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돈을 어찌할지 모르는 나. 하지만 2025년에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이직 예정이라 그 전에 최대한 많은 저금액을 만들어야 하므로 현재, 미래 모두 마냥 막막하고 불안한 지금.
머니 프로필
- 닉네임: 일이칠
- 나이: 만 25
- 금융성향: 현실적인 라쿤
- 돈 관련 목표: 내년 해외 이직을 위해 적어도 미국에서 6개월 이상 여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노는 돈 최대한 불리고 포트폴리오 만들기
- 하는 일: 비영리단체 해외파견직(PAO)
- 세전연봉: 3420만 원
- 월 평균 실수령액: 270만+α(부수입인 책 리뷰 포스팅, 외주 작업, 선교 헌금으로 들어오는 용돈)
- 주거형태: 공동 생활(주거비 안 듦)
- 현재 자산
- 비상금: 1350만 원
- 예적금: 340만 원
- 외화 예금: 600달러
- 청약금: 130만 원
나의 한 달 현금 흐름 관리 방법
- 매월 말일에 월급통장으로 월급이 들어오면 그 중 생활비(10만 원)+적금(청약 10만 원, 적금 10만 원-> 현재 만기 종료,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고정 지출비(35만 원)는 입출금통장으로 보냅니다.
- 그럼 매월 첫 주에 적금 및 대부분의 고정 지출비가 자동으로 나갑니다. 남은 금액 안에서 식비를 충당하거나 문화생활비로 사용합니다. 월급 중 입출금통장으로 보내고 남은 돈의 일부 CMA통장 혹은 저축 통장(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나 최애 적금)에 옮겨 둡니다.
월평균 고정비
합계: 약 44만 원
- 통신비: 기본요금 12,000원
- 유료 구독 서비스: 구글원 2TB 11,900원, 유튜브 프리미엄 19,500원, pickle+ 쉐어 4,715원, Express VPN 6개월 69.95$
- 정기 후원: 웰 인터내셔널 5만 원, 교회 선교부 20만 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5,000원, 세이브더칠드런 25,000원
월평균 변동비
합계: 약 30만 원
- 식비: 10만 원
- 쇼핑: 5만 원
- 문화생활: 15만 원
연간 비정기 지출
합계: 약 100만 원
- 연간 여행 경비: 80만 원
- 연간 경조사 비용: 20만 원
일이님의 일주일 머니로그
워낙 쓸 일도, 쓸 곳도 없어서 걱정은 안되지만 스트레스 받아 충동적으로 만화책을 구매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1일 차, 금요일
금요일마다 있는 팀 식사와 냉장고 파먹기로 0원 성공
👉 DAY 1 TOTAL: 0원
2일 차, 토요일
PM 6:00 칵테일 4,000원
오랜만에 시내 방문, 처음 볼링장에 놀러 왔는데 뭔가 아쉬워서 시켜봤다. 나중에 논알코올이라는 사실을 알고 돈이 무척 아까웠지만…
👉 DAY 2 TOTAL: 4,000원
3일 차, 일요일
PM 4:00 수영장&헬스클럽 3개월 이용권 182,000원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이끌려 사무소에서 멀디 먼 수영장에 왔는데 얼떨결에 이용권까지 구매했다. 그간 게스트하우스에서 돈 아끼자고 맨몸 운동만 했는데 엄청난 사치를 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수영에 관련된 온갖 기구들 검색, 구경하느라 아깝다는 생각은 금방 까먹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나가는 걸 목표로 시작해 본다…!
