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기초자산, 실물자산: 그 자체로 가치와 쓸모가 있는 자산 – 1

글, 정인

the 독자: 사실 저는 ‘자산’이라고 하면 딱 부동산이 떠올라요.

어피티: 정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꼭 필요하고, 값비싸고,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니까요. 😊

the 독자: 필요하고 비싸고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진다면… 골드바도 대표적인 실물자산이죠? 

어피티: 그럼요. 원유나 옥수수, 심지어 고속도로까지도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랍니다. 실물자산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거든요. 🤗


  1. 주식(Equities) 
  2. 채권(Fixed Income)
  3. 실물자산(Real Assets / Commodities) ✅
  4. 통화(Currencies & FX)
  5. 대체투자(Alternatives)


금융이 발달하지 않고 산업화가 완료되지 않았던 시절, ‘자산’이라고 하면 실물자산이던 시절이 있었죠. 무언가가 경제적 자산으로 여겨지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조건 기억하시나요? 바로 희소하고 사용했을 때 효용이 있으며 시장에서 거래될 만큼 사람들이 가치있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죠. 주택이나 금, 쌀과 비단 같은 것들은 아주 먼 옛날에도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자산이었어요. 


하지만 화폐경제를 넘어서서 신용경제 시대에 돌입하고, 금융의 주류도 디지털 금융이 된 지금 ‘실물자산’이 금융시장의 투자대상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두었다가 나중에 월세를 받거나, 시세차익을 보고 매매하는 정도, 금값이 오른다고 하니 금 ETF를 사두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물자산’ 자체에 어떻게 투자할지 감이 안 온다는 거죠.


이제부터 금융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기초자산인 실물자산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투자’라는 개념은 실물자산이 탄생시켰어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실물을 저장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보존했어요. 예를 들어 곡창지대를 소유한 귀족은 곡물이라는 생산물을 통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얻는 구조를 이미 만들고 있었죠. 매년 수확철이면 당시 화폐 역할을 하던 곡물이나 면화 같은 실물자산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니, 마치 정기적으로 임대료 수익이 발생하는 현대 부동산 투자와 비슷한 자산화 구조예요.


그러다보니 ‘투자’라는 개념도 처음에는 실물 자산부터 적용되었어요. 부유한 귀족이나 상인이 무역선박을 건설하고 선원의 임금 등 자금을 대고, 무역품을 가져오면 그것을 팔아 수익을 나누는 계약은 실물 기반의 투자라고 볼 수 있어요. 현대 금융투자에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 선물과 옵션의 원형인 선도계약도 실물 투자에서부터 시작됐고요. 


현물에는 그 자체의 쓸모인 ‘내재가치’가 있어요

실물자산은 현실에서 시장거래 이외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거나, 필요한 자산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금은 반지 같은 액세서리로 쓰이기도 하고, 또 산업용 수요도 많아요. 부동산은 사람이 거주하거나 사업에 활용할 수 있죠. 그래서 지금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그 자체의 용도가 있어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인 금이 인기를 얻는다는 이야기, 투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바로 실물자산의 내재가치 덕분이에요. 물가가 오른다는 건 실‘물’자산의 ‘가’치가 오른다는 거죠. 실물자산의 가치는 같은 실물의 ‘희소성’과 ‘필요성’으로 보호받아요. 금값은 물론 임대료나 원자재 가격, 원유 가격도 물가에 포함돼요.


단, 실물자산의 종류가 많다 보니 서로 다른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실물자산은 보통 환금성이 떨어져요. 그때그때 현금으로 바꾸기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부동산은 임대수익, 인프라는 통행료·요금 수익 등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원자재는 보통 매매차익인 ‘자본이득’ 중심이라 현금흐름이 없어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건 곧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말과 동의어예요. 실물자산은 매수·매도 시 절차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려요. 현금을 들고 나서면 그 현금 가치에 해당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살 수 있지만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팔기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실물의 특성상 보관이나 유지보수, 세금 등 관리비용도 발생해요.


실물자산은 자산군별로 특성이 달라요 

종류만큼이나 가치 창출 방법도 다양한 실물자산이지만 수익구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기타 자산 제외). 바로 귀금속과 원자재, 부동산, 인프라예요. 


1. 귀금속·원자재 (Commodities): 가치의 원형

금과 은은 산업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화폐로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졌어요. 원유는 전 세계 산업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근본이고요. 이런 원자재들은 인플레이션이 오를 때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의 헤지 수단으로 활용돼요. 하지만 자산가격 자체는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수요와 공급,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사이클에 따라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요. 그래서 장기 보유 전략보다는 시황 분석에 기반한 단기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2. 부동산 (Real Estate): 현금 흐름과 자본이득의 만남

부동산은 실물자산 중에서도 좀 특별해요. 임대 수익이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하는 자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에요. 자산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곧 내가 산 가격보다 팔 때의 가격이 더 크다는 것이고,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죠. 다만 초기 투자금이 크고, 유동성이 낮으며, 세금과 유지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3. 인프라 (Infrastructure): 긴 시간, 꾸준한 수익

전기, 수도, 항만, 철도,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 자산은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어요. 기업이나 기관 단위에서도 큰돈을 들이는 만큼 장기적인 계약 기반 수익 구조를 갖기에 금리 환경에 따라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해요. 정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요. 인프라는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최소한의 사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용 자산군으로 분류돼요.

기타자산은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낮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며, 분석이 복잡해요. 예술품, 와인,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 스포츠 구단 지분 등도 여기에 포함돼요. 하지만 그만큼 시장 사이클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특성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유리해요. 하지만 투자 진입 장벽은 다소 높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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