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식당 & 홍촌닭 ©봉거
고현시장 ‘충남식당’은 시장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국밥집이에요. 맑고 깔끔한 국물에 건더기가 푸짐해서 거제에 갈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죠.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때도 있어요.
망산에서 내려오는 날에는 홍포의 ‘홍포촌닭’을 추천해요. 식당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곳인데, 그 풍경을 바라보며 백숙이나 닭볶음탕을 먹으면 산행 뒤의 허기가 든든하게 채워져요.
거제는 조선소뿐 아니라 바다에서 먹고살아 온 사람들의 음식문화도 간직한 곳이에요. 겨울이면 외포항에 대구잡이 배가 들어오고, 찬 바람이 불 때 먹는 대구탕 한 그릇이 별미로 꼽히죠.
처음에는 잠깐 쉬어갈 생각으로 거제를 찾았지만, 두 달 살이를 한 번 더 하러 갔었고, 정착하고 싶어 집까지 알아본 적도 있어요. 아쉽게 이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해마다 거제를 찾습니다.
얼마나 거제 자랑을 하고 다녔는지, 최근 거제에 큰비가 내렸을 때는 지인들이 저에게 먼저 “거제는 괜찮냐”며 안부를 물어올 정도였어요. 이쯤 되면 비공식 거제 홍보대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공장으로만 가득한 섬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살아보니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와 서로 다른 풍경이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에서 잊고 지냈던, 잠시 멈춰 쉬어가는 즐거움도 알게 됐고요.
저처럼 조선소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거제를 여행지로 떠올리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섬의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