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버전 ‘만 원의 행복’ 올해는 약 4만 5,400원으로 견뎌보기로 했다

📌 코너 소개: ‘법카 들고 튀어’는 회삿돈을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어 하는 고영 PD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만든 코너예요. 회사 ‘법카’로 고영 PD가 어디든 대신 가보고, 무엇이든 대신 사보면서 독자분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해드릴게요.

다들 5월 지갑 사정 괜찮으세요? 어린이날에 조카 챙기고, 어버이날에 부모님 챙기고, 거기에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까지 겹쳐서 여러모로 돈 나갈 일이 산더미 같은 달이잖아요. 


고영 PD는 5월의 ‘텅장’ 사태를 예감하고 4월에 미리 긴축재정에 돌입했어요. 바로 지난해 독자님들의 큰 반응을 업었던 ‘4만 5천 원의 행복’ 챌린지에 재도전했답니다! 그런데 잠깐, 4만 5천 원이요? 작년엔 4만 4천 원 아니었나요? 


올해도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 봤는데요. TV 프로그램 <만 원의 행복> 방영할 당시 1만 원의 현재 가치는 약 45,362원, 반올림하면 4만 5,400원이에요. 작년보다 예산이 1,400원 정도 늘어난 셈인데, 물가 오른 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빠듯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챌린지는 작년이랑 조건이 조금 달라요.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과 도미토리를 활용해서 지방에서 지내는 기간 챌린지를 진행하기로 했거든요. 그렇게 이번 챌린지는 안동에서 시작해서 속초에서 끝나는 여정이 됐어요. 여행지에서 혼자 돈을 아끼는 방법, 그리고 혼자 여행할 때 가장 고민인 ‘혼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직접 찾아보면서요. 그렇게 지난 4월 20일 월요일부터 4월 24일 금요일까지, 5일간의 도전을 시작했답니다. 과연 고영 PD는 도전에 성공했을까요? 궁금하면 오늘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세요!


첫날부터 실수 남발! 여행지에서 도장 파본 적 있나요? 

월영호텔 조식 ⓒ어피티

고영 PD는 안동을 좋아해서 자주 방문했어요. 도산서원, 병산서원, 하회마을도 이미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이번엔 아직 못 가본 예끼마을 선성수상길이랑 몇 번을 가도 좋은 월영교 정도만 가보기로 마음먹고 왔어요.


경북형 워케이션 일쉼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의 ‘월영호텔’에 전날부터 미리 체크인해뒀어요. 조식으로 계란 샌드위치, 아보카도 샌드위치, 시리얼에 커피까지 든든하게 나와서 아침 하나는 완벽하게 해결됐어요. 조식을 든든히 먹었더니 점심때까지 배가 안 고프더라고요.


그런데 점심 먹으러 나가려는 찰나, 법무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처리할 업무가 생겼는데 개인인감과 인감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개인인감은 집에 있는데요? 집을 떠나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약간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그냥 집에 있을걸…

출발 전 어피티 <돈피어쇼> 키링 자랑, 도장집 도착, PC방 이용하기 ⓒ어피티


인터넷을 뒤지다 다른 지역에서 인감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는, 일단 인감부터 새로 만들기로 했어요. 돈을 아끼겠다고 꽤 먼 거리를 걸어 도장집에 가서 막도장을 7천 원 주고 팠어요. 그리고 행정복지센터에 갔더니… 역시나 관할 외 지역에서는 인감 변경이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죠. 😇


혹시 몰라서 인감증명서만 새로 발급받아서 법무사에게 연락했는데요. 그때 알게 된 게 바로 본인서명사실확인서예요.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고, 도장 대신 서명으로 등록해서 사용하는 문서인데,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어디서든 바로 발급받을 수 있어요. 진작 알았더라면 도장비와 인감증명서 발급비까지 8천 원 가까이 아꼈을 텐데 속상하더라고요.


안동찜닭 대신 안동찜닭 파이는 어때요?

중간에 배는 고픈데 기운은 없고, 이동하는 길에 눈에 들어온 게 안동 하면 빵순이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맘모스제과였어요. 크림치즈빵이 가장 유명한데 예전에 먹어봤을 때 고영 PD 입맛엔 별로 안 맞았어서 초코소라빵이랑 삼각토스트 두 개를 골랐어요. 미리 구매해뒀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10% 할인으로 3,420원에 샀는데, 초코소라빵 포장지에 초콜릿 재료가 프랑스산이라는 표시가 있길래 반신반의하며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진짜 고급스러운 맛이 나요. 안동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참고로 너무 맛있어서 걸어가면서 ‘길빵’을 해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못 찍었어요. 😅

맘모스제과, 안동찜닭파이 ⓒ어피티


하루 종일 진 빠지는 행정 처리를 마치고 나니 허기가 몰려왔는데, 이미 안동까지 왔으니까 안동 음식을 먹어야겠더라고요. 그런데 안동찜닭은 비싸고 1인분도 안 팔아요. 고민하다가 찾은 게 안동찜닭파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안동 시내 여러 카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레시피를 개발해 판매하는 메뉴인데, 가격도 매장마다 달랐어요. 가장 저렴한 매장에서 5,500원짜리를 골랐는데, 카드 혜택까지 더해져서 5천 원에 저녁을 해결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대만족이었고, 안동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의미도 있었어요.


