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유럽여행 백만 원 대에 다녀올 수 있었던 비결? 잘쓸레터 덕분!

독자님들은 유럽여행 한 번에 보통 얼마정도 경비가 들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저는 스무 살에 첫 해외여행으로 유럽을 한 달 정도 다녀왔는데 설렘과 불안감을 꽉꽉 채워 천만 원 정도를 썼어요. 또 가고 싶어도 비용이 엄두가 안 나 몇 년 뒤에나 다시 가볼 수 있었는데요. 직장인이 되고서 더난 9일  간의 유럽여행에서는 일정이 훨씬 짧았는데도 4~500만 원은 쓰고 왔어요.


그런데 지난겨울, 정말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인 100만 원대에 유럽여행을 다녀왔어요. 1유로에 1,800원, 기록적인 고환율 시대에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바로 잘쓸레터 덕분이었답니다. 역대급 가성비였던 제 유럽여행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여행에서 제가 실제로 도움을 받았던 잘쓸레터 콘텐츠 세 편을 함께 소개할게요. 



국내 LCC 타고 유럽 가도 괜찮을까?
80만 원 주고 탄 티웨이(현 트리니티항공) 프랑크푸르트 직항 후기

항공권 가격은 해외여행 경비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저는 명절, 연휴, 여름휴가 때만 해외여행이 가능해서 일찌감치 항공권을 확보해두는 편이에요. 황금연휴는 늘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틈틈이 살펴보면 대략적인 가격대를 파악할 수 있고 또 특가 항공권을 바로 알아보는 능력이 생긴답니다. 덕분에 저는 올해 5월 황금연휴에 방콕을 19만 원 항공권으로 다녀왔어요. 이 역시 작년 11월 쯤, 출근길에 항공 조회 플랫폼을 둘러보다가 운 좋게 득템한 가격이에요. 

티웨이 항공과 기내식 ⓒ유현

국제선은 탑승일 90일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하니 이번 유럽여행은 일찌감치 마일리지로 예약을 해뒀었는데요. 무료 취소 기한 직전에 잘쓸레터에서 티웨이(현 트리티니 항공)가 프랑크푸르트 직항을 취항했다는 소식과 특가 프로모션을 소개한 걸 발견했어요. 혹시 몰라 항공권을 찾아보니 프랑크푸르트 왕복 직항이 90만 원에 올라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가항공사라 모니터가 안나오고, 기내가 좁은 편이라는 후기가 있어서 약간 고민하긴 했지만 잘쓸레터에서 소개한 노선이니 믿고 예약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운항 시간대도 만족스러웠고 90만 원에 유럽 직항편을 탑승하는 것 자체가 난생처음 있는 일이라 기분도 좋았어요.

눕코노미로 이용했던 좌석 ⓒ유현


기내식은 총 두 번 나오는데 양이 좀 적다고 해서 간식을 준비해갔고(액체류만 아니면 가능), 모니터가 없으니 미리 OTT에서 볼 거리를 다운로드해 갔어요. 출국시 비행기 잔여 좌석이 좀 여유로운 걸 보고, 귀국할 때는 조금 뒷자리로 예약했더니 옆자리가 텅텅 비어 눕코노미로 푹 자면서 올 수 있었답니다! 또 위탁수하물은 15kg 정도였어요. 7박 9일에 필요한 짐을 쌌을 때 총 10kg 정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저가항공사는 항공편 감편이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저도 출발 전에 항공권 날짜가 바뀌었거든요. 항공편 변경으로 인해 예약 변경시 필요한 항공편 결항 운항정보확인서를 받았고, 보상으로 수하물 무료 추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날짜 변경 덕분에 더 저렴한 좌석이 남아있다고 해서 추가로 10만 원을 더 할인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최종 항공권 가격은 80만 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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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퓌센(노이슈반슈타인성)-뮌헨
    시작은 프랑크푸르트예요. ‘노잼도시’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로맨틱가도로 불리는 소도시들로 가는 기점이 되는 곳이에요. 구시가지는 생각보다 예쁘고, 괴테가 태어나 스물여섯까지 살았던 생가도 여기 있어요. 가을엔 세계 최대 출판 행사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도 열리죠.

프랑크푸르트 전경 ⓒ유현


다음은 기차로 한 시간 거리의 하이델베르크예요. 네카어강가 붉은 지붕 위로 반쯤 무너진 성이 서 있는데, 일부러 복원하지 않아 오히려 낭만주의 시인들이 몰려들었던 곳이에요. 인생샷은 성 안이 아니라 강 건너 철학자의 길에서 나와요. 1386년 세워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도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하이델베르크 전경 ⓒ유현


로텐부르크는 시간이 400년쯤 멈춘 마을이에요. 중세 성벽이 마을을 통째로 감싸고 있고, 그 위 목조 통로를 무료로 걸을 수 있어요. 이곳의 풍경을 찍은 사진에 백이면 백 나오는 플뢴라인도 여기예요. 관광버스가 빠져나간 저녁, 망토 입은 야경꾼이 등불을 들고 도는 투어가 진짜 볼거리라 1박을 권해요.


