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IT버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방송서비스업종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예요. 코스닥은 신생 테크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시장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보다 완화된 요건으로 상장할 수 있어 1995년~2000년 사이 신생 IT기업들이 너도나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적이 있었죠. 당시 주가가 급등했던 현상을 두고 IT버블 또는 닷컴버블이라고 부르는데요. 코스닥이 IT버블 이후 20년 만에 933.14포인트까지 오른 겁니다.
반면 대형주 위주로 상장돼있는 코스피는 보합세입니다. 보합세란, 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으면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힘이 팽팽한 상태를 말합니다. 요즘 코스피에서 주식을 사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파는 추세라고 합니다. 의약품과 은행 종목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종이·목재·철강·금속 등 원자재 종목도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종목도 대부분 하락세입니다. 그렇다고 시황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미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이거든요.
📍올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사들이는 등 이전에 코스피·코스닥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연출됐어요. 특히 코스닥은 예전부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낮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 이 새로운 현상으로 인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