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근무실에서 일해봤어요
김하살: 코로나19 상황근무실 아르바이트하면서 어떤 업무를 했나요?
뮤즈: 상황근무실에서 일하는 공무원분들의 업무 보조였어요. 상황근무실 아르바이트는 구청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신청했어요.
간단한 한글 문서 작업이나 엑셀 자료 작업을 했어요. 업무 보조를 좀 하다가 콜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코로나 확진자분들이나 밀접접촉자분들에 대한 안내 및 질의응답 등 전화상담이었어요.
김하살: 코로나19 상황근무실 아르바이트는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힘들었나요?
뮤즈: 우선 사람 대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건강과 관련되니까 전화하는 분들이 많이 예민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끊이지 않고 콜이 와서 업무량이 많았어요.
콜센터 업무를 하고 나서 ‘앞으로 전화 상담을 하면 상담원께 더 친절하게 대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화 뒤에 어떤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좋았던 점은 월급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는 거예요(웃음). 국가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라서 월급 밀릴 걱정이 없었고, 추가 수당이나 야근 수당 같은 것도 칼 같이 나왔어요. 일하는 공간의 방역도 철저하게 지켜졌고요.
코로나19를 계기로 휴학했어요
김하살: 코로나19 때문에 휴학했다고 들었어요.
뮤즈: 네, 맞아요. 2년제 전문대학교에 다니다 휴학했어요. 학교에 다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이 대면에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되었어요. 비대면보다는 대면 수업에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난 후에 대면 수업으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휴학했습니다. 원래는 1년만 휴학하고 돈을 벌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길어져서 1년을 더 연장했어요. 지금은 대면 수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코로나블루는 일상 속 작은 행복으로 풀었어요
김하살: ‘코로나블루’를 겪었다고도 했는데,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세요?
뮤즈: 일상 속의 작은 행복으로 풀고 있어요. 친구를 만나든가, 산책을 하는 식으로요.
최근에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너무 즐거웠어요. 가족과 잠시 거리를 두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가졌거든요. 이런 식으로 일상 속 소소함으로 불안함과 마음을 조금 달래면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요.
최근에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휴먼카인드>를 읽었어요. 부제가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예요. 성선설, 인간의 선함에 대해 말하는 책이에요.
돈은 양날의 검 같아요
김하살: 뮤즈 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뮤즈: 양날의 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돈이 없으면 한없이 불안해져요. 그런데 또 돈이 있으면 그런 우울감이 싹 사라지거든요.
지금은 ‘돈’하면 조금 힘든 감정이 먼저 올라와요. 사실 제가 돈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에요. 종종 부모님께서 돈을 요청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한순간에 몇백만 원의 지출이 생기고, 힘들게 모은 돈이 사라져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요.
돈관리는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아르바이트고 일주일에 3번만 나가서 월급이 적은 편이에요. 평소보다 조금만 더 써도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와요. 바로 통장에 구멍이 뚫린다고나 해야 할까요.
게다가 지금은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더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돈 모으기가 더 힘들고, 예전보다 더 많이 불안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돈’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느껴지곤 해요.
꿈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어요
김하살: 뮤즈 님만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뮤즈: 우선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우고 졸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일배움카드 같은 정부 지원을 받아서 역량을 키운 다음에 취업하고 싶어요. 지금의 목표는 정기적으로 안정적인 곳에 취업하는 거예요.
이와 별개로 제 삶의 목표는 저만의 사업을 하는 거예요. 요새 관심 가는 분야는 제과제빵과 조주기능사 쪽이에요. 제빵이랑 조주를 배운 다음에 가게를 차려서 저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고 싶어요. 메뉴나 가게를 할 때 제 전공인 시각디자인도 많이 유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지금 하는 다양한 경험이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한 토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잘 이겨내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