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가 뭐길래 자꾸 뉴스에 나와🦉?

글, 정인


뉴스: 중얼중얼… FOMC를 앞두고 증시는… 전 세계가 FOMC를 주목(숨겨도 트윙클).… FOMC 발표로 금융시장 요동… 웅얼웅얼…

the 독자: 도대체 FOMC가 뭔가요? 무슨 탑스타 같아요! 📸

어피티: 탑스타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the 독자: FOMC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고, FOMC의 사소한 것까지 다 분석하고 추측하고! 영락없는 연예인 뉴스라니까요.

어피티: 생각해보니, FOMC는 금융계의 월드 스타가 맞는 것 같기도? 🤔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예요. 이 위원회는 그 유명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회의체입니다. 


FOMC가 속한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인데, 훨씬 복잡하고 커다란 시스템이에요. 미국은 복합적이고 커다란 금융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금융정책을 통제하고 수행하는 중앙은행도 그만큼 고도화되어 있어요. 


연준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은행 규제를 마련하고 감독합니다. 연준이 하는 일 하나하나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요.


이 연준은 오늘 자세히 알아볼, ‘FOMC’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 연준 확신의 센터,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 격이지만 더 복잡하다고 말씀드렸죠? 조금 더 풀어서 말씀드리면, ‘중앙’에서 통화정책을 이끌어나가는 한국은행과 달리, 미 연준은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으로 구성된 ‘분산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의 중앙이사회’(중앙이사회)와 전국에 위치한 12개 ‘지역은행장’이 연준을 구성해요. 지역은행장들은 독립적인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각 지역의 다양한 경제적 관점을 모두 고려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이처럼 복잡한 의사결정체인 연준에서 FOMC가 중심 조직인 이유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the 독자: 질문! 통화정책이 뭔가요?


통화정책의 의미와 세 가지 목표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이 금리와 통화량을 조정해 한 나라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정책’이에요. 


돈을 풀어서(금리를 내려서 통화량을 늘려) 경제를 띄우거나, 돈을 회수해서(금리를 올려서 통화량을 줄여) 경제를 가라앉히는 크게 두 개의 방향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the 독자: 기억나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네 내리네 하던 그 수많은 기사들…

어피티: 맞아요. 그 금리가 FOMC의 통화정책에 따라 결정이 되는 거랍니다. 그런데 미국 금리가 움직이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거기 맞춰야 하니까, 사실상 FOMC에서 전세계의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어요. 

the 독자: 그래서 미국과 금리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그게 늘 기삿거리가 되는군요!

🗞️ 한미금리차 2%p 시대…“환율 반영됐지만, 경상수지 버텨야”

2023.07.07. 헤럴드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6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역대 최대폭이었던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5.25~5.50%)과 한국(3.50%)의 금리 격차는 2%포인트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수준이다.


금리상승은 통화 가치를 높이는 것과 다름 없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질 경우 환율 상승 및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압박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무역수지가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경상수지가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미금리차는 자칫 경기를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내려가더라도 무역 적자에 따른 경기 침체와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 다시 환율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the 독자: 근데 그 통화정책이라는 걸 그걸 무슨 기준으로 정해요?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물가가 오르고, 시장에 돈이 너무 적게 풀리면 경제가 침체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통화량을 결정하는 것이 금리죠. 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통화정책이고요. 


따라서 통화정책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제적 환경에 맞춰 아래 세 가지 경제적 목표 달성하도록 정해져요. 


  • 지속적인 물가 안정
  • 지속적인 경제 성장
  • 지속가능한 최대 고용


FOMC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소통의 역할도 담당합니다. 정기 회의, 성명서 및 보고서 발표를 통해 현재, 혹은 미래의 경제적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거나 운영해 나갈 것인지, FOMC의 의사결정을 전 세계 언론과 시장에 전달하죠. 


여기서 금리 뿐 아니라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전반적으로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금융 시장이 FOMC를 주목하는 거예요. 심지어 평소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FOMC 멤버가 됐는지도 분석의 자료가 됩니다. 누가 멤버인지는 FOMC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바로 볼 수 있어요.


FOMC의 하이라이트는 점도표(dot plot)

FOMC는 3, 6, 9, 12월에 정례회의를 갖고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미리 경제성장, 실업률, 인플레이션, 금리 등 주요 지표에 대해 위원들의 전망(예측)을 취합해 회의 전 금요일 자정에 공개해요. 


어디까지나 예측이지만 다만 그 예측이 연준의 최종 결정과 비슷할 수밖에 없죠. FOMC가 끝날 때마다 추측성 분석 기사가 쏟아지는 이유예요. 


이 예측치 중, 특히 금리에 대한 예측치를 보여주는 방법이 바로 ‘점도표(dot plot)’입니다.

2021년 12월 FOMC에서 발표된 이 점도표를 예로 보겠습니다. 표 위에 점 하나 하나는 ‘특정 기간이 끝날 때 금리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각각의 위원들이 예측한 값을 표시한 것입니다. 


‘특정 기간’에는 ‘올해’부터 ‘1년 후’, ‘2년 후’, ‘3년 후’, 그리고 ‘장기적으로’까지가 포함됩니다. 위의 점도표를 보면, 당시 대부분의 위원들이 장기적으로 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 예측한 걸 알 수 있어요. 


시장에서는 위원들의 금리 예측값 중에서 ‘중앙값’을 주로 봅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면 결국 중간 정도에 수렴하지 않겠느냐는 기대예요. 위의 점도표에서는 빨간 색으로 표시된 값이 중앙값이에요. 


자 이제 FOMC가 세계 경제에서 왜 그토록 주목받는지 한번 정리해 보고 마칠게요.


  • 한 나라의 경제가 활성화되냐 침체되느냐는 통화량의 큰 영향을 받는다
  • 통화량은 금리 수준에 큰 영향을 받는다
  •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데, 미 연준이 결정한 미국 금리가 전 세계 중앙은행에 영향을 준다
  • 미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는 연준 내 회의체 FOMC의 통화정책이 결정적 영향을 준다


FOMC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 점도표만 볼 줄 알아도 많은 경제 뉴스가 훨씬 선명하게 다가올 거예요. 어렵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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