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16일, 미 연준은 3.50~3.75%였던 기준금리 구간을 3.75~4.00%까지 0.25%p 올렸어요.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에는 큰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나 다우존스와 S&P 500,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어요. 왜냐하면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지, 아니면 추세가 될지 여부에 있었거든요.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은 분기마다 공개되는 점도표와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엿볼 수 있어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대부분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어요.
금융주는 하락했고 반도체는 방어했어요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한 종목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 개별 금융주와 금융 관련 ETF였어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부실대출 우려가 생겨요. 이번에는 시장이 단기적인 마진 개선보다 대출 부실이 늘어날 위험을 더 크게 평가했어요.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이 지닌 채권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걱정거리였어요. 그런데 반도체 종목 주가가 올랐어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반도체주 같은 성장주는 다른 종목보다 주가가 큰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성장주는 먼 미래의 수익을 기대하고 사는 주식이라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가치가 그만큼 많이 깎이거든요. 그럼에도 특히 인텔은 SK하이닉스와의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협의 소식에 주가가 4% 넘게 올랐어요.
치타 한마디
🧐 연준 위원들은 3월, 6월, 9월, 12월이면 FOMC에서 도표에 점을 찍어 각자 앞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수준을 보여줘요. 그런데 케빈 워시 의장은 취임 후 두 차례 연속 점도표에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어요. 전망일 뿐 약속이 아닌데도 시장이 점도표를 연준의 계획처럼 받아들인다는 이유예요. 그런데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논의를 이끌고 위원들의 합의를 조율하는 사람은 의장이에요. 워시 의장의 전망이 빠지면 점도표만으로는 의장과 다른 위원들의 시각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워져요. 시장으로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