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노트: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스태그플레이션 #IPO찬바람 #단막극장
2022. 3. 10. 목ㅣ웹으로 보기구독하기
코스피  2,622.40 ▼ 28.91 (-1.09%)
코스닥  870.14 ▼ 11.40 (-1.29%)
USD 환율  1,235.50 ▲ 5.00 (+0.41%)
* 직전 영업일 종가 기준
오늘의 머니레터 줄거리
NEWS / 미리 보는 이번 주 일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코스닥 신규 상장, 키워드 머니뉴스 4개를 담았습니다.
UPPITY / 포브팀 일동은 25~34세 직장인 여성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데….
AD / 보험료, 4월에 또 오른다? 가성비 보험 막차 타는 방법
SERIAL /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내막
오늘 SERIAL은 <고소한금융> 특별판이 나갑니다.
<머니로그>는 다음 주에 돌아올게요!
#머니캘린더
 
미리 보는 이번 주 일정

 

✔️ 오늘의 경제 일정
 
① 경제지표: 현지 시간 10일, 미국 2월 #CPI가 발표됩니다. 지난 1월 미국 CPI는 2021년 1월 대비 7.5% 상승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작용해 CPI가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 #CPI에 대한 설명은 머니레터 하단, ‘UPPITAG’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② 청약: 오늘(10일)부터 16일까지 4차 민간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됩니다. 이번 사전청약은 6개 지구 4,287가구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전체 공급물량의 37%는 일반공급, 나머지는 신혼부부(20%), 생애최초(20%), 다자녀(10%) 등 특별공급으로 배정돼있어요.
 
✔️ 오늘의 증시 일정 

 

① 동시만기일: 매년 3, 6, 9, 12월 둘째 주 목요일은 주식시장의 선물, 옵션과 개별 주식의 선물, 옵션까지 총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에요. 오늘(10일)은 올해의 첫 번째 동시만기일입니다. 숨어있던 파생상품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해두세요!

 

② 콘서트: 오늘부터 3일간,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BTS)이 대면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콘서트예요. 
#글로벌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스태그플레이션
글, 정인
photo by jirkeajc on Envato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경제 성장은 더디고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7월 이후 13년여 만의 장중 최고가예요. 7일에는 122달러로 소폭 떨어졌지만 8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다시 130달러를 돌파했어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식량수출국들이 수출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식량 가격도 올랐어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각국 중앙은행의 계산도 복잡해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긴 해야겠는데, 자칫 금리인상 부작용이 커지면 1970년대처럼 ‘그레이트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까지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지난 8일, 환율이 1달러에 1,237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앞으로 1,250원에 닿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국제유가 급등과 더해져 항공·정유·내수 중심 업종에 강한 충격이 예상돼요.

 

✔️ 시장의 수요 증가로 물가가 상승하면 회사의 매출이 좋아져 직원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런 효과를 ‘세컨드 라운드 효과(Second Round Effect)’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번 인플레이션의 세컨드 라운드 효과는 적을 수 있다고 해요

✔️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 자금을 집중하기보다 채권과 고금리 적금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흔히 이머징마켓이라고 하는 신흥국 시장은 국제 변동성에 보다 취약하다는 사실에도 주의해야겠어요

#증권
 
공모주 시장,
날씨는 흐림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상탐지 솔루션 전문 기업 ‘모아데이타’가 오늘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모아데이타의 상장 준비 과정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하단에도 한참 못 미치는 2만 원으로 확정됐고, 일반 공모 청약률도 23:1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어요. 

 

글로벌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에요. 실적이 확실한 우량주마저 52주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으니, 신규 상장주는 더욱 기피하는 거예요. 

 

실제로 최근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장한 16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확실하게 수익을 가져다줄 만한 기업이 아니라면 청약을 해서 공모가에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는 심리가 깔려있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IPO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상장을 앞두고 있던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등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하고 있습니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거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거예요.

 

✔️ 모아데이타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면서 6년 연속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아쉽게도 IPO 과정에서는 이런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어요.
 
📌 본 정보는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아니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shorts

키워드 머니뉴스

글, 어피티

① 중국: 중국 경제의 목표와 방향을 알 수 있는 최대 연례행사, ‘양회(兩會)’가 개최됐습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높게 잡고, 전통 인프라(교통, 전력 위주)와 신형 인프라(5G, 클린 에너지 등)에 투자해 경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해요

 

② 물가: 수입 명품 화장품에 이어 국내 ‘고렴이’, ‘저렴이’ 화장품 브랜드도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원가 부담이 커지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화장품 업계의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린 거예요.

 

③ 러시아: 국제신용평가사 3사(S&P, 무디스,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피치는 한꺼번에 6단계를 내렸어요. 현재 3사가 평가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단계입니다. 

