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24일까지 진행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금리 정상화’를 단행할지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어요. 일본의 기준금리는 현재 0.25%인데요, 인상하게 되면 0.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서민의 실질소득과 소비를 감소시키는 ‘슈퍼 엔저’를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해요. 단, 금리 인상을 버티려면 일본 국내 임금 수준 인상이 따라가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올봄 기업과 노동자를 각각 대표하는 단체 간의 임금 협상, ‘춘투’가 일본 금융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어요.
미국 기준금리와 비교해서 봐야 해요
전 세계가 일본의 금리 인상 여부를 주목하는 이유를 알아보려면 미국의 기준금리 하향 추세와 함께 해석해야 해요.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까지 5.50%를 유지하다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현재 4.50%까지 도달했어요.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좁혀질 경우 엔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지난 8월처럼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할 수도 있어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로 된 자산을 사서 차익을 노리던 투자자금들이, 엔화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산을 대량 매도하고 엔화 빚을 갚을 수 있거든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엔화는 38년 만에 바닥을 뚫었다고 이야기될 정도로 가치가 떨어져 있었어요. 실제 2024년 일본으로 여행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7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죠. 이중 한국 국적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았고요. 하지만 올해 들어서 엔화는 다소 강세인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에요. 실제로 일본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가면, 우리나라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어요. 엔화를 빌려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자금들 또한 달러 환전을 통해 이탈할 테니까요.
정인 한마디
🚖 엔화로 진 빚을 갚으려고 돈을 빼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엔화가 아니라 달러가 빠져나간다니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죠? 사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으로 환전할 수 있는 돈은 달러밖에 없습니다. 원화를 엔화로 바꿀 때는 달러를 중개통화로 이용해 ‘원화 → 달러 → 엔화’ 순서로 바꾼답니다. 반대로 환전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통화 스와프’ 등 예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환전은 달러를 거친다고 이해하셔도 무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