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솔별
📌 ‘재테크’ 하면 주식, 투자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투자로 돈을 불리는 만큼, 지출을 줄이는 것도 정말 중요한 재테크 방법이에요. 바로 그 방법, 상하수도 설계사 솔별 님이 알려드립니다. 일상 속에서 줄줄 새는 돈을 꽉 막아줄 방법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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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가 처음이라면, 알아둬야 할 것
지난 화에서는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집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어요. 집을 택했다면 이제 내 방을 꾸밀 차례죠. 오늘은 적은 돈으로 나만의 자취방을 꾸미는 방법을 알려 드리려고 해요. 제 경험담이 담긴 이야기랍니다.
깨끗한 벽지, 장판에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가 옥탑방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벽지나 장판이 조금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전 세입자분께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계셨거든요. 다행히 집주인이 벽지와 장판을 새로 교체해 주셔서 깨끗하게 도배된 집에서 자취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인테리어 1단계는 집 크기 실측하기
인테리어의 시작은 방의 크기를 실측하는 것! 이 작업을 해야 적절한 크기의 가구를 선택해 공간에 맞게 배치할 수 있어요.
✔️ Tip 1. 인테리어 앱, Magicplan
인테리어 계획을 짤 때 모바일 앱 ‘Magicplan’을 활용해 보세요. 문, 창문, 가구 등의 크기를 직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고,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D, 3D 도면을 만들어 줘요. 3D 도면으로 공간감을 확인할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공간 배치 계획을 짤 수 있어요.
인테리어 할 때 생각보다 문이 중요하잖아요. 크기도 크기지만, 방문이 안쪽인지 바깥쪽으로 열리는지에 따라 가구 배치가 많이 달라지거든요. 이 앱에서는 문 크기 및 방향까지 설정할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해요.
필수 가구는 중고거래로 저렴하게 구입하기
저에게 필수 가구 세 가지는 침대, 책상, 옷장이에요. 침대의 경우, 밑의 공간을 옷수납함으로 사용하고, 이동식 옷장에는 간편하게 바로 빼서 입는 겉옷들로 배치하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 조건으로 매트리스를 찾다 보니 새 상품은 20~30만 원대가 넘더라고요. 그래서 저렴한 가구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더라도, 비싼 침대는 좋은 중고매물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5만 원에 괜찮은 제품을 발견해서 용달비 포함 총 10만 원으로 깨끗한 침대를 가져올 수 있었어요.
✔️ Tip 2. 중고거래로 물건 운반이 처음이라면
중고거래로 대형 물건을 구하는 게 처음이라면 어떻게 운반할지 고민이 들 거예요. 먼저 판매자와 매물을 거래하기로 확정 짓고, 집주변에 있는 용달 업체에 견적을 요청드립니다. 보통 인근 업체 2~3곳에 신청해요.
견적 요청을 할 때는 아래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 운반 요청 일정
- 운반할 물품 및 대략적인 크기 설명
- 상, 하차지 주소
- 엘리베이터 또는 사다리차 필요 유무
당근마켓에서는 ‘견적 신청하기’를 통해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어요. 업체 선정 후, 판매자와 용달 업체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해진 날짜에 안전하게 받을 수 있어요.
페인트 도색으로 나만의 가구 만들기
저는 필수 가구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살던 건물의 창고에는 기존 세입자분들이 놓고 간 물건들이 여러 개 있었어요.
마침 20살 때 친구 따라 문화센터에 갔다가 포크아트*를 잠깐 배운 적이 있었어요. 그때 산 물감과 붓으로 가구를 꾸며 나만의 가구를 만들면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 포크아트: 가구나 일상적인 생활용품에 색과 장식을 첨가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 주로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꽃, 동물, 풍경 등 자연소재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오래된 신발장과 거울 등 몇 가지 물품들을 새로운 색으로 도색해 리폼했습니다. 대부분 오래된 물건이라서 처음에는 사용할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깨끗하게 닦고 직접 리폼하니 물건에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리폼한 제품으로 채운 저의 집에도 더욱 애정이 생겼고요.
페인트로 가구 리폼하는 방법
① 물건 외관 깨끗이 닦기
광택이 나는 부드러운 제품은 사포를 이용해 표면을 정리해 보세요. 이때, 도색할 장소 주변에 미리 비닐을 깔거나 붙여서 도료가 바닥에 얼룩을 남기지 않게 해줍니다.
② 젯소 작업하기
젯소 작업은 색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하는 작업이에요. 제품의 표면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페인트의 부착력과 색감 표현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요. 저는 젯소 대신 페인트 가게에서 만 원대의 수성페인트(흰색)를 사서 2회 도포했습니다.
③ 원하는 색으로 도색하기
도색을 할 때는 붓칠 한 번으로 끝내려고 하기보다는 여러 번 나눠서 칠한다는 느낌으로 작업해 주세요. 그래야 색이 빈틈없이 균일하게 발려요.
④ (선택) 바니쉬 작업하기
가구를 보호하거나 광택을 넣고 싶다면 바니쉬 작업을 통해 마감 작업을 할 수도 있어요. 바니쉬는 페인트 작업 후에 사용하는 투명한 보호 도장이에요. 제품 보호, 광택 조절, 색상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이 있어요!
인테리어를 할 때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임차인이라면 내 소유의 물건이 아닌 것은 꼭 허락을 받고 바꿔야 한다는 점이에요.
특히 집의 몰딩 및 방문, 창틀, 벽지 등을 변경할 때는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은 뒤, 해당 내용을 문서화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하세요. 나중에 방을 뺄 때, 허락받지 않고 인테리어를 진행한 물품에 대해서는 변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여름 특집으로 ‘벽걸이 에어컨 셀프 분해 세척’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