 

④ 테마주: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요동쳤던 ‘정치 테마주’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와 관련된 이슈가 생겼을 때, 해당 후보와 관련있는 기업의 주가가 뛰어오르곤 했는데요. 대선이 끝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사라진 거예요.
경제적 자유를 말하는 최초의 세대, ‘어피티 제너레이션’. 이들을 소개하는 책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책을 만든 사람, 책을 만든 이유, 책 속에 녹여낸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이야기를 오늘부터 소개할게요.
 
 
#SCENE 3
2018년 4월, 포브 팀 타겟 리서치 기간
 
2018년 4월부터 한 달간 25~34세 직장인 여성 20여 명을 만나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한 포브 팀. 말이 좋아 ‘타겟 리서치’라고 부르지, 그들이 준비한 인터뷰 질문은… ‘사생팬’이 만든 그것에 가까웠다.
 
“평일 일과와 주말 일과를 자세히 알려주세요. 아침에 눈 뜨면 어떤 앱을 가장 먼저 켜나요? 출퇴근길에 무엇을 하나요? 월 소득은 얼마인가요? 어디에 어떻게 쓰나요? 돈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어떤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하나요?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는 어떤 앱을 놓아두었나요? 요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또…”
 
엄청난 분량의 질문으로 인터뷰이를 괴롭히며 얻은 답변 속에서, 포브 팀은 아주 귀중한 공통점 한 가지를 찾게 된다.
 
인터뷰이 일동: 도… 돈 관리가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ㄱ-
 
‘돈을 소비하는 것’과 관련된 질문으로는 각자의 기준과 취향이 담긴 답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유독 ‘번 돈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것’에 대한 질문 앞에서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원래부터’ 가계부를 열심히 써왔거나 가정에서 돈 이야기를 많이 나눠왔다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진영: 아니, 왜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_-; 아니 물론 나도 잘 몰라 재테크… 금융? 경제? 뭐 이런 거 ㅎㅎ (국문과)
멤버A: 나도…222 (디자인과)
멤버B: 나도…333 (광고과)
멤버C: 그걸 왜 몰라? (경영학과)
진영, 멤버 A, 멤버 B:
멤버C: 혹시 너네 ‘금리’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
진영, 멤버 A, 멤버 B: …………ಠ_ಠ 금니 맞추고 싶니?
 
생각해보니 참 이상한 노릇이었다. 취업할 정도로 공부도 할 만큼 했고, 일도 잘하고, 돈도 열심히 벌고, 자기 취향과 기준도 명확한 내 또래 직장인 여성들이 왜 ‘돈 문제’ 앞에서는 위축되는 걸까?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To be continued…

 

 

tmi: 멤버C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회사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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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4월에 또 오른다? 🤦🏻‍♀️
가성비 보험 막차 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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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독자: 보험료가 또 오른다고요? 이번에도 또? 
시그널플래너: 네, 또 인상됩니다. 4월부터는 3대 진단비 보험, 종합 보험, 간편 보험, 어린이 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 파는 모든 보험의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에요.

 

무·저해지형 보험도 인상!

 

시그널플래너: 여기서 중요한 건 무·저해지형 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이에요. 
the 독자: 무·저해지형 보험이 뭔가요?

 

보험에 가입할 때, ‘무·저해지형 보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요. 무·저해지형은 보험료를 할인해줘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들 찾곤 해요. (무·저해지형 보험이 저렴한 이유)

 

올해 4월부터는 무·저해지형으로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그래서 가성비 보험을 노린다면 3월 안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해요!

 

3월이 마지막 기회인 이유

 

시그널플래너: 3월 안에 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이유, 한 가지 더 있답니다. 

 

4월 보험료 인상을 앞둔 보험사들이 고객들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 경쟁적으로 무·저해지보험의 보장금액을 높게 책정하고 있어요.

 

여기서 ‘보장금액’이란 특정 질병이나 사고 발생 시 청구하는 금액을 말해요. 예를 들어 암보험 보장금액이라면, 내가 암에 걸렸을 때 받는 보험금을 뜻합니다.

 

그러니 ‘보험사들이 무·저해지보험의 보장금액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말을 해석하면, 가입 예정인 보험이 있다면 4월 전인 지금 가입해야 저렴한 보험료로 높은 보장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보험 가입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그래서 어떤 분들이 3월에 보험을 가입하면 좋을지, 시그널플래너가 정리해드릴게요.

