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과 함께 만드는 <어피티의 커리어 상담소>. 오늘은 ‘흰둥이’ 님의 고민에 ‘다른 독자님들’이 보내온 애정어린 답변을 담았어요. 커리어 전문가 조이 님의 코멘트도 꼭 확인해 보세요!
“직업상담사도 직업 상담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사연자: 사회복지업계 직업상담사 3년 차 흰둥이 님
흰둥이 님의 커리어 고민
- 직업상담사의 현실은 박봉과 넘쳐나는 행정 업무 속에 허우적거리는 삶이더라고요. 적당한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 ‘워라밸’ 있는 삶을 살고싶다는 바람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 직업상담사 또는 비슷한 상황에서 일하다가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독자님의 답변이 도착했어요!
“선택지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직업상담사 10년 차 라스 님
직업상담사는 바쁜 행정 업무 속에 한줄기 보람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아무리 행정업무가 많아도 상담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상담해야 하니까요.
저는 내담자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심리상담도, 직업상담도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일이라 부담도 크고, 보람도 큰 것 같아요. 저는 간간이 느끼게 되는 보람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답니다.
직업상담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의 선택지를 확장해 보면 어떠세요? 국민취업지원제도처럼 실적 압박이 큰 지원사업보다는 대학 내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맡는 편이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편입니다. 상담이나 교육 쪽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해 공공 기관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워라밸을 누리며 일할 수 있는 방법이고요.
“개인적인 이유와 구조적인 이유를 나눠서 고민했어요”
✍️ 미디어업계 에디터 9년 차 라일라 님
흰둥이 님의 고민을 읽으며 이전 직장에서 팀장으로 일한 경험이 떠올랐어요. 관리 업무가 과중해서 정작 제 일은 시간을 쪼개고 야근을 해가며 해내야 했죠.
문제해결의 시작점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것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파악하는 거예요. 저는 후자라는 판단이 확실해졌을 때 회사를 떠나 직무를 전환하기로 결정한 경험이 있어요.
결정한 후에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 진짜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들과 ‘낭비 혹은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구분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원하는 일을 못해도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방향을 살피니 부담감도 줄어들고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됐어요.
커리어 상담소에 사연을 보내신 것처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례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내 고민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내가 가장 힘든 것 같은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거든요.
저는 예전에 트위터(현 X)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이 쓴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를 읽고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어요.
저자는 트위터 이전에 팟캐스트의 창업 멤버였는데, 팟캐스트가 사업으로서는 멋지지만 자신이 ‘팟캐스트 듣기’를 싫어한다는 걸 깨닫고 회사를 떠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아 보이는 일이라고 해서 나와 잘 맞는 걸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파트 타임 근무로 변경해 경제적 자립을 준비해 보세요”
✍️ 테크 분야 고객지원 및 세일즈 11년 차 사노비 님
저는 집이 경기 북부인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삶이 너무 힘들고, 건강도 나빠졌어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중간관리자로서 일해 얻는 연봉과 직급을 포기하고, 주 20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당장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반으로 줄었지만, 건강을 회복하며 자기계발을 통해 경제적 자신감을 키웠어요.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다시 중간관리자 직급으로 이직했는데, 연봉이 오른 만큼 세금도 늘고, 생활비도 늘어 남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결국, 저는 저에게 가장 힘든 요소인 서울 출퇴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재택근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자살률 1위, 인구소멸 1위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미래에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회사에 내 삶을 의지하지 않는 마인드셋을 갖추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두어야 100세 시대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나만의 기준을 세워 반드시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선택해 밀고 나가세요. 박봉인데 업무도 과중하다면, 차라리 20시간 정도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는 일로 바꿔보세요. 남은 시간을 자기개발과 재테크에 투자해 경제적 자립을 이뤄내면,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 흰둥이 님을 위한 조이의 코멘트
내 욕망을 인정해도 괜찮아요
일하는 나를 돌보기 위해서는 작고 소중한 나의 욕망을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누군가는 1분 1초를 아껴 성장의 트랙을 질주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런 이들이 하지 않는 업무를 하며 우리 사회를 지탱합니다.
흰둥이님이 갖고 있는 욕망의 좌표를 인정해 보세요. 안정과 도전의 균형점을 0 이라고 할 때 흰둥이님의 좌표는 어디쯤인가요?
직업적 적합도를 확인해 보세요
라스 님이 이야기 해주신 것처럼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은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그런 만큼 보람이 크지만 감당해야할 감정 노동의 폭도 크고, 깊은 편입니다.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는 경우 수익창출의 부담은 없지만 행정 업무가 많고요.
흰둥이 님도 당초 이런 특성을 알고 선택했지만, 막상 해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지난 3년은 바쁜 많은 업무를 소화하느라 내가 직업상담사로서의 나의 적합도를 따져볼 여유가 없었을 거예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 직업상담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그 이유는 아직 유효한가?
- 직업상담사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여전히 직업상담사로 살아가길 원하고, 아직 나만의 차별점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면 현재의 위치에서 마인드셋 전환과 업무효율화를 통해 차별점을 이루는데 투자해 보세요. 그러면,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길 거예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피봇을 준비해요
직업상담사 라는 직업을 바꿀 이유가 분명하다면 피봇(방향 전환)을 준비해 보아도 좋습니다.
피봇을 시도할 때는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현재의 역량을 중심축으로 두고
- 원하는 선택지를 향해 탐색하되
- 기간을 정해 두고 준비하기
흰둥이 님의 경우에 적용해 볼게요.
- 상담, 행정,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역량 키워드를 중심축으로 두고
- 워라밸이 보장되는 공공기관 또는 기업 내 행정, 상담 업무를 탐색해 보기
- 이직 또는 대학원 진학 등 상황에 따라 목표 기간 설정하기
흰둥이 님의 멋진 내일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