무료 공공시설과 무료 관광지의 환상적인 시너지

화요일은 일이 가장 몰리는 날이에요. 워케이션을 왔지만 밖에 나갈 틈이 없어서, 든든한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챙기고 점심은 여행 오기 전 집에서 챙겨온 것들로 해결했어요. 

집에서 싸 온 간식들로 아침과 점심 해결!, 콘진원 시설 이용 ⓒ어피티


여행 오기 전에 지인이 선물한 레드키위가 있었는데, 아직 덜 익어 있어서 여행하면서 익혀 먹으려고 들고 왔거든요. 그 키위를 하나 잘라 먹고, 비상식량으로 챙겨온 컵라면도 하나 끓였어요. 전날 빵을 너무 많이 먹어 속이 느끼하던 찰나에 뜨끈한 국물이 딱이었어요.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방에만 있기 아쉬워서 노트북을 들고 근처 경북콘텐츠진흥원 라카비움으로 향했어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공시설인데, 일하기 좋은 테이블이 갖춰져 있어서 급한 일을 거기서 모두 마쳤어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현장 ⓒ어피티


라카비움 바로 근처에 전날 가보고 싶었는데 문이 닫혀 있던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 있어서 퇴근(?) 겸 들렀어요. 입장료는 무료랍니다. VR로 제사를 지내볼 수 있는 체험이 있더라고요. 고영 PD ‘극호’였어요.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거든요. 세기말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여행지에서도 착한가격업소를 찾아보세요

저녁은 착한가격업소를 검색해서 찾아갔어요. 여행할 때 관광지 물가가 무서울 때 종종 쓰는 방법인데, 동네에서 평이 좋은 콩나물국밥집을 발견했어요. 5,500원짜리를 카드 혜택으로 5천 원에 먹었는데, 반찬이 어마어마하게 푸짐하고 맛있는 거예요. 사장님께 “너무 맛있어요!” 한마디 드렸다가 한참 동안 수다를 떨게 됐어요. 안동역이 이전하면서 구시가지 상권이 많이 죽어 힘들다는 이야기와 식재료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담긴 이야기까지 듣다 보니 어느새 20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나갈 때 여행 잘하라며 음료수까지 챙겨주셨어요. 이게 혼자 여행하는 묘미인 것 같아요

착한가격업소 콩나물국밥과 월영교 산책 ⓒ어피티


밤엔 월영교에 갔는데 걷기엔 좀 먼 거리라 택시를 왕복으로 탔어요. 약 12,000원이 나왔는데 경북형 워케이션에서 교통비 3만 원까지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해서 부담을 덜었어요. 야경이 예쁜 월영교를 느긋하게 한 바퀴 돌면서 부모님과 통화도 하고, 산책도 하고, 모든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마침 배가 너무 불렀던 터라 소화까지 완벽하게 시키고 돌아왔죠.


도미토리 숙박도 나쁘지 않아요!

아쉬움을 남겨야 다음에 또 올 빌미가 생긴다는 고영 PD만의 여행 철학으로 이번에 방문하지 못했던 여행지들은 다음 방문으로 미뤄두고, 안동역에서 속초로 이동했어요. 원주에서 환승하는 잠깐의 틈에 편의점에서 충무김밥(3,600원)으로 점심을 해결했어요. 오징어가 들어있는 걸로 골랐는데 단백질을 어떻게든 챙겨야 한다는 의지였어요. 

