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솔별
📌 ‘재테크’ 하면 주식, 투자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투자로 돈을 불리는 만큼, 지출을 줄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재테크 방법이에요. 바로 그 방법, 상하수도 설계사 솔별 님이 알려드립니다. 일상 속에서 줄줄 새는 돈을 꽉 막아줄 방법을 소개할게요!
👉 지난화 보러 가기
- 1화: 상하수도 설계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 2화: 옥탑방의 기쁨과 슬픔
- 3화: 겨울나기, MUST HAVE 아이템!
- 4화: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너에게
- 5화: 적은 돈으로 나만의 자취방 꾸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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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달칵, …’
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변기 물을 내리려고 하는데, 물은 내려가지 않고 무언가 헛도는 느낌이 듭니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변기 물탱크 뚜껑을 열어 확인해 보니 레버와 플러시밸브 고무마개와 연결된 볼 체인이 끊어져있더라고요.
단돈 3천 원으로 수리했습니다
네, 이번에도 셀프로 수리를 마쳤습니다. 자칫 참혹(?)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오늘은 변기를 셀프로 교체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Tip. 변기의 작동원리
- ① 앵글밸브: 수도관과 연결된 밸브로 물의 유입을 제어합니다
- ② 필밸브: 변기 내부로 물 공급을 제어하는 밸브입니다
- ③ 부구: 필밸브와 연결돼 부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위가 낮으면 부구가 꺾이면서 물이 공급되고, 수위가 차면 부구가 펴지면서 물 공급을 차단합니다
- ④ 변기 레버
- ⑤ 보충수 호스: 변기 탱크 내부로 물을 공급하고, 수위를 보충합니다
- ⑥ 오버플로우 관: 변기탱크 내부에 물 차서 넘쳐흐르는 것을 방지합니다
- ⑦ 플러시밸브: 변기 탱크에 저장된 물이 배출되도록 합니다
이제 하나씩 고쳐 볼까요?
첫 번째, 변기 부속품 구입하기
변기 부속품은 철물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저는 출퇴근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서 쿠팡에서 주문했어요. 고장 난 볼체인과 연결된 ‘고무마개’를 3천 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별 부속품을 사지 않고 전체 부속품 세트를 사도 1만 원 이내 정도로 저렴해요. 설비 기사님을 부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랍니다.
두 번째, 고장 난 부속품 제거하기
고장 난 기존 부속품을 편리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앵글밸브’를 먼저 잠가야 해요. 이렇게 수도관에서 들어오는 물을 차단한 다음, 고장 난 볼체인과 연결된 고무마개를 제거하면 돼요. 홈에 끼우는 방식이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새로 산 고무마개로 다시 교체하고, 튼튼한 볼체인을 레버와 연결된 고리에 적당한 길이로 맞추면 교체 완료입니다. 체인은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길이로 적당히 느슨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 Tip. 물탱크에 넣는 세정제는 변기 부속품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어요
변기 물탱크에 넣는 세정제를 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물탱크에 넣으면 변기 내부로 물이 흘러나오는 방식이죠. 그런데 요즘 신형 변기나 부속 제품에는 ‘세정제 투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변기 부속품은 플라스틱 혹은 고무 등의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정제의 화학성분이 부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해요. 또 세정제가 오래되면 고무마개 등에 엉겨 붙으면서 부속품을 수리해야 할 수도 있고요.
부속품을 튼튼하게 오래 쓰고 싶다면, 변기통 내부에 걸어놓는 방식의 세정제를 사용해 보세요!
단돈 만 원으로 환풍기 고치기
매일같이 비 내리는 장마철, 게다가 화장실에서는 물도 많이 써서 환풍기 없이는 너무나 습하죠.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있는 환풍기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같이 교체해 봐요!
첫 번째, 환풍기 구입하기
환풍기 가격은 6천 원대부터 시작해 가격이 다양합니다. 보통 1만 원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요. 환풍기는 크기 규격이 정해져 있는데, 기존 환풍기 본품이 들어간 구멍의 크기를 설치 규격이라고 보시면 돼요.
제품 구매 전, 기존에 설치된 제품 형식을 확인하고 동일한 형식의 제품으로 구매하시면 돼요. 또 환풍기 제품은 풍량이 세고 소음과 소비전력이 낮을수록 좋아요.
✔️ Tip. 담배 연기를 막고 싶다면?
가끔 환풍기를 타고 매캐한 담배 연기가 들어와 화장실에 퍼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역류방지댐퍼’가 있어요.
역류방지댐퍼는 우리 집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 역류하는 먼지나 냄새를 막아주는 장치예요. 기존 환풍기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고, 환풍기에 아예 설치되어 나오는 일체형 제품도 있어요.
두 번째, 전원 차단하기
환풍기는 전기에 연결돼 있어서 자칫 감전의 위험성이 있어요. 작업하기 전에는 꼭 배전반에서 화장실 전원과 관련된 차단기를 찾아 내리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세 번째, 천장에 고정된 환풍기 분리하기
전동 드라이버나 드릴을 사용해 환풍기에 고정된 나사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나서 환풍기 구멍과 덕트가 연결된 부분을 분리해요.
네 번째, 전선 분리하기
전선을 분리하기 전에 장갑을 착용하고 진행해 주세요. 제 경우, 전선 연결 타입의 환풍기로 기존 환풍기와 전선이 전기 테이프로 감싸져 있었습니다. 전원을 차단한 상태에서 서로 연결된 전선 부분에 있는 전기 테이프를 뜯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분해는 끝이에요.
다섯 번째,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분리의 역순으로 진행됩니다. 욕실의 전선과 환풍기 전선을 연결하고, 전기 테이프를 감싸줘요. 커넥터로 깔끔하게 연결해도 좋아요.
보통 욕실에서 나오는 날선은 굵고 환풍기에서 나오는 날선은 얇을 텐데요, 욕실 전선 날선을 기준으로 환풍기 전선 날선을 빙빙 둘러서 연결하고, 전기 테이프로 꼼꼼히 감싸줍니다.
그다음 욕실 환풍구 덕트에 환풍기 구멍을 맞춰 결합하고, 전동드릴을 이용해 나사로 환풍기를 천장에 고정해 줍니다.
여섯 번째, 배전반 차단기를 올리고 작동 확인하기
이제 배전반의 차단기를 다시 올리고, 화장실 전원을 겨서 환풍기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 봅시다. 팬이 잘 돌아간다면 성공이에요!
환풍기 구매 전에는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해 사이즈를 먼저 체크해 주세요.
오늘은 돈 아끼는 셀프 시리즈, 화장실 편으로 변기와 환풍기 수리법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제로 웨이스트 퇴비함 만들기’ 편으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