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버스, 탑승비용은 3천 원! 미리 타봤다 🚢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버스,
탑승비용은 3천 원! 미리 타봤다 🚢


📌 코너 소개: 요즘 가장 핫한 최신 유행, 신기한 아이템 직접 경험해 보려면 얼마 써야 하는지 대신 계산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버스, 기차, 지하철, 택시가 있죠. 하지만 올해 9월부터 한강을 가로지르는 ‘한강버스’가 새로운 대중교통으로 추가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사실 한강을 건널 수 있는 교통수단은 이전에도 있었어요. 바로 ‘한강 수상택시’였죠. 12년 전쯤 고영PD도 여의도에서 잠실로 이동하기 위해 친구들과 탑승해 본 적이 있는데, 당시 요금은 5천 원으로 티머니카드로 결제가 가능했어요. 퇴근 시간에도 별도 예약 없이 바로 탈 수 있는 10인승 안팎의 작은 보트였는데, 여의도에서 잠실 선착장까지 15분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나요.

12년 전 운행되던 한강 수상 택시 ⓒ어피티


당시엔 9호선 급행이 개통하기 전이라 지하철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작은 배를 타고 큰 한강을 건너는 게 모험 같아서 무척 재미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문제는 잠실 선착장이 가장 가까운 잠실새내역과도 도보로 15분 정도가 걸리는 바람에 전체적인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시성비’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탑승객이 점차 줄어들며 그동안 시민들의 ‘한강 출퇴근’을 목표로 운영되던 한강수상택시는 지난해, 17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죠.


그리고 올해 9월, 훨씬 크고 쾌적한 규모의 한강버스가 새롭게 돌아옵니다!

한강버스 ⓒ서울시 


고영 PD는 잘쓸레터 독자님들에게 탑승 후기를 빠르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서울시가 정식 운항에 앞서 진행 중인 ‘한강버스’ 시민 탑승체험에 직접 참여해 봤어요. 체험 신청일에 대기하고 있다가 후다닥 신청을 완료했는데, 열띤 인기 때문에 순식간에 마감되더라고요. 현재는 예정되어 있던 4차 신청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태예요.

여의도 선착장과 한강버스 탑승 현장 ⓒ어피티


체험 탑승지인 여의도 선착장은 지하철 9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직선거리 약 300m로 접근성이 뛰어나요. 역에서 나오자마자 여의도한강공원의 넓은 잔디밭이 눈에 들어오고,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선착장까지 이동할 수 있었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풍경인데, 한강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설레더라고요. 

한강버스 체험단 탑승, 한강버스 탑승 중 네이버 지도 gps 모습 ⓒ어피티


그런데 탑승 전에, 원래는 여의도에서 잠실로 향하는 코스를 체험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뚝섬까지만 가는 것으로 코스가 조정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출퇴근용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수상버스는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서 나중에 이용하게 된다면 탑승 전에 기상청 일기예보와 한강버스 운행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일반 대중교통처럼 자동 개집표기가 설치된 탑승구를 지나니 커다란 배가 탑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강버스는 한강 유역에 처음 도입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최대 199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 구명조끼, 소화기,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시민 편의시설 및 안전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좌석 아래에 구명조끼가 모두 비치되어 있었고 출발 전에도 구명조끼 착용법에 대한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한강버스 갑판 위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 ⓒ어피티


배가 출발하며 강 건너로 여의도 파크원 빌딩과 63 빌딩 등, 빌딩숲을 지나쳐가기 시작했어요. 난생처음으로 탑승해 본 한강 버스라 그런지 창 밖으로 보이는 낯익은 풍경이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체험단은 잠시동안 갑판에 나가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한강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요트를 타고 유람하는 기분이라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만 이런 갑판 이동은 정식 운항 때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금지된다고 해요. 선내 카페테리아는 아직 운영 시작 전이었는데, 메뉴판을 보니 츄러스와 커피를 팔 예정인 것 같았어요.


⚠️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요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었어요. 우선 출발 전부터 내부가 상당히 더웠어요. 이날 100여 명이 넘는 역대 최대 인원이 탑승했다고 하는데, 아침 시간인데도 부채질을 자꾸 하게 될 만큼 답답했거든요.

한강버스 내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시민들, 파노라마 통창 ⓒ어피티


선내에는 통유리로 설계된 대형 파노라마 창이 설치되어 있어 조망이 탁 트여 있었고 실제로도 창가 자리가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요. 문제는 이런 통창이 강한 햇빛을 그대로 내부에 들여보내는 것이었어요. 더위도 문제였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운행이 시작되자마자 창가에 앉은 분들은 양산을 쓰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다행히 9월 정식 운항 전까지는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어요.

한강버스 내부 풍경 ⓒ어피티


여의도에서 뚝섬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렸어요. 지하철을 타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교통수단으로서 획기적인 시간 단축 효과는 없어 보여요. 그리고 뚝섬이나 여의나루역 모두 지하철역과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지만, 여의도역과 옥수역을 제외하고 다른 선착장들은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어서 평소에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여요. 


대신 마음이 지칠 때나 한강 노을과 야경이 보고 싶을 때, 퇴근 후 친구들과 한강에서 치맥 약속이 있을 때 타면 좋을 것 같아요. 편도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기분 전환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거든요.


🚌 한강버스, 이렇게 운영됩니다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거치는 일반노선(75분)과 마곡-여의도-잠실 3개 선착장을 거치는 급행노선(54분)이 있어요. 평일에는 출근시간을 반영하여 오전 6시 30분에 첫차가 운행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배차해서 바쁜 직장인들을 배려했어요.


💰 요금 정보

  • 일반 탑승권: 3,000원
  • 어린이 탑승권: 1,100원 (만 6세~12세)
  • 청소년 탑승권: 1,800원 (만 13세~18세)
  • 기후동행카드: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강버스 무제한 이용 가능, 티머니 환승 할인도 적용돼요.

⏰ 운행시간

  • 평일: 06:30~22:30 (일 68회)
  • 주말: 09:30~22:30 (일 48회)
  • 급행노선: 평일 출퇴근시간 15분 간격 운행

한강버스가 새로운 통근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여가와 관광을 위한 특별한 교통수단으로 사랑받을지 궁금해요. 9월 정식 운항이 시작되면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강버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한강버스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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