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에 사과하는 메시지를 냈어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천억 원이에요. 2분기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2.84% 하락했어요.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도 15% 낮아, 어닝쇼크였는데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내부적인 경쟁력 악화가 주요 원인이에요. 증권사에서는 반도체산업의 시황은 현재 양호하며, 한 기업의 문제를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와요.
사상 최대 매출인데 어닝쇼크인 LG전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은 LG전자도 마찬가지예요. LG전자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가전제품 매출액 2위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가전제품 제조기업이에요. 올해 3분기 매출도 22조 원이 넘어 사상 최대치였어요. 하지만 영업이익은 75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9% 감소했어요. LG전자는 해상 운임 등 물류비용과 환율이 상승하고,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이라고 설명했어요. 세계적으로 가전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 품질을 유지한 상태에서 얼마나 가격이 저렴한지 여부가 경쟁력이에요. 다만 프리미엄 가전시장이 커지고 있고, AI 기술을 적용하면 생활 속 혁신을 만들 여지가 커요. 때문에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정인 한마디
👑 한창 가전제품이 보급되고 품질이 나날이 상승하던 1980~1990년대, 가전의 제왕은 일본이었어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기업이 ‘백색가전의 왕국’을 세웠죠. 우리나라에서도 ‘일제 코끼리 밥솥’, ‘일제 워크맨’ 등이 부유함의 상징이었고요.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세계 가전 전시회에서 일본 기업을 찾아보기는 어려워요. 경쟁에서 일본을 이기고 한동안 잘나가던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이에요. 다만 이제는 중국에 왕좌를 내줄지 몰라요. 중국의 하이얼과 하이센스, TCL 등은 전통 가전뿐 아니라 AI 기술을 적용한 첨단 가전제품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