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00한 콘돔을 원해’ 🍭 라고 말해본 적 있나요?


글, 어피티

📌 코너 소개: ‘쓸모를 찾아서’는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감정과 마음, 에너지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쓰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마음 사용 설명서예요.


‘쓸모를 찾아서’는 몸과 마음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죠. 그 주제로는 물론 성(性)에 관한 것도 있었어요.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출처: 바른생각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봐왔던 섹스를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발칙한 자신만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고자극 콘텐츠, 다른 하나는 건강한 방식으로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적인 콘텐츠였죠.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흔한 이야기 말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정말 우리의 삶에 쓸모 있는 이야기는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섹슈얼 컬처 브랜드 ‘바른생각’을 만나게 되었죠. 


‘바른생각’도 비슷한 질문에서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해요. ‘섹스 이야기는 왜 ‘바르지’ 않나요?’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로 성에 관해 더 자주,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오늘은 ‘바른생각’과 함께 콘돔에 대한 생각을 나눠볼까 해요.

🥔 콘돔을 숨기는 감자칩의 쓸모 🥔


콘돔을 떠올리면 왠지 감자칩이 함께 생각나요. 편의점에서 제 앞에 선 어떤 남자가 계산대에 놓인 콘돔 위에 부피가 큰 감자칩 봉지를 슬쩍 올려놓는 걸 본 후로요. 아마 매대에 콘돔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게 민망했나 봐요. 스쳐 지나가는 편의점 점원 앞에서도 이렇게 쑥스러워하는데, 평소에는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섹스와 피임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같은 여자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옆자리에 안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속닥거리곤 했거든요. 


화장실에 다녀온 친구가 인상을 찌푸리며 ‘생리가 늦어져서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걱정했어요. 저는 바로 물었죠. “피임 안 했어?”


그간 몰랐던 친구들의 피임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늘 질외사정을 해서 콘돔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친구, 남자친구가 콘돔을 싫어해서 ‘안전한 날’에만 관계를 한다는 친구도 있더라고요. 안전한 성관계를 하기 위해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는 있지만, 정작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체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은 각각 최대 27%, 25%의 실패율을 보이는 불완전한 피임법이에요. 반면 콘돔이나 경구 피임약은 98~99%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하죠. 물론 정확히 사용하지 않으면 실패율이 15%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콘돔을 꼭 쓰라고 권하려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어요. ‘어라? 어떤 콘돔을 쓰라고 해야 하지?’ 그때 깨달았죠. 지금까지 제가 콘돔을 직접 사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요. 콘돔을 꼭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난 콘돔에 관심이 없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순간, 모든 게 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 콘돔을 사는 여자는 ‘별로’ 라는 생각? 💘

 

한번은, 인터넷에서 어떤 네티즌이 작성한 댓글을 발견했어요. ‘만약 콘돔이나 젤을 쿨하게 사는 여자와 그렇지 못한 여자 중에 배우자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후자를 고를 것 같습니다.’

 

🙅‍♀ 여기서 잠깐! 오해는 금물이에요. 제가 그동안 콘돔 구매를 망설인 이유가 누군가의 배우자감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고요. ‘콘돔을 당당히 사는 여자는 성적으로 개방적일 거야.’, ‘콘돔을 먼저 요구하는 여자는…’ 같은 편견을 대놓고 드러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보니, 누군가 콘돔 사는 제 모습을 보고 제멋대로 저를 판단하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굳어지다 보니, 온라인 구매가 쉬워진 요즘에도 직접 콘돔을 구매할 생각을 특별히 하지 않았던 거죠.

 

그동안 상대방과 스스로에게 ‘섹스를 원한다면 콘돔은 필수야’라고 말은 했어도, 원하는 콘돔이 어떤 종류인지 까지는 이야기 나눌 일이 없었던 거예요.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죠. 스킨로션은 성분 하나하나 따져가며 고르면서, 더 민감한 부위에 닿는 콘돔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고민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바른생각과 잘쓸레터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콘돔이 남성용 3등급 의료기기 제품이다 보니 주로 남성을 위한 가이드만 있더라고요. 하지만 콘돔은 혼자 쓰는 게 아니라 둘이 쓰는 거잖아요! 오늘은 바른생각과 함께 여성의 몸을 위해, 어떤 제품을 고르면 좋을지 알아볼게요.

