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까지 문 여는 돌봄교실, MZ세대가 우려하는 것은?

어피티가 224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야간돌봄 이용할 예정인가요?”


※ 2026년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224명 참여


보건복지부는 새해부터 야간 연장돌봄 사업을 시작했어요. 전국 방과 후 돌봄시설 360곳이 밤 10시~12시까지 문을 열어 맞벌이 부부의 야근이나 갑작스러운 경조사 등으로 늦게 귀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됐어요. 평소 이용하지 않던 시설이어도 2시간 전 신청만 하면 이용 가능하고, 이용료도 1일 5,000원 범위로 부담 없다고 해요. 많은 조건이 완화되고 확대된만큼, 편의성도 높아진 것 같은데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걱정했던 맞벌이 부모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공공 돌봄 시설의 역할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과 질문들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M세대, 맞벌이를 고민하는 Z세대 등 2030세대 청년들과 함께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눠봤어요.

“아이를 낳더라도 맞벌이 할 거예요” 60.3%

먼저 현재 또는 향후 지향하는 가구 형태에 대한 계획을 물었어요. 60.3%가 ‘맞벌이’를 선택했어요. ‘딩크(자녀 계획 없음)’는 12.5%, ‘비혼’은 12.9%, ‘아직 잘 모르겠다’는 11.6%였어요. 반면 ‘외벌이’는 2.7%에 불과했어요.

그중에서도 주목할만한 건, 같은 대기업 맞벌이 부모인데도 입장이 정반대였다는 거예요. M세대 아들엄마 님은 “저는 사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임에도 맞벌이가 어려운데, 중소기업에 다녔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반면 M세대 혜찌 님은 “대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가 복지의 사각지대예요. 세금은 많이 내는데 혜택은 거의 없어요. 올해 중소기업 위주로 유연근무 제도가 신설됐는데, 대기업은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했어요.


“야근할 때 필요할 것 같아요” vs “가능하면 안 쓰고 싶어요”

야간 연장 돌봄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일부 가구에는 필요하지만 전체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가 31.7%로 가장 많았어요. ‘공공 돌봄이 밤늦게까지 책임지는 건 부담스럽다’는 29.5%, ‘취지는 이해되지만 실효성은 잘 모르겠다’는 21.9%였어요. 반면 ‘맞벌이 가구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는 13.8%에 그쳤어요.

M세대 낮잠 님은 “방과후 돌봄이 부모의 퇴근 시간까지 보장되는 것은 좋지만, 그게 돌봄의 연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3교대 등 일부 근로 형태에 따라 야간 연장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부모의 근로시간을 제대로 지켜주는 것이 우선이에요.”라며 신중한 입장이었어요.


Z세대 풂 님은 “야간 돌봄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을지 의문이 들긴하지만, 간호사처럼 야간 근무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이가 하루 종일 시설에 있는 상황은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긴급하거나 불가피하면 야간 돌봄을 활용할 것 같아요

나중에 자녀를 양육할 계획이거나 또는 현재 부모 입장에서 야간 연장 돌봄시설 이용 의향을 물었더니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가 38.0%로 가장 많았어요. ‘긴급 상황 시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같다’는 21.4%였죠. 합치면 59.4%가 필요할 때는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거예요. 반면,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으려 할 것 같다’는 32.6%였어요.

M세대 찬 님은 “저는 돌봄교실을 이용 중인 초2 아이 아빠입니다. 3학년 이후엔 돌봄 신청 자체가 안 돼서 결국 학원 뺑뺑이밖에 답이 없어요. 야간 돌봄보다 부모의 퇴근 시간을 오후 5시로 당기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어요. M세대 채원 님은 “저는 아이의 정서적 측면이 걱정되어 밤늦게까지 맡기지 않을 것 같아요.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동의 애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어요.


가장 큰 우려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부모와 떨어져있는 것”

야간 연장 돌봄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시설에 머무는 것이 걱정된다’가 37.5%로 가장 많았어요. ‘돌봄 인력의 근무 환경·안전이 우려된다’도 30.4%로 높았어요. ‘공공 돌봄의 역할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것 같다’는 입장은 28.1%였어요.

Z세대 부이 님은 현직 유치원 특수교사로서 “지금도 7시까지 돌봄 운영을 하고 있는데 금요일로 갈수록 돌봄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 컨디션이 나빠지는 걸 느껴요. 어쨌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니까요.”라며 실제 현장에서 느낀점을 전했어요. M세대 윤배 님은 “방과 후 돌봄시설은 선생님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계속 방치하는 것은 방임의 또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며 아이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어요. M세대 바닐란 님은 “저는 돌봄 인력의 컨디션과 근무 여건이 걱정돼요. 돌봄의 질은 인력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이번 설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절반 이상(60.3%)이 맞벌이를 계획하고, 과반수(59.4%)가 야간 돌봄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거예요. 분명 많은 맞벌이 가정에 필요한 정책인 건 맞아요. 그런데도 MZ세대가 이 정책을 마냥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직접 보살필 수 없는 직장인의 서러움과, 밤늦게까지 시설에 있어야 하는 자녀에 대한 걱정 때문일 거예요. MZ세대가 정말로 원하는 밤 12시까지 문 여는 돌봄 시설이 아니라, 오후 5시에 퇴근해서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갈 수 있는 노동 환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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