 

  • 병력으로 인해 간편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분
  • 어린이 보험 가입을 고민 중인 분
  • 보험 가입은 결정했는데 뭐부터 가입해야 할지 고민 중인 분
  • 암·뇌혈관·허혈성심장 등 3대 진단비 보험 가입을 고민 중인 분
  • 수술비(수술보험금) 보험 가입을 고민 중인 분

 

위에 해당하는 분들은 꼭 시그널플래너 카카오톡 상담을 받아보세요. 영업 없는 무료 상담을 통해 ‘나만을 위한 맞춤형 보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답니다. 

 

4월 보험료 인상 전에 보험을 가입하는 게 정말 유리한 건지 아직 고민된다면, 객관적으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이미 수백 명의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가 이용한 평점 4.9점의 보험관리 앱, 시그널플래너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 이 글은 시그널플래너로부터 광고비를 지급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고소한금융 스페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내막

글, JYP
photo by twenty20photos on Envato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 최소한 몰라서 돈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죠.

 

당하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금융 이야기를 <고소한 금융>에 담았습니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경제 미디어 어피티와 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이 함께 만든 코너예요.

 

오랜만에 찾아온 <고소한 금융>, 오늘은 특별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을 준비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피해주주의 공동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홍영표 변호사와 인터뷰를 통해 그 내막을 알아볼게요.

 

연말을 장식한 역대급 사건

 

어피티 대표 JYP(이하 JYP):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의 전개 과정을 알려주세요.
홍영표 변호사(이하 홍영표): 2021년 오스템임플란트 이모 재무팀장(이하 이 씨)이 자기자본의 108.18%에 이르는 2,215억 원을 횡령한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2021년 12월 31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이 씨의 1,880억 원(정정공시 전 횡령금액) 횡령을 공시하면서 한국 증시 사상 최대규모의 횡령 사건이 드러났어요.

 

공시된 1,880억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금의 91.8%에 해당합니다. 상장사에서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돼요.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시 직후 바로 주식거래가 중지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가 시작됐어요.

 

2022년 1월 10일, 횡령금액은 2,215억 원으로 정정공시됐습니다. 이는 횡령 후 반환한 액수를 포함한 것으로 실제 피해액은 1,880억 원으로 동일해요.

 

이 씨는 슈퍼개미?

 

JYP: 이 씨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홍영표: 이 씨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관리 부서의 재무팀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이 씨가 횡령을 시작한 시점은 2020년 4분기로 235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가 반환한 적이 있어요.

 

횡령 사실이 밝혀지기 전, 이 씨는 동진쎄미켐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슈퍼 개미’로 알려지기도 했어요.
  • 동진쎄미켐: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를 지시했다는 루머로 장중 상한가에 도달, 이 씨는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해 동진쎄미켐의 공시에 등장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 이 씨는 발표일인 2021년 11월 11일 차액결제거래(CFD)로 3천억 원 상당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 엔씨소프트는 당일 상한가를 기록

 

2021년 10월 5일, 동진쎄미켐이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발표합니다. 공시 속에 출생연도와 이름까지 공개돼 가상자산으로 큰돈을 번 사람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은 횡령금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거예요.

 

이렇게 횡령한 금액으로 2021년 3월부터 무려 42개 종목에 대해 총 1조 2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거래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씨는 막대한 손실을 봤습니다.

 

주식매매로는 더 이상 손실을 메꿀 수 없다고 판단한 이 씨는 남은 횡령금으로 리조트 회원권, 가족 명의의 건물과 차량, 금괴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금괴를 가족 명의의 건물, 동생의 집 등 친인척의 집안 곳곳에 숨겨둔 채 잠적했어요.

 

현재 이 씨는 회사 계좌에서 자신 명의 증권 계좌로 15회에 걸쳐 총 2,215억 원을 이체해 주식 투자 등 개인 용도로 임의 사용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범죄사실에 따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 위반(업무상 횡령·범죄수익 은닉)으로 구속기소된 상태예요.

 

PDF 편집 프로그램으로 조작했다

 

JYP: 그 막대한 자금을 대체 어떻게 횡령할 수 있었던 건가요?
홍영표: 이 씨는 범행 과정에서 부하직원들을 동원했어요. 2020년 10월 6일, 이 씨는 송금업무 담당자 A 씨에게 법인계좌의 1,400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A 씨는 송금 당일 연차를 내며 출근하지 않아 직원 B 씨가 송금했습니다.

 

이들은 당초 알려진 은행 잔고증명서가 아니라, 회사 내부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은행별 잔액 현황을 내부 시스템에 저장한 뒤 서류로 정리하는데, 부하직원들은 이 씨의 지시에 따라 서류에 기입된 잔액을 PDF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JYP: 회사 내부 시스템이 허술했던 건가요?
홍영표: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대형 회계법인에 용역을 주고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했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만든 시스템이지만, 대규모의 횡령 앞에서는 무력했던 거예요.