출처: 바른생각, ⓒ어피티


나에게 맞는 소재 고려하기 🌳

  • 부드러우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콘돔을 원해요

→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인 라텍스 제품을 사용해요

  • 라텍스가 안 맞는지, 피부에 닿으면 알러지 반응이 와요

→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이소프렌 소재를 찾아봐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성분 따져보기 💧

  • 콘돔을 사용하면 더 건조해져서 아픈 것 같아요 

윤활액이 더 많이 도포된 제품을 사용해요

  • 기름기 있는 윤활액이 질 내부에 남아있지 않기를 원해요

→ 사용 후 물에 잘 씻겨 나가는 수용성 을 사용한 제품을 추천해요. 히알루론산 젤을 사용한 워터리 에어핏은 바른생각의 타 제품 대비 풍부한 윤활젤이 들어있어요(650mg±150mg)


정확한 피임을 위한 사이즈 체크 📏

  • 콘돔이 자꾸 빠지는 것 같아서 오히려 불안해요 

→ 올바르게 착용했는지 점검해보고 사이즈가 꼭 맞는 슬림핏 제품을 구매해요

  • 상대방이 콘돔을 착용하면 아프다고 말해요

폭이 넓은 넉넉한 라지핏 제품을 사용해 보라고 권유해요

*International Journal of STD & AIDS은 콘돔 둘레가 음경 둘레의 80~90%가 이상적이라고 발표. 작은 콘돔을 쓰면 압박 때문에 불편하며 성기 감각을 저하시켜 지루가 될 수 있고, 성기 사이즈보다 큰 콘돔을 쓰면 헐렁해서 피임이 안 되거나 벗겨져서 질 내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


옷가게에서 옷을 사듯, 가방에 칫솔과 가글을 챙기듯!
👚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콘돔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해요. 콘돔마다 여성이 느끼는 사용감이 정말 다르다는 걸 아셨나요? 이건 남성도 마찬가지예요. 시중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콘돔이 있어요. ‘바른생각’만 해도 국내에서 콘돔을 생산하는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11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계속 개발 중이라고 해요. 이렇게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를 써보는 노력이 필요하죠.

출처: 바른생각, 좌측부터 2017 피팅룸 캠페인, 2019 피팅룸 캠페인, 리뉴얼 된 바른생각 콘돔 패키지


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바른생각’에서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했어요. 바로 ‘피팅룸 캠페인’이에요. ‘피팅룸 캠페인’은 콘돔 7종과 보습젤 1종으로 구성된 키트 20만 개를 무료로 나눠주는 체험 이벤트였어요. 옷을 갈아입는 피팅룸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이름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콘돔 관련 이벤트인데도 2017년과 2019년, 두 번이나 진행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죠. 


또, 콘돔 전용 지갑을 제작하기도 했죠. 가방에 칫솔이나 가글을 챙겨 다니는 것처럼 콘돔이나 젤도 일상적인 물건처럼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섹슈얼한 용품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재미있고 위트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에 특히 신경 썼다고 해요.


그동안은 콘돔이 남성 중심의 피임법이라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적을 수밖에 없었죠.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는 것을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고요. ‘바른생각’은 2014년 첫 런칭 이후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계를 갖고, 성이 양지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쳤어요. 그 결과, ‘바른생각’의 올바른 성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콘돔을 사용한 피임은 남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죠. 그 결과, 오픈 초기에는 10%도 되지 않았던 여성 회원 비율이  2017년에는 31%, 2019년에는 44%까지 늘어났다고 해요. 


우리가 옷 가게에서 편하게 옷을 사는 것처럼 콘돔도 자신있게 사러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앞으로도 더 자리잡기를 바라요. 연인들끼리는 데이트 중에 각자 원하는 콘돔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콘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 이 글은 바른생각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공유하기

관련 글

high-angle-woman-waxing-leg_23-2150256991
털이 뭐길래! 음모를 꾸미는 털털한 사람들 🥦
약 10년 전, 이제 막 한국에 브라질리언 왁싱이 상륙했을 무렵의 일이었어요. 친구 무리에서 트렌드에 가장 민감했던 여자친구가 선두주자로...
beautiful-sporty-woman-kitchen-with-vegetables_1157-27979
남의 뱃살 지적해서 🍚 자기 배를 불리는 사람들 🍚
같이 밥 먹으러 가면 몇 숟가락 먹지도 않고서 ‘배불러’를 연발하는 친구가 있어요. 한두 명도 아니고 꽤 많은 친구들이 밥만 먹으면...
view-female-using-telescope-looking-into-sunset-beach-from-pier_181624-23921
진짜 ‘쓸모있는 일’에만 마음 쓰기로 약속해 🤙
우리는 종종 내 마음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고정관념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곤 하죠. 그런데 그게 정말 나에게 맞는 답일까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요일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