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데 돈 아껴야지’ 내수 경기 가라앉는 이유

글, 정인


소비 부진, 내수경제 침체 원인이에요 

50대와 60대 인구가 노후 걱정에 소비를 줄이면서 우리나라 내수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은 2022년 기준 49세예요. 50세가 되기 전에 직장에서 나오게 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실질 은퇴연령은 72세예요. 정식 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72세까지 노동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해요. 그러다 보니 은퇴연령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예요. 


일본식 저성장이 걱정돼요

노동시장 사정은 좋지 않은데 기대수명만 늘어나고 있어, 가난한 노후를 걱정한 50대와 60대가 지갑을 닫으면서 나라 전체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어요. 이 연령대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의 36%예요. 그런데 지난 20년간 해당 연령대의 소비 감소 폭은 전체 감소 폭의 36%가 아니라 14%나 더 많은, 절반을 차지해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돈을 더 많이 아낀다는 거예요. 지나친 소비감소는 일본식 장기 성장 부진을 불러와요. 이런 식의 소비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의심은 10여 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어요.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고용 기간 연장과 근로 소득 증가’는 잘 이뤄지지 못했어요. 경제성장 자체가 둔화한 탓에 중장년층의 은퇴가 늦어지는 만큼 청년의 신규 고용이 줄어들게 돼, 함부로 정년을 연장하기 어려웠거든요.

정인 한마디

🛵 소비가 장기적으로 부진한 또 하나의 큰 원인이 있어요.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과다 채무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며 다른 곳에 써야 할 돈을 쓰지 않고 있는 거죠. 괜찮은 노동시장에서 빨리 밀려나고, 집을 사느라 큰 빚을 진 것이 소비 부진의 주축이에요. 일본이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현상을 ‘잃어버린 30년’ 등으로 불러왔는데, 우리도 곧 수십 년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드는 요즘이에요. 하지만 그 와중에 ‘정서적 위안’을 찾기 위한 과시성 소비는 늘어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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