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살던 언니가 말해주는 ‘진짜’ 짜이티 전국 맛집 아메리카노 대신 짜이티로 몸을 녹여요 🍵

📌필진 소개: 인도에서 무역회사, 발리에서 리조트, 싱가포르 항공사 승무원까지 3개국에서 일하며 얻은 다채로운 경험을 차(Tea)로 풀어내는 ‘차 문화 기획자’ 세레나입니다.  오늘은 제 소울푸드인 인도의 ‘짜이’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인도 하면 뭐가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코끝을 찌르는 진한 커리? 아니면 강렬한 불맛의 탄두리 치킨과 화덕에서 갓 구운 난? 물론 다 맛있지만, 오늘 제가 소개할 주인공은 인도인의 영혼을 달래주는 국민 음료, 바로 ‘짜이(Chai) 밀크티’예요.


요즘처럼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만큼이나 간절해지는 음료가 바로 인도의 밀크티 ‘짜이’거든요. 제가 인도 뉴델리에서 2년 정도 거주할 때만 해도, 짜이는 그저 우리나라의 맥심 모카골드처럼 어디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존재였어요.

 인도 살던 시절 항상 직접 끓여 먹던 짜이 ⓒ세레나

그런데 요즘 한국의 카페 풍경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짜이를 굉장히 트렌디하고 힙한 문화로 큐레이션하고 있거든요.

왜 지금 한국에서 짜이가 이렇게 힙해졌을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며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비일상적 감각’과 향수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울은 물론이고 충주,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에 개성 넘치는 짜이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는 지금, 따뜻한 짜이 한 잔으로 한국에서 작은 인도를 만나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세레나가 추천하는 ‘서울 & 근교’ 짜이 성지 3곳
제가 기억하는 인도의 짜이는 길거리의 날것 그 자체였었는데, 한국에서 짜이를 바탕으로 감각적으로 풀어낸 공간들을 보면 정말 감탄이 나와요. 제가 아끼는 곳들을 소개할게요.

📍 성수동의 작은 히말라야, [높은산]
2020년, 성수동의 아주 작은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된 ‘높은산’은 이제 명실상부한 짜이의 성지가 되었어요. 높은산 대표님은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히말라야산맥을 오르며 여행하던 중 짜이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 생겼다고 해요.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낮은 조도 덕분에 성수의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공간은 아담해도 곳곳에 있는 이국적인 인도 소품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미리 만들어 둔 게 아니라 주문하면 그때그때 밀크팬에 바글바글 끓여주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랍니다.
출처: 높은산 네이버 스토어

  •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8-1
  • 추천 메뉴: 향신료가 처음이라면 팔각, 정향, 시나몬이 조화로운 ‘마살라 짜이’를, 조금 독특한 걸 원하신다면 올드 몽크 다크 럼이 들어간 ‘럼 짜이’ 혹은 맵싸한 ‘진저 짜이’도 겨울엔 최고예요.

📍 사직동 골목의 소박한 위로, [사직동 그 가게]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입구에 적힌 이 문구부터 인상적인 이곳은 서울 사직동 골목에 위치한 ‘사직동, 그 가게’예요.

티베트 난민들의 자립을 돕는 NGO 단체 ‘록빠’에서 운영해서 모든 스태프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진한 커리 향과 이국적인 소품들이 마치 인도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온 듯한 착각을 주는데요. 인도에서 수입한 인센스 스틱이나 수공예 액세서리도 판매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세레나


  •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18
  • 추천 메뉴: 이곳의 새우 커리(14,000원)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달콤하면서도 현지 싱크로율이 200%예요. 슴슴하고 순한 커리 한 그릇에 따뜻한 마살라 짜이나 두유 짜이를 곁들이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답니다.


📍 수원의 열정적인 짜이 언니, [짜이디디] (2026.1.24 오픈!)

