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이 컸던 업계 중 하나죠. 다행히 영화 매출과 관객 수는 회복 중이에요.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누적 매출액은 3583억 원으로, 팬데믹 전인 2017~2019년의 91.2%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누적 관객 수는 3731만 명으로 2017~2019년에 비해서는 7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77.3% 늘어난 숫자예요.
천만 작품 위주로만 소비되고 있어요
문제는 극장가 양극화가 전보다 더 심화됐다는 점이에요. 올해 상반기에는 <파묘>, <범죄도시4>가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상반기 1000만 작품 2개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과가 아쉬웠어요. 매출액 200억 원, 또는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 없거든요. 극장가에서도 돈이 되는 영화에 상영관을 더 많이 배치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해졌어요. 한 예로 <범죄도시4>는 개봉 초기 상영점유율 82%로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OTT로 보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와요
1000만 영화 정도가 아니면 영화관에서 보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와요. 대형 영화관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19년 1만2000원이던 티켓값을 1만5000원으로 일제히 올렸어요. 이 정도 가격이면 OTT 한 달 구독료와 비슷한 수준이라, 영화가 개봉되어도 OTT에 풀리길 기다렸다가 보는 게 낫다는 거죠.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OTT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돼, 영화 시청 방식이 전과 달라졌다는 분석도 있어요.
JYP 한줄평
대형 영화관들은 ‘영화’ 그 자체가 아닌, ‘영화관’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고 있어요. 프리미엄 상영관도 강화하는 중이고, 영화관에서 아이돌 가수 콘서트나 스포츠 게임 등을 생중계하는 등 콘텐츠 확장에 나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