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고 싶다고요? 우리 같이 무에타이 해요!

📌필진 소개: 잘쓸레터의 객원 에디터 프로젝트 ‘잘쓸레옹’ 뽀글이에요. 취미로 벌써 수년 간 무에타이를 연마하고 있어요.

요즘 제가 다니는 무에타이 체육관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여성 회원들이 부쩍 늘었거든요. 아마 무쇠소녀단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여배우들이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인데요. 지난 시즌2에서 멤버들이 복싱 도전을 앞두고 타격기와 스텝 감각을 키우려고 무에타이 훈련을 소화했는데, 그 방송이 나간 뒤로 체육관에 새로운 얼굴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출처: tvN <무쇠소녀단>, 무에타이 링 사진 ⓒ뽀글 


저도 집 근처에서 혼자 할 만한 운동을 찾다가 시작했는데 어느덧 3년째 이 운동에 빠지게 됐네요. 생소하다면 생소할 수 있는 이 운동에 흠뻑 빠져서 이제는 친구들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사람이 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무에타이의 매력을 하나하나 뽐내보려고 해요. 시작하는 방법부터 돈이 얼마나 드는지까지, 궁금하실 만한 건 다 담았어요.

🥊 일단 위험하다는 편견부터 깨봐요!

무에타이 입문의 첫 번째 단계는 아무래도 편견을 깨는 걸 거예요. 다들 취미로 운동은 많이 하실 텐데, 왜 무에타이는 고려 대상에 없었나요? 주변에 물어보니 하나같이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거요.


“위험하잖아요. 다치잖아요.”


격투기류의 운동들은 다 이런 오해를 받지만, 사실 아니에요. 우린 선수가 될 생각이 아니잖아요. (물론 하다 보면 열정이 생겨서 대회 출전을 노리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훈련장에 있는 샌드백 ⓒ뽀글


실제 수업의 대부분은 샌드백이나 미트 치기, 쉐도우(허공에 휘두르는 것) 시간이에요. 상대방을 직접 때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적어요. 체육관 입장에서도 다칠까 우려하는 회원을 링 위에 올리지 않고요. 꼭 스파링을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은 운동이에요.


혹시나 스파링을 하더라도 보호구를 꼭 착용해요. 저도 4개월 차쯤 처음으로 스파링을 경험했는데, 몸무게나 실력이 비슷한 상대와 진행했고 헤드기어를 포함해 온몸에 보호대를 착용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맞아서 아픈 것보다 잘못 때려서 아팠던 기억만 남았어요. 그날 스파링 끝나고 상대방과 치맥하면서 깔깔댔던 추억이 있네요. 

🤔 무에타이랑 킥복싱, 뭐가 다른가요?

체육관을 검색하다 보면 ‘킥복싱·무에타이’라고 함께 적힌 곳이 많아서 헷갈리실 거예요. 많은 체육관에서 두 종목을 같이 가르치거든요. 엄밀히 따지면 다른 운동이지만, 둘 다 팔과 다리를 쓰고 서서 타격하는 입식격투기라 쓰러진 상대는 건드리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엘보우(팔꿈치)와 클린치(잡기)예요. 

무에타이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Art Of Eight Limbs>

무에타이는 태국에서, 킥복싱은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무에타이는 신체의 여덟 부위를 사용하는 무술이라 해서 ‘Art of Eight Limb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팔꿈치 공격이 가능하고, 상대방을 잡고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어요. 반면 킥복싱은 팔꿈치 공격이 금지되고, 상대를 잡았다면 딱 한 번만 공격할 수 있죠.

🏠 무에타이 체육관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무에타이’를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체육관이 많아요. 앞서 말했듯 킥복싱과 함께 배울 수도 있고, 주짓수나 크로스핏처럼 다양한 운동과 섞어서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일일체험보다 한 달 정도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걸 추천해요. 일일체험이 다른 운동들처럼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을뿐더러, 하루로는 동작 하나도 제대로 익히기 빠듯하거든요. 한 달 정도 시간을 들여서 스스로 동작이 정교해지거나 강해지는 걸 느낀다면, 그때부터 매력에 흠뻑 빠지실 거예요.

물론 체육관에 따라 하루 이틀 해보고 결제할 수도 있으니, 상담할 때 꼭 물어보세요!

  • 분위기와 회원 구성
    무에타이를 더 잘하려면 미트를 잡아주는 파트너가 필요해요. 대부분의 수업도 상대방을 정해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소통에 무리가 없는 분위기인지 꼭 확인하세요. 여성이라면 여성 회원이 충분히 있는지도 알아보시고요. 분위기가 딱딱하고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실력이 늘기 어려워요. 