인도를 사랑하는 사장님이 수원에 갓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공간이에요. ‘디디’는 힌디어로 ‘언니’를 뜻해요. 20대 때부터 찻집에서 일하고 30대가 되어서는 향신료를 공부한 사장님의 내공이 집약된 곳이죠. 사장님이 엄청난 ‘파워 E’ 성향이라 차에 관해 물어보면 정말 친절하고 깊이 있게 대답해 주실 거예요. 인도를 여러 번 다녀오며 직접 가져온 소품들로 꾸며질 공간이라 저도 기대가 크답니다.

출처: 짜이디디 공식 인스타그램

  •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창훈로29번길 79-2 1층
  • 추천 메뉴: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하는 기본 마살라 짜이인 ‘디디짜이’와 하루 10그릇만 판매하는 인도가정식 ‘탈리’를 놓치지 마세요.

🗺️ 그 외 가볼 만한 전국 짜이 성지
성수동의 ‘높은산’이나 사직동의 ‘그 가게’ 외에도, 짜이에 진심인 보물 같은 공간들이 정말 많아요.

  • 서대문구 남가좌동 [뭍 (Moot)]
    가좌역 인근의 다정한 골목 카페.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신료의 결이 살아있는 짜이를 선보여요.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따뜻한 밀크티 한 잔 마시기 최적의 장소. 카페인 없는 루이보스 짜이티도 있어요.

  • 서울 중구 [필요의 방]
    을지로4가역 인근 낡은 건물 3층에 숨겨진 고요한 아지트 같은 곳. 을지로 특유의 힙한 감성 속에서 스파이시하고 진한 마살라 짜이와 향긋한 카다멈 번의 환상적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짜이뿐 아니라 커피, 홍차푸딩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해요.

  • 마포구 연남동 [수쿤 (Sukoon)]
    ‘평온’이라는 뜻의 이름답게 아늑한 테라스가 매력적인 공간. 정통 스타일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까지 다양해 짜이 입문자들에게도 추천해요.

  • 용산구 효창공원 [결핍의 결핍]
    낮에는 짜이 가게, 밤에는 바로 바뀌는 공간. 하고 싶은 걸 그냥 해보는 공간이라는 사장님의 철학이 있는 곳으로, 정성스레 끓여낸 짜이 한 잔을 곁들이며 조용히 독서에 몰입하기 좋은 분위기예요.

  • 충북 청주 [짜이왈라]
    청주 운리단길에서 만나는 작은 인도. 마치 복합문화공간 같은 이곳은 붉은 타일과 인센스 향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도 여행의 향수를 자극하는 정통 마살라 짜이나 라씨를 경험할 수 있어요.

  • 제주도 [판공초]
    제주 시청 인근 구남동에 위치한 세련된 짜이 & 브루잉 바. 여행의 시작이나 끝에 들러 깔끔하고 향긋한 짜이 한 잔으로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공간이에요.

더죽짜? 더워 죽어도 짜이 마시는
인도의 ‘차이 마살라’ 레시피 대공개
집에서 직접 해드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현지의 맛을 그대로 담은 레시피도 알려드릴게요. 우선, 인도 짜이티의 특징부터 알고가세요,

한국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다면, 인도에는 ‘더죽짜(더워 죽어도 짜이)’가 있습니다.(하하)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어도, 혹은 뼈가 시린 히말라야의 겨울이어도 인도 사람들은 설탕을 아낌없이 넣은 뜨거운 짜이를 하루에 기본 3~4잔씩 마셔요.

