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간 미국인 친구들마저 “Oh my god, 너무 잘 어울려! 무조건 사!”라며 폭풍 리액션을 해주니 제 이성은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달러로 결제하다 보니 환율 감각도 희미해졌고, ‘마지막 기념품인데 이 정도는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에 호기롭게 긁었습니다. 비극은 집에 돌아와 룸메 3명에게 자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애들아, 이거 얼마게? 나 드디어 예쁜 미국 기념품 샀다~!”
“음… 만 원? 이만 원? 비싸 봤자 5만 원?”
심지어 비니를 쓰자마자 룸메들은 배를 잡고 웃으며 팩트 폭행을 날렸습니다. “야, 모자가 너한테 너무 작아.. 무슨 골무 쓴 것 같아!”
저는 분명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그날 이후로 비니를 쓸 때마다 룸메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옵니다. 교환학생에겐 참 큰돈이었는데.. 제가 왜 그랬을까요? 아직도 잠들기 전 천장에 그 돈으로 먹을 수 있었던 메뉴들이 아른거립니다. 저의 이 멍청한 소비가 잘쓸레터에 실려서, 전국구로 놀림받고 미련 없이 비니를 처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혹시 필요하신 분은 없겠죠?
- 인터넷에서 10만 원만 주면 1년간 로또 번호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결제했어요. 하지만 그 기간 로또를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너구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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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차메라’(매력(Charm)과 카메라(Camera)의 합성어로, 코닥에서 출시한 1980~90년대 감성의 초소형 키링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싶었는데, 초반에 물량이 없어서 너무 빠르게 품절되더라고요. 구매가 어려워지니 더더욱 갖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던 중, 낱개는 구할 수 없지만 6개짜리 풀박스는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한꺼번에 카메라 6개를 샀습니다. 한 개만 가지고 나머지는 주변에 나눠주거나 팔아야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제가 잠시 잊고 있었어요. 제가 랜덤깡에 미친 사람이었다는 걸요. 원하는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결국 모든 박스를 개봉하고, 개봉/미사용품으로 정가의 절반 가격에 처분했답니다. 아, 그리고 그렇게 지른 풀박스 배송을 받아보기도 전에 낱개 판매가 여기저기서 시작되더라고요! 소비에 더 신중하자는 교훈을 비싸게 얻었답니다! (젤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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