퓌센엔 디즈니 오프닝에 나오는 그 성, 노이슈반슈타인이 있어요.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2세가 짓다가 의문사하면서 끝내 완성되지 못한 성인데,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어요. 협곡 위 마리엔 다리에서 보는 풍경도 끝내준답니다.


마무리는 뮌헨이에요. 우리가 떠올리는 독일의 이미지가 사실 대부분 여기 바이에른의 것이거든요. 마리엔플라츠 인형시계, 1589년 왕실 양조장에서 출발한 호프브로이하우스, 도심 수로에서 서핑하는 사람들까지. 꼭 가보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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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 하이델베르크 → 로텐부르크 → 라이프치히 → 드레스덴 → 베를린(+포츠담 당일치기)
    이번엔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코스예요. 하이델베르크와 로텐부르크까지는 앞서 소개한 길과 똑같고, 거기서 방향만 틀면 돼요. 로텐부르크에서 기차를 타면 뉘른베르크를 지나 라이프치히에 닿아요. 일부러 돌아가는 게 아니라 베를린 가는 길목에 그냥 있는 도시라 경유하기에도 좋고요. 바흐가 27년간 토마스교회의 칸토어로 일했고 지금도 그 교회 제단 앞에 묻혀 있는 도시예요. 매년 6월이면 바흐 축제가 열리는데, 게반트하우스와 토마스 교회에서 칸타타와 오르간 연주가 열흘 넘게 이어져요. 저는 마침 여행 시기가 바흐 축제 기간이라 라이프치히를 들러 바흐 축제와 임윤찬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바흐축제와 임윤착 공연 현장 ⓒ유현


다음은 드레스덴이에요. 2차 대전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됐는데, 통일 이후 옛 도면과 잔해 조각을 맞춰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했어요. 건축과 역사를 좋아한다면 추천해요. 베를린은 장벽의 흔적과 홀로코스트 추모비를 따라 걷는 다크투어리즘, 폐공장을 개조한 갤러리와 클럽, 어디에도 없는 특유의 공기가 있어요. 베억하인 같은 세계적인 클럽이 유명하기도 하고 사우나에 관심이 있다면 바발리 스파 같은 곳에서 독일식 남녀 혼탕 문화를 한 번쯤 경험해 보세요.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독일 사람들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목욕 문화예요. 마지막으로 포츠담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요. 프로이센 왕들이 지은 궁전과 정원이 도시 전체에 퍼져 있는 관광 명소랍니다.


호스텔 덕분에 숙소비 7박 25만 원에 해결! 

직접 이용한 독일 호스텔 내부 ⓒ유현

  • 총 투숙 비용은?
    혼자 가는 여행이었고, 지난 잘쓸레터를 보고 호스텔에 한번 묵어보고 싶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지만요. 베를린 숙소를 여행 수개월 전에 알아봤는데, 작은 방 하나가 1박에 20만 원이더라고요. 항공권이 80만 원인데 하루 잠자리에 20만 원이라니. 그 길로 호스텔을 찾았고, 베를린 3박에 8만 원, 라이프치히 2박에 4만 원으로 예약했어요. 호텔 하루치가 안 되는 돈으로 닷새를 묵은 셈이에요.

    다만 여행의 시작과 끝인 프랑크푸르트는 호텔로 잡았어요. 금융도시라 출장객이 많아서인지 위치 좋은 1인룸이 6만 원대로 적당했거든요. 첫날은 시차 적응이 필요하고 마지막 날은 짐 정리도 해야 하니, 가격이 맞는 날이 있다면 앞뒤로 한 번씩은 단독룸을 추천드려요.
  • 8인실이 오히려 쾌적했어요
    도미토리는 4인실이 5만 원을 훌쩍 넘어서, 이번엔 전부 8~10인실로 잡았어요. 그런데 인원이 많은 만큼 방 자체가 넓어서 오히려 더 쾌적하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시차와 아침형 인간 기질 덕분에 이른 아침에 나가고 해 지기 전에 들어왔더니, 방에 늘 아무도 없어서 그 큰 방을 혼자 거의 혼자 쓴 셈이었답니다. 물론 밤에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인기척이 들렸어요.

    숙소를 고를 땐 여러 조건 중 위치와 가격만 봤어요. 대신 한 가지 기준을 더 뒀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가 있는 곳이면 한국인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조건은 대체로 충족돼서 지낼 만하더라고요.
  • 챙겨간 준비물은?
    잘쓸레터에서 소개했던 개인 수건, 자물쇠, 슬리퍼, 안대, 귀마개, 세면도구 파우치, 텀블러는 전부 필수였어요. 여기에 다이소 빨랫줄을 하나 더 챙겨 갔는데 아주 잘 썼어요.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귀중품은 늘 몸에 지니거나 사물함에, 눈에 띄지 않게 보관했어요.

