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YP
올해 코스닥, 존재감이 미미했어요
올해 코스피가 반도체 랠리를 타고 70% 넘게 올랐지만, 코스닥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어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코스피 독주’가 이어졌죠. ETF 시장에서도 차이가 뚜렷했어요. 코스피200 ETF는 수익률이 80% 가까이 올랐지만, 코스닥150 ETF는 30%대 중반에 머물렀어요. 그렇지 않아도 존재감이 희미하던 코스닥은, 이번 11월 초 폭락장에서 코스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으며 ‘따로 노는 시장’이 되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와요.
성장 기대감보다 리스크 우려가 컸어요
코스닥은 1996년 나스닥을 본떠 출범한 벤처·중소기업 중심의 주식 시장이에요. 하지만 출범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출범 당시 기준점(1000)에도 못 미치는 900선 언저리에 머물고 있죠. 성장성이 최대 무기였던 코스닥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 코스피 중심 랠리: 올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 상장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어요.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 기업에는 투자 여력이 남지 않았어요.
- 실적 불확실성: 코스닥 상장사의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내고 있어요. 성장주라면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엔 이 기대감이 약해졌다는 평가예요.
- 투자 심리 위축: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을 거의 외면하고 있어요. 실제로 코스닥150 ETF로 들어온 자금은 코스피200 ETF에 비해 훨씬 적었어요.
- 낮은 신뢰도: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 공시와 잦은 상장폐지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언제 또 퇴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쌓일 수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