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보니 피터팬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세월은 야속하게 흐르고 책임져야 할 일은 점점 늘어가니까요. 스스로 다 컸다고 느끼는 결정적인 순간은 아마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물리적으로 독립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본가를 떠나 나만의 살림을 꾸리면서 부동산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공과금과 관리비를 직접 내게 되면 비로소 독립을 실감하게 되죠.

고영PD 이사 현장

첫 독립의 순간, 앞으로 살 집을 정하고 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건 ‘어떻게 이사를 해야 할까?’예요. 이번에 고영 PD와 형제는 마침내 캥거루족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자녀를 독립시킨 부모님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한 달 사이 총 세 번의 이사를 경험하게 되었죠. 이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고영 PD는 직접 알아보고 부딪치며 얻은 이사의 모든 것을 독자님들께 전해드리려고 해요.

포장 이사? 반포장 이사? 1톤 용달 트럭? 이게 다 뭐람?

이사 방법에도 다양한 옵션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주어진 예산과 시간, 체력을 고려해 최적의 이사 방법을 선택하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이사를 할 수 있어요. 또, 요즘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이사 전문 업체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이사 업체를 선택할 때는 짐의 양과 이사 거리, 예산 등에 따라 적절한 업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 업체에 문의해서 견적을 비교하는 건 기본이죠.

고영PD 핸드폰 화면

이사 견적을 받을 때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앱은 이사 전문 앱과 종합 서비스 플랫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이사 전문 앱에는 샌디, 짐싸, 짐카, 짐랄라 등이 있어요. 이사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만큼 세부적인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반면, 숨고, 당근, 미소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사뿐만 아니라 청소, 도배, 중고 거래 등 다양한 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해요.

이사 전문 앱을 이용하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 좋은 기사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든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후기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예요. 나의 상황과 우선순위에 맞는 기사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 다양한 이사 종류, 어떤 게 나에게 맞을까?

✅ 완벽한 풀서비스를 원한다면 포장이사

포장이사는 이사 업체가 짐 포장부터 운반, 정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이에요. 특히 바쁜 직장인이나 체력이 약한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포장이사는 전에 살던 집 모습 그대로 옮겨주기 때문에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이사를 끝낼 수 있다고 해요.

• 장점: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전문가들이 짐을 포장하니까 수고할 필요도 없고 파손 위험도 줄어들죠.
• 단점: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20평 기준으로 최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해요.

✅ 비용은 줄이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고 싶다면 반포장이사

반포장이사는 작은 짐은 직접 포장하고, 가구나 대형 가전은 업체가 맡아 운반하는 방식이에요. 예산은 아끼고 싶지만 무거운 짐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은 분들께 딱이죠.

• 장점: 포장이사보다 비용을 훨씬 아낄 수 있어요.
• 단점: 일부 포장 작업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박스도 구매해야 하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 경제적인 이사를 원한다면 용달이사

용달이사는 모든 포장과 정리를 직접 하고, 운송만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에요. 짐이 적은 원룸이나 자취생, 예산이 제한적인 분들에게 적합해요.

• 장점: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요.
• 단점: 체력과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하고 짐 파손의 책임도 본인에게 있죠. 직접 포장하다보면 짐의 양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가끔 현장에서 짐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셋 중 어떤 이사를 선택하든, 가능하면 꼭! 방문 견적을 요청하는 것이 좋아요. 짐이 많은 경우 전화나 온라인으로 받은 견적과 실제 비용이 다를 수 있거든요. 실제로 고영 PD도 이사 당일, 전화상으로 받은 견적과 다른 상황이 펼쳐져 크게 당황했답니다.

👥 이사 인원 구성, 몇 명이 적당할까?

이사 작업에 필요한 인원은 짐의 양과 주거 공간의 크기에 따라 달라져요. 하지만 인원이 많을수록 시간이 단축되지만 비용도 증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적당한 인원을 전략적으로 따져보고 효율적으로 이사하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 원룸(10평 이하): 1~2명
• 투룸(10~20평): 3~4명
• 쓰리룸 이상(20평 이상): 최소 4명 이상

🛅 사다리차 vs 엘리베이터, 어떤 게 더 나을까?

아파트나 빌라로 이사할 때 짐을 어떻게 운반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사다리차와 엘리베이터,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볼까요?

• 사다리차를 사용한다면 이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짐 파손 위험이 적어요. 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비용이 추가돼요. 보통 약 20~30만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죠. 고영 PD가 이사가는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사다리차를 필수로 사용해야 했고, 저층이라 15만 원의 비용이 추가됐어요.

•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사다리차보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이사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엘리베이터 크기에 따라 운반이 제한될 수 있죠. 보통 5만 원~15만 원 정도 이용료가 발생해요.