👉 DAY 3 TOTAL:182,000원
4일 차, 월요일
PM 12:30 구글원 2TB 11,900원
매달 나가는 유료 구독 서비스
PM 9:00 246,000원
수영장 이용권도 구매한 김에 작년부터 장바구니 리스트에 있었던 골전도 MP3 이어셋을 구매했다. 윤상의 ‘악몽’을 들으면서 자유 수영하면 기가 막힌다는 구매 후기를 보고 홀려서 저장해놓은 방수 MP3인데 프로모션으로 수영모까지 준다길래 그만…
👉 DAY 4 TOTAL: 257,900원
5일 차, 화요일
PM 9:00 밤하늘에 콕콕 박힌 별들 보면서 내일 출근 걱정하는 중
👉 DAY 5 TOTAL: 0원
6일 차, 수요일
PM 9:00 Apple TV <비틀쥬스> 대여 2,500원
최애 감독 중 하나인 팀 버튼의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예고편이 나온 김에 전작인 <비틀쥬스>을 대여했다. 매실주를 곁들여 보는 한글자막 지원 영화는 외로운 타지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영화관 못 간지도 1년이 넘는데 표 값을 그대로 대여나 구독료로 쓰는 방법을 강구해봐야 할 것 같다.
7일 차, 목요일
AM 1:00 Apple TV <셰이프 오브 워터> 구매 7,500원
이래서 일찍 자야 되는데… <비틀쥬스>에 이어서 <셰이프 오브 워터>까지 구매하고 말았다. 7,500원에 무한 재생이면 괜찮은 거랜가 고민도 잠시, 아름다운 영상미에 완전 빠져서 잊어버렸다.
PM 3:00 Express VPN 98,588원
6개월에 한 번씩 나가는 유료 구독 서비스
👉 DAY 7 TOTAL: 106,088원
평소에 식비도, 여가비도 많이 안 드는 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충동적으로 구매한 듯한 지출이 꽤 많아 놀랐다. 아마 몇 주간 절약해 써도 큰 금액이 훅 나가면 목표 저금액까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갖고 있는 비상금을 빼서 쓸 수 없게 묶어 둬야 할 것 같다.
일이칠 님의 일주일 지출
총지출 552,488원
■ 쇼핑: 356,488원
■ 여비: 192,000원
■ 식비: 4,000원
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Q. 미국 생활 전에 자산 전략이 필요해요
사회생활 극초반에, 그간 저금해 놓았던 목돈들을 팔랑귀 때문에 보험상품 가입과 비상장주식 구매에 다 써서 뭔가 금융권에 투자하는 게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노는 돈이 있는데도 예금, 적금 상품 빼고는 건드리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유튜브와 책을 아무리 봐도 제게 맞는 투자 전략을 찾지 못했어요.
현재는 전반적인 지출이 적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년 이맘때쯤 미국으로 이주할 예정이라 초반 비용이 많이 들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이주 전에 2024년 한 해 동안 벌 돈을 최대한 불려놔야 하는데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려서 가입한 보험상품 월 납입액이 401,979원입니다. 지금은 납입을 멈춰서 효력 중지 상태이지만, 그간 못 냈던 납입액 한 번에 내고 살릴지 생각 중입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보험 납입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매달 넣기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현재 해지 환급률이 100%가 아니라서 고민입니다.
A. 목표와 계획이 명확하다면? 해법도 명확해요!
일이칠 님의 빵빵한 비상금 잔액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해외에서 일하시면서 초년생부터 알차게 돈을 벌고 모아오셨군요. 주택청약저축, 청년적금, ISA 등 목적에 따라 여러 계좌에 가입해 둔 것, (아쉬운 결정이라고 하셨지만) 보험상품, 비상장주식 등을 시도하신 걸 보면, 돈을 가만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굴리고 싶은 분이라는 게 잘 느껴져요.
아직은 걱정이 많으시지만, 다행히 일이칠 님에게는 아주 유리한 점이 있어요. 바로 미국 이주라는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다는 점이에요. 2025년 미국으로 이동한 뒤에도 안심하고 돈 관리를 하실 수 있도록 어피티가 몇 가지 조언을 전해 드릴게요.
