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이오스(EOS)의 수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화에서 알트코인 중 하나인 이오스를 다루었는데요, 오늘부터 또 다른 알트코인인 ‘테더(Tether)’를 알아볼게요.
가상자산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가격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결국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지게 되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시장 참여자가 감소하는 일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네트워크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노드가 많아야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가상자산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가격 변동성을 줄여 가상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테더야 테더야
1달러 줄게 1테더 다오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자회사인 유한회사 ‘테더(Tether Limited)’에서는 테더 코인을 발행합니다.
테더는 가치안정코인(Stable Coin,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가치안정코인은 가상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법정화폐 혹은 다른 가상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뜻해요.
테더의 경우, 미국 달러에 그 가치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1테더는 언제나 1달러의 가치를 가져요. 이렇게 법정화폐의 가치에 연동돼있기 때문에 테더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환율을 고정하면
가치가 안정되지
일반적으로 한 화폐와 다른 화폐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하고,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통해 자유롭게 결정됩니다.
이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변수예요. 그래서 경제뉴스에서 이런 요소들을 중요하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환율을 고정해서 사용합니다. 홍콩이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홍콩은 1983년 1월부터
1 미국 달러당 7.75~7.85 홍콩 달러의 환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
페그제(Peg system)’라고 불러요.
페그제를 적용하는 이유는 자국 화폐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해외 교역과 투자를 원활하게 돕기 위해서예요.
홍콩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 역시 미국 달러에 대한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동 산유국의 경우에는 원유를 수출하고 달러를 대금으로 받습니다. 그래서 자국 화폐의 가치를 달러에 고정할 경우 안정적으로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보유 증명?
잔고 증명이랑 비슷
테더가 달러에 가치를 고정한 이유도 위에서 살펴본 여러 나라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가상자산의 극심한 가격변동 없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그렇다면 테더의 발행 메커니즘은 어떻게 될까요? 테더는 유한회사 테더에서 독점적으로 발행합니다. 하지만 유한회사 테더에서 임의로 발행할 수는 없습니다. 테더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고정되었기 때문이죠.
테더는 보유 증명(Proof of Reserves, POR)이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발행해요.
보유 증명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합의 알고리즘이 존재할 것 같지만, 이 방법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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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테더는 자신이 보유한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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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한 달러와 동일한 양의 테더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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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내역이 기록된 회계 장부를 전문가에게 정기적으로 감사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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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테더 중앙집중화의 단점은?
앞서 살펴본 가상자산과 달리, 테더는 기존 금융기관처럼 중앙집중화 되어 있어요. ‘중앙집중화’라는 특성 덕분에 테더는 가격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 때문에 테더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이제 다음 에피소드에서 이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