8%가 저렴한 걸 여러 개, 여러 번 사서 쓰는 ‘다이소 VIP’ 타입을 선택했습니다. 두 타입 간에 큰 격차는 없었지만, 물건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나만의 럭셔리’ 추구 타입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몸은 하난데 옷은 여러 개
‘쇼핑비’를 선택한 28.5%(188명) 중 104명이 ‘옷’과 ‘의류비’를 언급하며 무려 55%가 새해에는 특히 옷 쇼핑을 자제하겠다고 답변한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M세대 꽉 찬 옷장 해빈 님과 소희 님
“유행에 따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취미처럼 샀더니 옷이 정말 많기는 한데 시간 지나니 입을 수 없는 옷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이제는 꼭 필요한 옷만 사거나 갖고 있는 옷이 닳기 전에는 옷을 사지 않을 거예요.”
핸드메이드부터 블로그 체험단까지 다방면으로 무조건 절약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서 MZ세대는 각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절약 방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MZ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절약 방법 첫 번째는 ‘무조건 덜 사고 덜 쓰기’ 35.2%입니다. 그다음으로는 31.2%가 선택한 ‘가능한 직접하기’ 8.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무조건 덜 사고 덜 쓴다.’ M세대 요술공주현 님
“요즘은 쇼핑몰 세일 기간에 냉동 볶음밥을 사서 한 끼에 3천 원 이하로 해결하고 있어요. 본가에서 식재료를 챙겨오기도 하고요, 앱테크를 통해 포인트를 모아서 다이소 상품권으로 바꾸고 참치 캔이나 햇반을 사요. 회사에도 도시락을 챙겨갑니다.”
‘가능한 한 직접 한다.’ Z세대 소나기 님
“지난해 덕질에 빠져서 굿즈 쇼핑으로 돈을 많이 썼어요. 덕질은 올해에도 계속하겠지만 굿즈는 줄이고 제가 직접 팬아트를 그려보거나 팬픽을 써보는 것으로 덕질 방법을 바꿔볼 거예요.”
또한, 기타를 선택한 13.5% 중 10명 중 1명이 ‘블로그 체험단’을 언급하며, 리뷰 이벤트 등을 통해 무료로 식당이나 헤어샵을 이용해 지출을 줄여보겠다며 올해에 개인 블로그를 키워보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MZ세대는 설문을 통해 힘들어진 지갑 사정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표현하기보다는, 지난해 자신의 가계부를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한, 창의적으로 나름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노력이 있다면, 새해에 못 해낼 것이 없을 거예요. 모두 새해에는 더 큰 성공을 이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