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쓸레터 구독자들의 ‘돈 쓰고도 후회한 썰’ 모음집

지난주 깜짝 이벤트로 진행했던 후회 소비 사연 모집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먼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잘쓸레터에서는 독자님들의 “돈 좀 작작 쓸걸…” 하고 후회한 소비와, “이건 정말 잘 샀다!” 싶은 만족스러운 소비를 함께 나눠보게 되었는데요. 흥미로웠던 점은, 어떤 분들에게는 후회스러웠던 아이템이 다른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이에요.


예를 들면 액션캠, 태블릿, 맥북, 뷰티 디바이스 같은 고가의 제품은 구매 후 후회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도 많았어요. 식기세척기나 음식물 처리기 같은 소형 가전도 비슷했고요. 특히 이북리더기가 반응이 무척 극명하게 갈려서 더 재미있었답니다. (참고로 고영 PD는 작년에 포크6를 구매했는데, 지금까지 책을 반 권 읽었어요.)


또, 홀린 듯 충동적으로 큰돈을 쓴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3~5만 원대의 ‘안 써도 됐던 돈’에 더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어요. 인스타 광고를 보고 구매한 물건이나 서비스, 귀여운 키링에 끌려 필요 없는 음식까지 함께 주문한 경험 등이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가 결국 더 나은 소비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큰 지출보다 작은 소비를 더 아쉬워하는 걸 보면, 이미 독자님들은 돈을 잘 쓰고 계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잘쓸레터와 함께 더 현명한 소비를 해봐요. 그럼, 지금부터 독자님들의 후회 소비를 소개할게요!

쿠팡 배송 알바하려고 전기차 트럭을 산 예비 파이어족
저는 파이어족이 되고자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제주에 내려와서 출퇴근 지옥에서는 벗어났지만 워낙 임금은 낮고 물가는 높은 곳이라 월급만으로 여유롭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전기차, 그것도 트럭으로! 시간 남을 때 쿠팡 배송 알바를 해보려고! 하하하하하하


…..왜 샀지….? 요새 일도 없다는데….또르르르…….편하게 사연 남겨달라 하셨지만 마음은 하나도 편하지 않군용.(Courtney Kim 님)

도저히 신고 다닐 수가 없는 인생 첫 명품 신발
취업하고 해외 출장 갔다가 당시 명품 쇼핑을 좋아하던 팀장님 따라 명품 매장에 들어갔어요. 월급으로 비상금이나 모으던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는데 저 운동화가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신어봤는데 팀장님이 또 옆에서 저한테 너무 찰떡이라며… 팀장님도 다른 신발을 구매하시며 계속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결국 그렇게 카드를 긁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고 보니, 너무 불편해요. 한번은 신고 나갔다가 발이 너무 아파서 다른 운동화 매장 들어가서 그 자리에서 사서 갈아신고 다녔을 정도예요! 결국, 이 신발을 벌써 산 지 10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6번도 안 신었을거에요. 근데 너무 비싸게 산 운동화고 거의 새것이라 처분도 못 하고 지금까지 간직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불편한 신발은 하루를 망칩니다. 아무리 예뻐도 운동화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사세요. (Slaygirl 님)

16만 원을 주고 ‘미국산 고급 골무’를 샀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미국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구독자입니다. 저의 가장 후회되는 소비는 바로 귀국 직전, ‘미국병’에 걸려 저지른 16만 원짜리 폴로 랄프로렌 비니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지내던 저는 귀국을 앞두고 “미국 갔다 왔다!”를 온몸으로 티 낼 만한 기념품을 찾고 있었습니다. 무작정 동네에서 제일 큰 쇼핑몰을 헤매다 어떠한 이끌림에 의해 ‘폴로 랄프로렌’ 매장에 입성하게 됐죠. 워낙 비싼 브랜드라 옷 가격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제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 ‘비니’를 발견했습니다. 네이비색 바탕에 큼지막한 미국 국기와 랄프로렌 자수가 박혀있는데, 머리에 쓰는 순간 뭐에 홀린 사람처럼 이거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함께 간 미국인 친구들마저 “Oh my god, 너무 잘 어울려! 무조건 사!”라며 폭풍 리액션을 해주니 제 이성은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달러로 결제하다 보니 환율 감각도 희미해졌고, ‘마지막 기념품인데 이 정도는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에 호기롭게 긁었습니다. 비극은 집에 돌아와 룸메 3명에게 자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애들아, 이거 얼마게? 나 드디어 예쁜 미국 기념품 샀다~!”

“음… 만 원? 이만 원? 비싸 봤자 5만 원?”


심지어 비니를 쓰자마자 룸메들은 배를 잡고 웃으며 팩트 폭행을 날렸습니다.
“야, 모자가 너한테 너무 작아.. 무슨 골무 쓴 것 같아!”

저는 분명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그날 이후로 비니를 쓸 때마다 룸메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옵니다. 교환학생에겐 참 큰돈이었는데.. 제가 왜 그랬을까요? 아직도 잠들기 전 천장에 그 돈으로 먹을 수 있었던 메뉴들이 아른거립니다. 저의 이 멍청한 소비가 잘쓸레터에 실려서, 전국구로 놀림받고 미련 없이 비니를 처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혹시 필요하신 분은 없겠죠?


  • 인터넷에서 10만 원만 주면 1년간 로또 번호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결제했어요. 하지만 그 기간 로또를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너구리 님)


  • 코닥 ‘차메라’(매력(Charm)과 카메라(Camera)의 합성어로, 코닥에서 출시한 1980~90년대 감성의 초소형 키링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싶었는데, 초반에 물량이 없어서 너무 빠르게 품절되더라고요. 구매가 어려워지니 더더욱 갖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던 중, 낱개는 구할 수 없지만 6개짜리 풀박스는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한꺼번에 카메라 6개를 샀습니다. 한 개만 가지고 나머지는 주변에 나눠주거나 팔아야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제가 잠시 잊고 있었어요. 제가 랜덤깡에 미친 사람이었다는 걸요.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결국 모든 박스를 개봉하고, 개봉/미사용품으로 정가의 절반 가격에 처분했답니다. 아, 그리고 그렇게 지른 풀박스 배송을 받아보기도 전에 낱개 판매가 여기저기서 시작되더라고요! 소비에 더 신중하자는 교훈을 비싸게 얻었답니다! (젤리 님)

  • 자격증 시험 준비 중이라 제본할 게 많아지겠다 싶어서 펀치랑 제본에 필요한 것들을 이것저것 샀어요. 근데 수작업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산 건 구석에 박아두고 책 살 때마다 제본 신청합니다. (온화 님)


  • 스마트 자동쓰레기통을 샀습니다. 광고에서는 손만 가까이 대면 뚜껑이 우아하게 열리고, 냄새까지 잡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와… 이제 내 방이 미래 도시가 되는 건가?” 하고 흥분해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손을 가까이 대면 열리는 게 아니라 지나가기만 해도 갑자기 벌컥 하고 열립니다. 밤에 화장실 가다가 지나쳤는데 갑자기 열려서 깜짝 놀라 심장 멎는 줄… 평범한 쓰레기통이 가장 편리하다는 걸 깨닫는 데 큰돈을 지불했답니다. (친절한 건물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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