  • 수업 시간대
    무에타이는 동작을 배우고, 직접 써보면서 조금씩 갈고닦는 운동이에요. 영상만 보고 따라 하다가는 디테일의 차이 때문에 다칠 확률이 커져요. 그래서 본인 일정에 맞출 수 있는 수업 시간대가 있는지, 혼자 나왔을 때도 도와주는지 체크해보시길 추천해요.

    체육관마다 커리큘럼은 조금씩 달라요. 제가 다니는 곳은 약 1시간 동안 이렇게 흘러가요.
    스트레칭 → 쉐도우 → 파트너와 미트 치기 → 기술 수업(연습) → 마무리 운동
    어떤 날은 주먹, 어떤 날은 다리, 어떤 날은 섞어서 수업하기도 해요.

  • 💬 사범님이 덧붙인 꿀팁
    “체육관은 주말에도 오픈을 하는 게 중요하고, 개인적으로 SNS 활동이 많은 곳을 추천해요. 사람마다 운동하는 목적이 다르긴 하겠지만, 결국 즐겁게 하려면 사범님들이 열정이 있어야 하거든요. 리뷰 관리도 그렇고, 홍보와 소통을 열심히 하는 곳의 지도자가 수업도 열정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 태국 본토에서 체험하기 
무에타이 본고장 태국에 가면 무에타이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요. 하나의 관광 상품처럼 자리 잡아서 접근성도 좋고, 무에타이 체험과 연계된 숙소도 있거든요.

클룩 같은 여행 상품 플랫폼에서 ‘무에타이 체험’을 검색하면 2만 원대로 일일 체험권을 예약할 수 있어요. 여행지 근처에서 체험 가능한 곳을 직접 찾는 것도 방법이고요, 가보기 좋은 곳으로 몇 곳 소개할게요.

📍 치앙마이
✅ Sting Hive Muay Thai Gym

✅ Lan Po Muay Thai Gym

✅ FIT BOXING GYM
  • 350바트 (약 15,000원)
  • 실내라 에어컨이 있어요. 다만 공간이 조금 좁아요.
  • 지도 / 인스타그램

📍 푸켓
✅ Yak Yai Muay Thai

✅ Chanrit Muay Thai Gym

소개한 곳들은 워크인으로도 바로 체험이 가능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실제로 연습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DM 예약도 할 수 있어요.

“말도 안 통하는데 더 무서운 거 아니야?” 싶다고요? 전혀요. 태국은 관광객들의 무에타이 체험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특히 서양인들은 아예 근처 숙소를 잡아서 한 달 정도 지내며 무에타이로 다이어트나 운동을 즐기기도 해요. 몸으로 즐기는 운동인 만큼,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체험까지 마쳤다면 경기 관람도 좋아요. 많이들 가는 곳은 라차담넌, 룸피니, 월드시암 스타디움 등인데요. 미리 플랫폼에서 예매를 알아보면 좋고, 예매하지 않았더라도 태국 곳곳의 야시장처럼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크고 작은 경기가 열리기도 해요. 무에타이 선수(낙무아이)들은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할 만큼 경기 수가 많답니다.

💰 그래서 돈은 얼마나 드는데요?
가장 궁금하실 부분이죠. 제가 다니는 곳 기준으로 회비를 공개할게요.
✅ 1개월: 180,000원
✅ 3개월: 459,000원
✅ 6개월: 791,000원
✅ 1년: 1,500,000원
✅ 평생회원: 4,000,000원대

무에타이도 다른 운동처럼 긴 기간을 한 번에 결제할수록 저렴해지는 구조예요. 일정 기간 이상 결제하면 용품을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상담할 때 물어보세요. (입관비 2만 원을 받는 곳도 있었어요.) 월회비 외에 따로 드는 건 용품비예요.

🧤 무에타이 시작에 꼭 필요한 필수 용품
온스 글러브와 백 글러브 ⓒ뽀글

① 글러브: 처음 방문하면 보통 백 글러브(Bag Glove)를 구매하게 될 거예요. 일명 ‘샌드백용’ 글러브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도톰한 글러브와 달리 쿠션감이 거의 없고 엄지가 노출되어 있어요. 이걸 먼저 쓰는 이유는 얇기 때문에 주먹이 닿는 느낌이 더 실감 나고, 정확도나 감각을 익히기 좋기 때문이에요. 이후 오래 다니게 되면 일명 ‘온스 글러브’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글러브를 구매하게 돼요. 온스가 낮은 글러브는 거의 맨주먹과 같아서 때린 사람도 맞은 사람도 다칠 확률이 커지니 주의하세요!
  • 백 글러브: 2만 원 수준
  • 온스 글러브: 보통 10~20만 원 선

② 핸드랩: 손을 보호하기 위해 감는 긴 천이에요. 손가락, 정권(주먹을 쥐었을 때 튀어나오는 검지와 중지 뼈), 손목 등을 종합적으로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세탁이 가능해서 글러브 안에서 손의 땀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기도 하고요.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1~2만 원 수준이에요. 저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해서 쿠팡에서 가장 싼 걸(3천 원 수준) 써요. 아예 장갑 형태로 나오는 것도 있지만, 내 손에 딱 맞게 보호하려면 시간을 들여 직접 감는 걸 추천해요.