충무김밥 도시락과 수다타임, 체크인 후 모습 ⓒ어피티


속초에 도착하니 친한 언니가 터미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나 커피도 얻어 마시고 수다를 떨다 보니, 짐을 잔뜩 든 고영 PD를 보더니 고성 숙소까지 차로 데려다준다고 해서 감사히 얻어 탔어요. 버스 타면 수십 분 걸릴 길을 15분 만에 도착!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고성 맹그로브 스테이였답니다. 1인실도 있었지만 잠자리를 별로 안 가리는 데다 어차피 대부분의 시간을 워크라운지에서 보낼 참이라 도미토리로 예약했어요. 1인실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숙박비도 매우 저렴하고 4인실 만실이었음에도 무척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저녁 대신 먹은 닭가슴살 만두, 조식과 워크라운지 출근 ⓒ어피티


바다가 보이는 워크라운지에서 일하다 보니 굳이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고요. 문제는 저녁이었어요. 수목요일에 근처 식당이 모두 휴무인 거예요. 돈을 아껴야 하니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가까운 편의점에서 닭가슴살 만두(5,900원 → 카드사 할인으로 5,000원)를 샀어요. 역시 단백질을 챙기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숙소에서 토스트를 24시간 무료로 제공해줘서 같이 먹으니 배가 아주 불렀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바닷가 바로 앞 숙소에서 먹으니 뭔들 맛이 없을까요. 너무 즐거운 저녁 식사였어요.


다음 날 아침도 숙소에서 제공하는 토스트로 시작했어요. 피넛버터랑 딸기잼 발라 먹으면 든든하고 질리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여행 내내 익혀오던 레드키위가 완벽하게 다 익었어요. 같이 잘라 먹으니 토스트에 과일까지, 완벽한 아침 상차림이었어요.

편의점 시리즈 ⓒ어피티


역시나 가고 싶었던 식당이 모두 문을 닫은 날이라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CU에서 컵밥을 1+1 하고 있길래 두 개를 집어 들었어요. 동물복지 반숙란도 같이 구매해서 점심과 저녁을 합쳐 약 8천 원에 해결했어요. 그런데 막상 점심을 이렇게 먹고 나니 뭔가 헛헛한 거예요. 저녁때 근처 편의점에 또 들러서 어묵바 하나를 사와서 같이 먹었더니 그제야 배가 찼어요.

워케이션 마지막 날 ⓒ어피티


체크아웃 후에도 워크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어요. 이미 한도를 거의 채운 상황이라 아침은 식빵을 다섯 장쯤 먹는 것으로 때웠어요.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마침 근처로 휴가 온 친구가 숙소로 데리러 와줬고, 함께 바닷가에서 모녀가리비의 누룽지오징어순대(17,000원)를 나눠 먹기로 했어요. 여행 와서 좋아하는 음식 하나쯤은 맛있게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무알콜 맥주 1+1(캔당 1,900원)도 한 캔씩 들고 돗자리에 앉아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이번 워케이션을 마무리했어요.


그래서 챌린지 최종 결과는…? 총 57,520원으로 대차게 실패! 

전체 사용내역 ⓒ어피티


목표 금액을 12,120원이나 초과했어요. 첫날 도장 관련 해프닝만 없었더라면 충분히 성공했을 텐데요. 그날 밖에 나가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빼보니 43,820원으로 목표 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깝고 억울하지만, 이것도 여행의 일부였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이번 챌린지에서 건진 꿀팁들
ⓒ어피티

  • 워케이션은 이미 가본 적 있는 지역에서 하는 걸 추천!
    워케이션을 정말 많이 해본 고영 PD는 이미 여러 번 가본 여행지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관광지를 탐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으니 일에도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 실패할 확률도 줄고 계획 짜기도 훨씬 수월하거든요.

  •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활용해요
    관할 외 지역에서 인감 처리가 필요할 때, 먼저 본인서명사실확인서로 갈음되는지 물어보세요. 어느 행정복지센터에서나 발급 가능하고 2028년까지 수수료 무료예요.

  • 지방 여행엔 지역상품권을 미리 챙겨가세요
    수도권에선 금방 품절되지만 지방은 우체국, 농협 등에서 넉넉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안동은 모바일·카드형 기준 최대 15% 할인(3% 환급 포함)까지 가능하고 식당과 상점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번에 이 부분을 모르고 가서 아쉬웠어요.

  • 착한가격업소를 검색하세요
    관광지 물가가 무서울 때 착한가격업소를 검색하면 동네 물가 그대로인 식당을 찾을 수 있어요. 

비록 챌린지는 실패했지만, 이번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찾아보지 않았을 지자체 혜택들과 무료 공간들을 잔뜩 발견한 한 주였어요. 예산을 정해놓으니 평소라면 아무 생각 없이 결제했을 밥값이나 간식비도 꼼꼼히 따져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운 좋게 속초에서 지인을 둘이나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돈을 더 써야 했을지도 몰라요.

사실, 마지막 날 거의 굶다시피 버텼더니 주말에 리바운드로 폭식했다는 건 비밀이에요. 🤫 4만 5,400원이 무리라면, 본인의 현실에 맞는 금액을 정해서 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독자님들도 5월에 한 번 도전해보시겠어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