유럽 식비 이대로만 따라 하면 최소 100유로 아낍니다
잘쓸레터를 정독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게 투굿투고(Too Good To Go)였어요. 유럽에는 쓰레기통에서 포장도 안 뜯은 제품을 건져 오는 덤스터 다이빙 문화도 있다고 봤는데, 여행자 신분으로는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대신 마감 할인을 노려보기로 했어요. 
잘쓸레터에 나온 팁대로 평점 4.5 이상인 곳에서 골랐고, 구글맵으로 리뷰를 한 번 더 확인했어요. 마감 할인이다 보니 픽업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한정돼 있어서, 일정이 끝나갈 때쯤 앱 지도를 열어 현재 위치 → 숙소 가는 길 → 숙소 주변 순서로 골랐어요.

  • 4~5유로에 두 끼 해결 성공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나 조리식품도 보통 7유로가 넘는데, 투굿투고에서는 조리식품에 샌드위치, 빵까지 잔뜩 담아서 4~5유로였어요. 양이 꽤 많아서 두 끼에 나눠 먹기도 하고,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호텔 조식이었어요. 이만큼이 4.5유로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호텔 조식 모습 ⓒ유현


덕분에 아침엔 카페와 그 지역에서 꼭 먹어야 할 것들만 챙기고, 나머지는 마트에서 과일·주스·요거트 정도만 추가했더니 식비가 정말 적게 들었어요. 외국 마트에서 새로운 걸 구경하고 맛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것대로 즐거웠고요.


  • 혼자 여행하니 오히려 투굿투고 이용하기 딱 좋았어요
    사실 예전에 독일 음식을 접했을 때 조금 짜다고 느꼈고, 전 맥주도 즐기지 않아요. 게다가 유럽 식당은 한참 기다려야 하고 팁 문화도 있어서, 혼자 여행할 땐 식당에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주로 포장해서 공원이나 숙소에서 먹는 걸 선호하는데, 투굿투고가 딱이었어요.  
투굿투고로 포장한 음식들 모습 ⓒ유현

  • 참고로 독일도 팁 문화가 있어서 5~10% 정도나 잔돈을 반올림해 내는 게 일반적이에요. 포장할 땐 팁이 필수가 아닌데, 키오스크가 독일어로만 떠서 ‘nein(아니요)’을 못 알아보고 5% 팁을 낸 적도 있네요.

  • 투굿투고 이용 꿀팁 
    휴대용 수저 세트, 텀블러, 에코백은 꼭 챙기세요. 유럽은 환경 정책상 비닐백도 유료이고, 일회용 커트러리(식기세트)는 잘 안 보여요. 플라스틱 커트러리조차 꽤 비싼 값에 팔더라고요. 저는 숟가락·젓가락·포크가 한 세트로 들어 있는 걸 미리 준비해 갔는데 두고두고 편했어요.

    가벼운 플라스틱 통도 하나 챙겼는데, 투굿투고는 용기가 대부분 준비돼 있어서 쓸 일이 없었어요. 대신 현지에서 과일을 사서 담아 다니며 먹었답니다.

무료로 누리는 독일 문화생활 공간, 어디까지 가봤니?
독일은 무료로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꽤 많았어요. 우선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수요일마다 런치콘서트를 무료로 열어요. 시간 맞춰 가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답니다. 자유롭게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행사이고, 이 날 공연에서는 세명의 공연자가 한국인 이름이라 괜히 뿌듯했어요. 또 베를린에서는 국회의사당의 유리돔 전망대 역시 무료 관람이 가능한데 현지 대기는 잔여석이 있을 때만 가능해서, 일정이 잡히면 미리미리 예약하길 추천드려요. 

무료 공연 현장 ⓒ유현


이 외에도 독일의 다크투어리즘은 거의 모두 무료 입장이었답니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공포의 지형학 등) 예약도 필요없고요! 도시의 성, 미술관 박물관 등은 유료입장이긴 했지만 10~20유로 정도라 크게 비싸지 않았어요. 대학교, 대학원생이시라면 ISIC 국제학생증 발급받아서 꼭 학생할인 받으시고요!   

다크투어리즘 현장 ⓒ유현


왕복 비행기표와 숙소, 식비까지 총 140만 원, 독일 내에서 사용한 교통비 40만 원과 유료 입장료 17만 원을 더하면 187만 원에 유럽여행을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저는 혼자 하는 여행도, 도미토리 숙박도 30대에 처음 해봤어요. 처음 해 본 느낌은 생각보다 할 만 하네? 재밌네! 였답니다. 편한 럭셔리 여행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하며 지금 이런 여행이 가능하고 재밌을 때 많이 즐기고 싶어요. 이번에 200만 원 이상 경비를 아꼈기 때문에 저는 또 바로 내년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독자님들도 잘쓸레터 따라 잘쓸여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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