비상금과 소비용 자금을 확실하게 구분해 놓아야 해요
일이칠 님처럼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비상금의 중요성이 아주 커요. 특히 이주 초기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여러 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치 생활비는 비상금으로 빼두어야 합니다. 현재 보유 중인 1350만 원의 비상금 중 일부를 달러 예금이나 안전한 예금 통장에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단, 이렇게 따로 빼둔 비상금은 절대 소비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돼요. 일이칠 님의 일주일 지출일기를 보면, 큰돈을 쓸 때 비상금 통장에서 꺼내쓰는 습관이 있으시더라고요. 비상금은 말 그대로 일상이 아닌 상황, 비상시를 위한 자금이에요. 비상시를 위해 써야 할 돈을 일상적인 소비에 써서는 안 됩니다. 이 점은 앞으로도 반드시 유의하셔야 해요.
비상금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모른 척하고 있기 어렵다면, 단기 예금으로 묶어두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때 중요한 건 금리가 아닙니다. 돈을 묶어두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거든요. 내년에 큰돈 들어갈 일이 예상되는 만큼,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해 두시는 게 좋겠어요.
투자 판단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해요
일이칠 님은 비상장 주식 투자, 종신보험 가입 등의 경험으로 투자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이때 투자 결정은 일이칠 님 스스로 확신을 갖고 ‘잘 아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가입한 게 아닐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실패는 초년생이 자주 겪는 상황이에요. 금융권은 이제 막 돈을 벌고 쓰기 시작한 초년생에게 리스크가 크거나, 잘 맞지 않는 상품을 영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의 아쉬운 선택에 발목 잡힐 수는 없는 법. 앞으로 더 큰 돈을 벌고 굴리게 될 미래의 일이칠 님을 위해 지금부터 지식과 경험을 차근차근 축적해나가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욕심은 잠시 내려두고 내공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해요.
- 월급 중 얼마를 저축 및 투자에 사용해야 할까?: 일이칠 님처럼 재무 목표가 뚜렷하고, 곧 큰 지출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과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 저축과 투자의 비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저축과 투자의 비율은 70:30 정도를 추천해드립니다. 즉, 저축(비상금 포함)에 70%, 투자에 30%를 활용하는 거죠.
-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이주 전에 최대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럴 때는 무리해서 투자해서는 안 돼요. 위험 부담이 낮은 자산 위주로, 고정금리 채권이나 MMF(머니마켓펀드) 같은 현금성 자산을 고려해 보세요. 안전자산에만 치우쳐있는 게 아쉽다면 ETF를 소액으로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돈을 버는 것보다는 경험을 쌓는 게 목적이에요. 투자를 통해 이해관계를 만들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경험을 쌓는 데 더 효과적이거든요.
A. 필요 없는 상품은 과감하게 해지하는 게 좋아요
일이칠 님이 가입한 상품은 사망 후 가족들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에요. 월 납입금액을 보니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는 조건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보험은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에 해지환급금이 100% 내외이고 이후 시간이 지날 수록 해지환급금이 늘어나는 구조예요.
그런데 10년 동안 종신보험으로 강제 저축을 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 보셔야겠어요.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우리가 돈을 버는 동안 돈을 다 써버리지 않고 모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 집 마련, 결혼, 교육 등 큰돈이 들어가는 일을 대비하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더 이상 벌 수 없을 때’, 그러니까 노후의 생활비를 만들어두거나 사후 가족에게 필요한 생활비를 쌓아두기 위함이죠.
일이칠 님은 후자의 목적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신 것으로 보여요. 문제는 매달 먼 미래를 위한 저축에 큰돈이 지출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내 집 마련, (일이칠 님의 경우) 미국 생활 등 큰돈 쓸 일이 남아있는데, 장기보험료에 수입의 15%가량이 들어간다면 우선순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물론, 종신보험을 중간에 해지하면 원금이 손실됩니다. 이 경우,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꽤 많은 돈을 손해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해지하지 않고 납입회차를 다 채우시는 분들도 많죠.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지만, 기회비용이 아까워서 유지하는 거라면 현재 자신의 목표에 잘 맞는 상품으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