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냉동김밥 업체 에이지에프가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해요. 에이지에프는 냉동김밥제품 ‘바바김밥’을 만드는 올곧의 모회사로, 국내 수제맥주 업체 1위인 제주맥주가 지분 17.39%를 갖고 있어요. 제주맥주는 지난 3월 자동차 수리·부품 유통기업인 더블에이치엠에 인수됐어요. 해당 인수는 당시 꽤 이슈가 됐는데요. 일단 인수 기업이 주류업계와 전혀 상관없는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매출액 규모로 따졌을 때 연 매출 26억 원인 더블에이치엠이 연 매출 223억 원인 제주맥주를 흡수하는 구조도 모양도 평범하지는 않았거든요. 어쨌든 더블에이치엠은 인수 당시 ‘제주맥주를 글로벌 F&B(식음료)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에이지에프 상장 추진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여요.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제주맥주의 현재 경영 상황은 좋지 못해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했던 제주맥주는 상장폐지가 걱정될 만큼 적자가 누적되고 있었어요. 지금은 일부 자본잠식 상태인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주식 수와 액면가를 줄이는 ‘무상감자’를 진행하게 되어 8월 2일부터 26일까지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에요. 기존 주주로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배당금도 함께 줄어드는 데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에이지에프 ‘바바김밥’이 미국 대형 식료품 체인점인 트레이더조에서 품절될 만큼 인기를 끌었고, 미국 H마트와 코스트코 입점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에이지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3억5800만 원에 불과해요. 과연 이번에 제주맥주가 에이지에프 상장을 성공시킬지, 이후 수익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정인 한줄평
테슬라 요건의 정식 명칭은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입니다. 이런 식으로 예외를 인정받아 상장하는 ‘특례 상장’이 몇 가지 있는데요, 불안정한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그래서 특례 상장 기업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