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럽은 유난히 따뜻합니다. 스위스 스키장에 하얀 눈 대신 푸른 잔디만 보일 정도라고 해요. 이 이상 고온 현상이 의외로 도움을 준 측면도 있습니다. 난방 수요가 줄어들고 가스 가격이 낮아져서 가스 대란이 벌어지지 않고 있거든요.
올겨울, 가스 대란을 걱정했어요
지난해 러시아는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차단했습니다. 겨울철 에너지 부족에 대한 걱정이 커졌고, 각국 정부와 기업이 미리 에너지를 저장하려고 나서면서 가스 가격이 폭등했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도 급락했어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2.84달러까지 떨어졌어요. 경기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에요. 미국의 통화 긴축 의지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긍정적 효과가 하나는 있는 셈이에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지난해 10월, UN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불만의 겨울(The Winter of Discontent)’ 🏷️ 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가스를 차단하면서, 유럽 사람들이 자국 정부에 불만을 터트리며 러시아 편을 들어주기를 원했던 거예요. (🗝️)
#불만의 겨울 🏷️
불만의 겨울은 1978~1979년 영국에서 일어났던 정치현상이에요. 당시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임금 인상률 상한제를 도입했는데,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정부와 노조의 대립은 극단적으로 심해졌고, 사람들은 어느 편도 들지 않았어요. 이 현상은 정권이 바뀌며 마거릿 대처가 총리로 등장하는 데 영향을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