인도 뉴델리에서 살던 시절, 사무실 풍경 중 가장 신기했던 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짜이왈라(Chai Walla)’들이었어요. 힌디어로 ‘짜이’는 차(Tea)를, ‘왈라’는 ‘~를 하는 사람’을 뜻해요. 즉, 짜이왈라는 짜이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을 말하죠.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야구장에서 보는 ‘맥주보이’처럼 끓인 짜이를 듬뿍 담은 커다란 양은 주전자와 일회용 컵을 들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짜이~! 짜이~!”를 외쳐요. 그러면 직장인들은 자연스럽게 10~20루피(한화 약 160~320원)를 내고 짤막한 티타임을 가집니다. 인도의 길거리는 물론 기차 안, 심지어 히말라야 꼭대기 산장까지 이 짜이왈라들이 있어요. 
현지 짜이왈라의 모습 ⓒ세레나

길거리 짜이왈라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비밀 마살라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단골들은 특정 왈라의 손맛을 잊지 못해 먼 길을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 집집마다 장맛이나 김치 맛이 다르듯, 인도에는 집안마다 전수되는 ‘마살라(Masala)’ 비법이 있습니다. 마살라는 정향, 팔각, 카다멈, 후추, 시나몬 등 다양한 향신료를 배합한 양념을 뜻하는데요. 짜이의 베이스가 되는 ‘차이 마살라(Chai Masala)’는 차를 끓일 때 넣는 이 향신료 가루를 별도로 부르는 말입니다. 이 마살라의 세계는 정말 오묘해서 집마다 추구하는 맛이 다 달라요.

  • 어떤 집은 정향의 톡 쏘는 강렬함을 선호하고,
  • 어떤 집은 시나몬을 듬뿍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강조하죠.
  • 몸에 감기 기운이 있는 날엔 생강과 후추를 더 많이 넣어 몸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고,
  •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카다멈이나 펜넬의 비중을 높여 속을 편안하게 다스립니다.

이 비율이 어머니에게서 딸로, 혹은 며느리로 전수되면서 그 집안만의 독특한 차 맛이 결정돼요. 그래서 인도에서는 시집을 가면 그 집안의 마살라 레시피를 배우는 게 아주 중요한 일과 중 하나랍니다. (여기에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는 점이 건강을 생각하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현지인들만의 포인트죠!)

하지만, “향신료가 뭐가 뭔지 모르겠고, 여러 개 사기는 부담스러워요!”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아껴둔 정보를 공유합니다.

☕️ 밀크티 맛도리 브랜드 추천 3
출처: 웹사이트

  •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 요크셔 골드: 밀크티 집들의 숨겨진 비법 홍차예요. 우유와 만났을 때 가장 진한 맛을 냅니다.(250g 기준 약 1.5만 원대)
  • 프라나 차이 (Prana Chai): 실론티 베이스에 꿀과 향신료가 이미 블렌딩되어 있어 정말 편해요. (250g 기준 약 3만 원대)
  • 압끼빠산드 산차 오리지널 마살라 짜이: 인도 현지 맛에 가장 가까워 제가 자주 마시는 브랜드입니다.
  • 보너스: 향신료 배합이 어렵다면 성수동 [높은산]의 스마트스토어에서 짜이 패키지를 구매해 보세요. 정말 편하답니다! 

👩‍🍳 세레나’s 시크릿 짜이 레시피
  • 홍차 우리기: 냄비에 물을 소량 넣고 먼저 끓여 홍차 잎(5g)의 맛이 잘 우러나게 합니다.
  • 마살라 더하기: 여기에 차이 마살라(혹은 생강, 시나몬 등 원하는 향신료)와 설탕을 넣고 먼저 끓여줍니다.
  • 완성: 우유를 붓고 로열 밀크티처럼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불을 끕니다. 체에 걸러 잔에 담으면 끝! (설탕 대체로 꿀이나 알룰로스 넣어도 좋아요 + 꿀팁이라면 인도식은 아니지만 소금 한꼬집 넣으면 더 감칠맛이 업업! 올라갑니다)

빨리빨리 돌아가는 한국의 일상 속에서, 정성껏 향신료를 빻고 우유를 끓여내는 짜이 한 잔의 시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느림의 미학이 아닐까요? 이번 주말, 따뜻한 마살라 짜이 한 잔으로 독자님들의 마음속에 작은 인도를 들여보세요. 몸도 마음도 금세 훈훈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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