  • 💡 글러브 관리 팁: 글러브는 공기가 통하기 어려운 밀폐된 구조고, 세탁도 어려운데 안에서 땀이 나요. 최악이죠. 제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은 이래요. 운동이 끝난 후 수건으로 땀을 최대한 닦아내고, 손소독제를 안쪽에 뿌린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려두는 것. 바로 말리기 어렵다면 신문지를 구겨 넣거나 신발용 건조기를 쓰는 방법도 있어요. 가장 피해야 할 건 밀폐된 공간에 두는 것! 금방 냄새가 나니까 아끼는 글러브라면 빠르게 조치하세요.

👖 필수는 아니지만 결국 사게 될 용품
체육관에 갈 때 챙겨 다니는 물품들 ⓒ뽀글

① 무에타이 트렁크: 무에타이는 다리를 많이 쓰니까 짧고 옆이 트인 바지를 착용해요. 처음에는 그냥 반바지를 입어도 되지만, 트렁크를 입으면 뭔가 ‘본격적’이 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답니다. 디자인이 화려한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부담스러운데, 운동복 쇼핑은 언제나… 아시죠? 😉

② 정강이 보호대: 다리로 때릴 때도 보호구가 필요하죠. 보통은 체육관에서 대여해주는데, 여기서도 최악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계속 하게 된다면 개인 보호대를 구비하는 걸 추천해요.

꾸준히 스파링하는 단계까지 가면 헤드기어 등이 필요하겠지만, 대여해주는 곳이 많으니 직접 착용해보고 매력을 더 알아간 다음에 구매해도 늦지 않아요.

💪 무에타이를 하면 정확히 어디에 좋다고요?
저의 경우 체형 변화가 확실했어요. 물론 전제는 꾸준함이고요. 맨몸 전신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코어 근육 위주로 몸에 탄력이 붙고 체력도 늘어요. 킥을 차려면 옆구리를 조여야 해서 군살 제거에 효과적이더라고요, 다리 라인이 정리되는 건 덤이에요.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커요. 때린다는 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트레스가 확실히 풀리거든요. 기분이 유독 안 좋은 날에 샌드백을 열심히 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 분들이 많아요. 땀을 흘리고 숨이 차다 보면 잡생각이 싹 사라진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여자가 해도 위험하지 않나요?
A. 솔직히 스파링을 할 때는 겁도 나고 무서워요. 그런데 그런 순간을 직면하고 이겨내는 게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고 싶어서 계속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앞으로도 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 몸으로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좋고요. (1년차 여성 회원이 대신 답해주셨어요!)

Q. 운동신경 없어도 되나요?
A. 그럼요. 저도 운동신경이 없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뻣뻣해요. 본인이 가진 무기를 잘 활용하면 돼요!

Q. 나이 제한이 있나요?
A. 키즈반이 있는 경우는 있는데 보통은 나이가 아예 상관없어요. 50이 넘으신 분들도 많고요. 잘 맞는 파트너를 찾아주기 때문에 각자의 템포에 맞춰서 운동하면 돼요.

Q. 줄넘기 한다던데 꼭 해야 하나요?
A. 일단 제가 다니는 곳은 줄넘기를 시키지 않아요. 근데 무에타이를 하다 보면 발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돼요. 저는 반대로 무에타이를 하다가 줄넘기를 해봤더니 발전한(?) 케이스랍니다.

격투기는 각자의 매력이 있고 다 재미있어요. 다만 무에타이만의 매력이 있죠. 일단 ‘타격’이에요. 우리 모두 사람을 때리지 않지만 주먹을 친다는 개념은 다들 알고 있잖아요. 그것만 알아도 일단 시작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기술을 좀 더 알아야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다른 격투기보다 취미 진입장 벽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성분들 호신술에도 좋습니다. 가장 좋은 건 도망이긴 합니다만, 팔꿈치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딱딱해요. 이 팔꿈치에 맞으면 뼈가 부러질 수 있거든요. 무릎으로도 공격이 가능하고요. 호신술로도 충분히 활용도가 높다고 봅니다.

저는 무에타이를 하면서 “건강해졌다”고 느껴요. 단순히 힘이 세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연마한 데서 오는 자신감에 가까워요.

반대로 겸손해지기도 해요.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열정 있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 진짜 열심히 했나”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돼요. 이 마음가짐이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더라고요.

‘강함’의 진정한 의미는 이런 게 아닐까요? 남을 이기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는 거 말이에요.

엇, 혹시 강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저랑 같이 무에타이 하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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