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사당 맞은편 봉봉방앗간은 간판과 달리 떡을 뽑는 대신 커피를 볶아요. 10년 넘게 비어 있던 옛 문화방앗간을 2011년 김남기·류미선 부부가 카페 겸, 사진과 영상 작업실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부부는 뒤틀린 나무 기둥과 벽의 얼룩조차도 지우지 않고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남겼어요. 대신 2층에 ‘갤러리 호호’를 만들어 초등학생부터 동네 어르신까지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했죠. 덕분에 봉봉에는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 사진 찍는 사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 등 다양한 강릉의 아티스트들이 모여들어요.
사진 명소로 알려진 100년 전통의 적산 가옥, 파란대문집에도 사연이 있어요. 주인은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오래된 목조 가옥을 지키기 위해 집을 팔자는 가족들을 설득했어요. 남편은 아내의 추억이 담긴 집을 보존하려 아파트를 처분하고 직접 조경까지 배워 정원을 가꿨다고 해요.
골목 곳곳에 놓인 화분은 ‘작은 정원’을 꾸린 동네 어머니들의 작품이에요. 2012년 무렵 동네가 비어가자 문춘희 할머니와 이웃들이 집 앞에 화분을 하나씩 놓기 시작했대요. 이제 골목의 화분은 160여 개에 이르고, 할머니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배우다 단편영화 <우리동네 우체부>까지 만들어 영화제에 출품했어요.
가구거리의 가구마트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열아홉 살부터 목공을 배운 홍석기 사장님은 지금도 파바로티의 노래로 하루를 열고, 판매할 가구의 약한 부분을 직접 보강해요.
이렇듯 강릉 안길은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잘 보존해 온 매력적인 곳이에요. 무엇보다도 골목 주민들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공간을 지키고 가꾸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라요.
이제는 나의 아이디어를 더할 차례! 강릉 안길의 빈집과 유휴공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 모집 대상: 강릉 안길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 모집 기간: 10월 8일(목) ~ 10월 22일(목)
- 합격자 발표: 10월 26일(월)
- 교육 일정: 10월 31일 ~ 11월 21일, 매주 토요일 14:00~17:00
- 교육 구성: 총 8강(OT·수료식 포함)
- 장소: 강릉 안길 일대, 합격자에게 별도 안내
물론 좋아하는 일과 좋은 공간만 있다고 가게가 저절로 운영되는 건 아니죠.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이유부터 공간의 쓰임,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까지 고민해야 해요.
강릉 안길 로컬브랜딩스쿨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이런 고민을 구체화할 수 있어요. 전문가와 빈집·유휴공간·임대 점포를 직접 둘러보는 인사이트 트립, 개점 의향자를 위한 임대인 매칭, 일본 ‘수평적 마을호텔’ 우수 사례로 회자되는 SEKAI HOTEL의 창업자가 처음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운영 성과와 시행착오·해결 과정을 공개하는 세미나도 준비돼 있어요.
1단계 수료 후에는 창업 아이디어 평가를 통해 6팀이 2단계 리노베이션스쿨에 진출해요. 전문가 멘토링으로 사업 실행을 고도화하고, 최종 우수 3팀에는 총 2천만 원 상당의 브랜딩·홍보·VMD 등 창업 실행지원 패키지가 제공돼요. ‘시나미’ 걷기 좋은 강릉 안길에서 든든한 전문가들과 함께 창업 준비를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