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살: 줄리 님, 어떻게 라디오 DJ가 되셨나요?
줄리: 예전에는 직장을 다녔어요. 일하는 것도 좋고 직장생활도 잘 맞아서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마지막 회사에서 ‘줄리 씨는 줄리 씨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 번뜩 생각이 들었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겠구나’ 하고요.
전공이 문예창작과이기도 했지만, 저는 늘 무언가를 만들고 ‘창작’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바로 퇴사한 건 아니었고 3~4달을 계속 고민했어요. 직장은 안정적이고 복지도 좋은 데다가 쌓아온 경력도 있었거든요. 결국은 용기를 내 퇴사를 결정했어요.
가장 독창적인 콘텐츠는
자기 이야기예요
줄리: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듣는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걱정이나 고민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컨셉이었어요.
팟캐스트는 반년 뒤에 시작했어요. 가장 독창적인 콘텐츠는 자기 이야기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라디오를 시작하며 겪었던 저만의 시행착오들을 다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목소리랑 음악으로
즐거움과 위로를 주고 싶어요
김하살: 다른 매체가 아닌 라디오를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줄리: 목소리랑 음악을 매체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라디오의 매력은 말하는 사람보다 말하는 내용에 더 집중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라디오만의 감성도 있고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영상에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유튜브와 보이는 라디오도 병행하고 있어요.
노력한 시간을 투자라 생각했어요
김하살: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라디오 DJ에 도전하면서 돈 관련 고민도, 여러 가지 걱정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줄리: 퇴사하고 라디오에 도전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3, 4개월 뒤부터는 성과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초반 1년 동안은 굉장히 힘들고 돈 관련 고민도 많았어요. 프리랜서가 된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사실 1년을 넘었을 때 힘들어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생각했었어요. 주변 조언도 듣고 스스로 생각도 해봤는데 노력했던 1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투자라고 생각하고 밀고 나갔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주 수입원은 콘텐츠 제작비예요
김하살: 라디오 DJ의 주 수입원은 어떻게 되나요?
줄리: 콘텐츠 제작비가 주 수입원이에요.
새로운 플랫폼과 계약할 때나 외부 활동을 나갈 때, 플랫폼으로부터 제작비를 받아요. 각 플랫폼마다 수입 정산이 되는 기준은 각각 달라요. 후원금도 있어요. 플랫폼이나 개인 방송에서 받아요.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 수가 수익 창출 기준에 못 미치지만, 나중에 구독자가 늘면 그것도 또 다른 수입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돈은 신경 쓴 만큼 돌아와요
김하살: 줄리님이 생각하는 돈이란?
줄리: 돈이란 신경 쓴 만큼 돌아오는 것이에요.
돈은 정말 신경 쓰지 않으면 없어지고 불필요하게 소비되고 말아요. 그리고 노력해서 일을 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기 마련이죠.
이건 프리랜서 생활을 하기 전, 직장을 다닐 때부터 느꼈어요. 일을 하면 월급을 받고, 잘하면 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실력을 키워 좋은 회사로 이직하면 연봉이 높아지니까요.
경제적 자유는 책임감이 따라와요
김하살: 줄리님이 생각하시는 경제적 자유와 그 기준이 있나요?
줄리: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는 독립과 비슷해요.
경제적 자유와 독립 모두 자유에 따른 책임이 따라와요.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을 모두 내가 결정하는 만큼 책임져야 하죠.
지금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는 만족을 해요. 제가 스스로 관리하고 지출하고 있으니까요.
후회는 없어요
만족하고 있어요
김하살: 이제 2년 차 라디오 DJ 크리에이터가 됐는데,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으신가요?
줄리: 후회는 없어요. 직장을 다닐 때보다 만족하고 있어요. 경제적인 부분과 성취감 측면에서 모두 만족해요.
일한 만큼 더 벌 수 있는 게 좋아요. 제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일에 대한 성취감도 높아요. 직장을 다닐 때도 월급이나 직장 동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성취감이 제일 중요했어요.
라디오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땐 라디오를 기다려 주는 청취자분들이 있고, 좋은 피드백과 응원을 받을 때예요.
라디오에서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아요.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서로 주고받으면서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어요.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만족해요.
도전할 때 모든 것이 경험이 될 거예요
김하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도전하지 못하는 어피티 독자분들에게 조언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줄리: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실패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아직 크게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때, 모든 것이 경험이고 곧 재산이 될 거예요.
내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심지어 본인도 알 수 없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예요.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된 사람은 다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생각해요. 저도 나약해지고 힘들 때마다 스스로 괜찮다고 말하며 저를 이끌어 갔어요. 이걸 ‘이겨내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