용달 이사를 준비하기 위한 고영PD의 준비 과정

서울에서 경기도 소형 아파트로 이사하면 얼마가 나올까? 👀

• 고영 PD는 15평형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아주 장거리 이동은 아니었어요. 쿠팡에서 단프라 박스(10개 약 5만 원)를 구매해 직접 물건을 포장한 덕분에 가장 저렴한 일반 이사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죠. 전화 상으로 가져가는 짐을 종류와 양을 말씀드리고 1톤 용달로 예약할 수 있었답니다. 당근, 이사 전문 업체, 개인 용달 업체를 통해 문의한 결과, 용달 평균 이용 금액은 20만 원 내외였어요. 이사 시간을 단축하고 싶어서 2인이 도와주는 일반 이사를 선택했더니 10만 원 정도가 더 추가되었죠. 업체 세 곳 중 가장 저렴한 이사 전문 업체를 선택했고, 용달과 인건비만 총 25만 원이 들었어요.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으니… 이사 당일, 현장에서 예상보다 짐이 너무 많고 크다는 진단을 내리시고는 용달차와 수고비를 추가하지 않으면 이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다리차 이용비를 제외하고 총 55만 원을 지불하라고 하셨죠. 사다리차 포함하면 70만 원! 😱 예약 당시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나온 거예요. 방문 견적을 받았던 다른 업체 두 곳에서 사다리차 포함 50만 원, 60만 원을 이야기했던 걸 고려하면 너무 뼈 아픈 선택이었죠. 이 업체가 제일 저렴해서 선택한건데 유일하게 방문 견적을 받지 않았던 곳이었기에 사전에 확실하게 상황을 전달하지 못했던 제 책임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많이 후회했답니다.

1.5룸 오피스텔로 이사업체 없이 이사한다면? 👀

• 고영 PD의 형제는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면서 기존에 쓰던 가구를 가족에게 나눠주거나 모두 중고 판매로 정리했어요. 옷가지와 몇 가지 생필품을 직접 옮겨서 이사 비용을 아꼈고, 대신 중고 판매 비용과 아낀 이사비를 보태 꼭 필요한 가구를 구매하더라고요. 오피스텔에 옷장이나 대부분의 가전이 갖춰져 있어서 많은 가구를 가져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았어요.

30평대 아파트 포장 이사는 200만 원대! 👀

• 부모님은 30평대에서 동일한 30평대로 이동하는 포장 이사를 선택했어요. 방문 견적을 요청한 결과, 대부분 200만 원~250만 원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개인 업체를 선택하셨어요.

나라에서 이사비를 준다고?
이사 비용 진짜 아낄 수 있는 꿀팁 드려요

각 지자체에서는 사회초년생과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사비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개보수비까지 일정 부분 지원해 주는 경우도 많죠. 물론, 소득 기준이나 전입신고 여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 보통 30만~50만 원까지 실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덕분에 부담되는 이사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출처: 잡아봐

고영 PD도 이사하는 지역의 지원 내역을 확인해 보니, 이사비 20만 원과 중개보수 30만 원, 총 5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경제적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었답니다.

이외에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나 전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등 독립하면서 드는 거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이사를 마친 후 꼭 확인해 보세요. 다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현금영수증이나 계좌이체 내역 등 증빙 자료가 필요하므로, 중개보수나 이사 비용을 결제할 때 반드시 영수증 발급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해요! 

💰 이사 비용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는 방법

✅ 여러 업체에 견적 요청하기

최소 3개 이상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해 보세요. 같은 조건에서도 업체별로 최대 30%까지 가격 차이가 났어요. 꼼꼼하게 따져보면 비용뿐만 아니라 각자 제공하는 서비스도 차이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어요.

✅ 손 없는 날 피하기

‘손 없는 날’을 아시나요? 이 날은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액운이 없다고 여겨져요. 음력 기준으로 매월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 해당되죠. 하지만 이 날에는 이사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올라요.

실제로, 고영 PD가 2월 말에 이사하고 싶어서 견적을 받았더니 손 없는 날과 새 학기 시즌이 겹쳐 비용이 40만 원 이상이었어요. 같은 업체에서 3월 초로 날짜를 변경하면 25만 원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죠. 일정이 유동적이라면 손 없는 날을 피하고 평일 이사를 선택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에요.

✅ 불필요한 물건 정리하기

이사 전에 짐을 줄이면 비용도 자연스럽게 절약돼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기부 또는 폐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사할 때야말로 정리할 기회이기도 해요. 평소 미뤄왔던 짐 정리를 하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면, 이사 비용도 줄이고 새로운 공간도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 이삿짐 차량 동승 여부 확인하기

이삿짐 차량에 동승할 수 있다면 별도의 이동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요. 다만, 차량 좌석이 부족하거나 보험 및 안전 문제로 인해 동승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미리 업체에 문의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인생 첫 독립을 앞둔 예비 자취생 독자님들도 잘쓸레터가 풀어드린 꿀팁 참고하셔서 이삿짐 쌀 때 헤매지 말고 똑똑하게 준비하세요. 여러분의 독립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고영 PD도 셀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