 

정상적인 시스템이라면 ‘지출의 원인자’와 ‘실제 돈을 지출하는 자’는 분리하고, 상호 견제하는 체계를 갖춰야 해요.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횡령 사건의 결과만 놓고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에요.

 

JYP: 상장사라면 회사 외부에도 감사를 맡는 곳이 있지 않나요?
홍영표: 오스템임플란트의 외부 회계 감사는 2020년에는 삼덕회계법인이, 2021년에는 인덕회계법인이 맡았지만, 모두 이 씨의 횡령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어요.

 

2020년 결산 회계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은 이 씨가 235억 원을 횡령한 뒤인 2021년 3월 제출한 2020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 회계관리 제도에 문제가 없다며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주기도 했습니다.

 

JYP: 거액의 돈이 개인에게 송금됐는데, 담당 은행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나요?
홍영표: 거래처 계좌(법인 명의)로 보기 어려운 개인 명의 계좌로 수천억 원의 회사 돈이 송금되는 동안 주거래 은행의 ‘이상거래 감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다만 ‘거액의 이체가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상장사라면, 이체 과정 자체에서 이상 징후가 없는 한 명의만으로 이상거래를 감지하기란 불가능하다’거나 ‘이 씨의 횡령은 사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 것이므로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거래재개가 되더라도

 

JYP: 오스템임플란트는 증시에 상장한 회사잖아요. 주식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홍영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코스닥150지수·KRX300지수·코스닥150 헬스케어 등 8개 지수에서 퇴출됐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펀드의 편입자산으로 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의 자산운용사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가치를 약 30~40%씩 비율로 상각처리했어요.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리 반영한 거죠.

 

JYP: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홍영표: 회사는 횡령은 이 씨 개인의 단순 일탈이고 회사의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상장을 유지하고 거래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할 거예요. 실제로 횡령금액을 제외하더라도 2021년 기준 영업이익이 1,419억 원에 달할 정도니까요.

 

회사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렇게 될 거예요.
  • 2022년 주주총회에 앞서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 
  • 2022년 4월에 주식 거래가 재개되는 것

 

하지만 희망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횡령의 전적이 있고,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 아래에서 이 씨와 부하직원들이 동원돼 대규모 횡령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회사의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주주의 손해는 어떡하나요?

 

JYP: 2021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19,856명,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793만 9,81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55.60%에 달합니다. 주주들의 손해가 상당할 텐데요.
홍영표: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주주들의 손해 규모는 ‘각 주주의 매수가격에서 상장폐지가 되지 않고 거래 재개될 경우 형성될 시장가와의 차액’ 즉 주가 하락분이 될 거예요.

 

모든 주주가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손해에 대해 상법상 주주대표 소송이나 자본시장법상 부실공시 등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제162조(거짓의 기재 등에 의한 배상책임)에는 아래처럼 명시돼있습니다.

 

“사업보고서 등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음으로써 증권 취득자 또는 처분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제출인과 보고서 제출 법인의 이사, 기재사항에 대해 진실 또는 정확하다고 증명하여 서명한 공인회계사 등이 배상책임을 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회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회사의 영업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해 피해 주주들이 실제로 변제를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홍영표 변호사는 이성우 변호사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피해주주들을 모집 중입니다. 공동소송 커뮤니티 ‘화난사람들’ 웹사이트에 개설된 프로젝트 페이지를 통해 소송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고소한 금융 더 보러 가기

 

아래 링크에서 <고소한 금융> 지난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어요!

 

🗞 EP8. 작전주도 진화한다

정인 Ⅰ UPPITY CCO, 필진

돈을 잘 쓰고, 모으고, 불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금리, 환율, 유가 이야기 <오늘 배워 내일 써 먹는 경제상식>의 저자입니다.

효라클 Ⅰ 필진

필수 주식 지침서 <오늘의 주식>의 저자입니다. 유튜브 <효라클: 오늘의 주식>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이 방문해주세요.

#용어공부
 
3월 10일 #UPPITAG 🏷

 

#CPI  
  • CPI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의 약자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 평균을 낸 가격이에요.
  • CPI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기초적인 경제지표입니다. ① (소득 관련 지표와 비교해) 소비자의 실제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고 ② 실제 경기와 가계의 소비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③ 각종 재정·경제 정책 결정의 기준·근거가 돼요.
  • 미국의 CPI는 특히 중요합니다. ①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실제 주체인 소비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고 ② 달러 인플레이션과 환율에서 강세, 약세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③ 이에 따른 미국의 금리 정책이 우리나라 증시와 교역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 미국의 CPI는 매월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발표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해인 2020년 12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올랐을까’ 걱정하는 뉴스가 매달 이맘때 쏟아지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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