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아 더 땡기는 개관 5년 미만 신상 미술관 & 뮤지엄 큐레이션

글, 현경


어느 날은 일상이 낯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똑같은 경로, 똑같은 시간표로 흘러가는 하루에 새로운 감각 하나쯤은 끼워 넣고 싶어질 때가 있죠. 그럴 땐 예술이나 전시물에 가까이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고요하고 정제된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간에 한 번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하게 환기되거든요.


코로나 이후, 최근 몇 년간 전시 공간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024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사진, 음향처럼 매체에 특화된 공간도 생기고, 산업·농업처럼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이색 박물관도 등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최근 5년 이내 개관한 전국의 미술관과 박물관 몇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국내 최초 사진 전문 공공 미술관, P-seMA

출처: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Yoon,Joonhwan 


📍서울시립사진미술관

  • 위치 : 서울 도봉구 마들로 13길 84 (창동역 도보 4분 거리)
  • 운영 : 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관람 : 무료 (일부 기획전은 예약제로 운영)


최근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소는 단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P-SeMA)입니다. 지난 5월 29일 개관하며 아직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 됐거든요. 사진 중심의 전시와 체험, 교육, 아카이빙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공공 미술관이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미술관의 외관부터 사진 매체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거든요.


건물은 무언가 켜켜이 쌓인 듯한 검은 큐브 형태인데요. 아래쪽으로 갈수록 비틀어지는 구조로, 사진이 만들어지는 최소 단위인 ‘픽셀’의 개념에 착안해 건축 디자인을 했다고 해요. 비틀린 정육면체 형태는, 사진 촬영 시 카메라 조리개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고요. 사진미술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까만 외벽의 색입니다. 미술관을 들어설 때와 나설 때를 한번 비교해 보세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규모의 사진미술관에서는 2층과 3층에서 주요 전시가 열리고, 4층에는 한국 사진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포토 라이브러리와 교육실, 암실까지 갖추고 있어요. 전시뿐 아니라 사진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아요.


개관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두 개의 특별전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며, 연계 토크 프로그램과 워크숍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립미술관(SeMA)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눈과 귀 모두 호강하는 세계 최초 오디오 뮤지엄

출처:오디오 뮤지엄, 오디움(AUDEUM)


📍오디움(AUDEUM)

  • 위치 : 서울 서초구 헌릉로8길 6
  • 운영 : 목~토 (주 3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 관람 : 무료, 온라인 사전 예약 (필수)


소리에 집중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오디오 전문 박물관, 오디움(AUDEUM)은 2024년 6월에 세계 최초로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오디움은 총 7개의 전시실과 2개의 특별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어, 오디오 시스템의 발전사와 음향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19세기 발명품인 축음기와, 1920년대 ~ 60년대의 20세기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다채로운 소장품과 기증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뿐만 아니라, 지하 1층에 있는 라운지에는 명곡 CD 1만 오 천장과 LP 10만 장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엄청난 규모의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고 청음 경험도 할 수 있어서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해요. 주 3일, 하루 다섯 타임 중 한 타임만 예매할 수 있어 피의 티켓팅을 해야만 한다는 약간의 장벽이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전시의 구성뿐만 아니라, 박물관 내·외부의 인테리어도 비쥬얼적으로 뛰어나 밀도 있는 경험을 보장하니, 다가오는 예약 오픈일을 꼭 노려보세요!

🧵 서울&수도권 5년 이내 개관한 핫한 미술관, 박물관 리스트!

출처: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종로구)
    현대미술의 귀중한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아카이빙 특화 미술관. 지난 23년 4월 개관해 ‘미술 아카이브’라는 활동과 관련한 교육, 전시, 체험 등을 열고 있어요.


  • 국회박물관 (영등포구)
    대한민국 국회와 의회 민주주의 관련 자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는 국립박물관, 1998년에 국회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헌정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가 전면 개편을 거쳐 지난 22년 4월, 재개관했어요. 국회체험관, 어린이박물관이 있어 국회 본회의 투표 등 의정 체험을 해볼 수 있어요.


  • 서울공예박물관 (종로구)
    안국동의 구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련된 국내 첫 공립 공예박물관(2021년 7월 개관),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공예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실용성과 미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곳, 기획 전시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출처: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유물 전시관부터 식물원, 어린이박물관, 야외 체험장 두 곳 등을 갖추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박물관(2022년 12월 개관),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모내기와 옥수수 심기 등 체험과 전통 농사 시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안산 산업역사박물관
    안산시의 산업 역사 4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2022년 3월 개관), 산업역사박물관은 3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 전시실, 4D 영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쌀바가지, 압력밥솥 등 실생활에 쓰이는 공산품 역사부터 자동차 산업 역사 등 산업 역사 전반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처: (좌)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우) 고래 안의 고래 기획전시 


  • 인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지난해인 2024년 12월에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최초 국립 해
    양 문화시설이자, 인천에 처음으로 세워진 국립박물관이에요. 한국의 역사를 바다의 역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바다의날 30주년 기념 전시 「고래 안의 고래」를 선보여요. 매월 진행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천안 뮤지엄호두
    천안시 광덕면에 있는 뮤지엄호두는 2023년 11월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으로 동시대 활동 작가들의 전시를 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전시실 외 세미나실과 소극장, 카페가 있어 전시 외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아요. 천안시가 주관하는 천안 시티투어 하반기 코스의 명소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해요.


🚌 5년 이내 개관한 전시 공간 전국편.zip

출처: 경주 오아르미술관


  • 경주 오아르미술관 : 경주 노서동의 현대미술관, 신라 고분을 앞에 두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2025.4. 개관)
  • 강원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 구 솔올미술관이 강릉시 소유로 이전되면서 재개관 기념 김환기 특별전 진행 중이에요. (2025.4. 개관)
  • 대구 간송미술관 :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1938년, 당시 보화각)인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이자 유일한 상설 전시 공간이에요. (2024.4. 개관)
  • 부산 아르떼뮤지엄 부산 : 세계적으로 유명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이 세계 최대 규모로 부산 영도에 개관했어요. (2024.7. 개관) 
  • 부산 부산근현대사역사관 :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를 부산 근현대사역사관 본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어요. (2024.1. 개관)
  • 전남 전남도립미술관 : 전남 광양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 전남 지역 미술 작품 전시와 국제 전시 모두를 아우르고 있어요. (2021.3. 개관)

2024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새롭게 문을 연 전시 공간이 100곳이 넘는다고 해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고, 감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에요. 하지만 더 인상 깊은 건 누군가가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고 오랫동안 탐구해 마련한 기획과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구석구석 사람의 손길이 닿은 전시 공간에 잠시 머물고 나면, 나의 일상도 다시 차분히 정돈해 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번 휴일에 가까운 전시 공간으로 가볍게 나들이 해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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