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월요일, 코스닥 상장사인 ‘윙입푸드’가 전일 대비 29.8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어요. 윙입푸드는 중국 육가공품 기업이에요. 미국 나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현지시각 27일 상장된다는 소식에 코드닥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윙입푸드는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진출하게 됐으며, 현재 코스닥과 나스닥 동시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중국 청나라 시절인 1886년 설립된 윙입푸드는 본사가 홍콩에 있어요. 돼지고기와 가금류를 건조·훈연·염장 등의 방식으로 가공해 식품을 만들어요. 나스닥 상장 이후에는 북미 육가공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비건 대체육을 개발, 중국 본토 시장을 노릴 계획이라고 해요. 왕현도 대표는 쿠팡에 입점한 OEM 기업과 접촉 중이라며 우리나라 기업과도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어요.
미국 나스닥에서 두 배 더 쳐줘요
2018년 당시 윙입푸드의 코스닥 상장가는 주당 2,000원이었는데 2022년부터 주가가 절반 이상 꺾여, 주당 1,000원 미만 주식을 부르는 말인 ‘동전주’로 전락했어요.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이번 11월 들어서야 겨우 공모가를 회복했고, 상장이 확실해지자 장중 주당 3,000원을 넘겼어요. 윙입푸드는 ‘중화권 기업 저평가가 아쉽다’며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회복하겠다’고 했어요. 윙입푸드의 나스닥 공모가는 주당 5달러(약 7,000원)예요. 고환율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나스닥에서 두 배 이상 좋은 평가를 받는 거죠.
정인 한마디
🥩 윙입푸드의 주가가 꺾였던 원인은 윙입푸드의 매출 대부분이 나오는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에요. 다만 윙입푸드 자체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좋았어요. 그럼에도 코스닥에서 PER과 EPS가 크게 낮아서, 비슷한 국내기업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저평가된 것은 확실해요. 특히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저평가가 심각해요. 과거 시세조종을 시도하거나 투자금만 챙기고 자진상장폐지로 ‘먹튀’하는 등 불성실했던 중국기업 일부의 행태가 아직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건데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증시에 외국 기업이 많이 상장해야 우리 시장에 돈이 돌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 기업에 매력적이려면, 이렇게 저평가돼서는 곤란해요. 자금 조달이 어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