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연봉을 거의 다 썼어요

학생 땐 그저 해맑게 행복 지수 1등으로 살았던 저지만, 회사에 들어온 뒤 사나운 맹수가 되었어요. 첫 입사 후 1년을 힘들게 버티고 퇴사했다가, 저를 괴롭히던 상사 퇴사 후 회사에서 다시 입사 제안이 와서 복직한 지 1년 7개월이 되었네요. 요즘은 그저 귀찮고 짜증 많은 고양이처럼 지내는 거 같아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도도한 고먐미
  • 나이: 만 25세
  • 금융 성향: 현실적인 라쿤
  • 돈 관련 목표: 목표 저축액 늘려 탄탄한 기반 만들기, 독립 준비 마치기!
  • 하는 일: B2B 사업 관리, 국책 과제 전임 영업부 3년 차 매니저 
  • 연봉: 3,800만 원, 명절 상여금 40만 원 별도
  • 월평균 실수령액: 290만 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 현재 자산
    • 비상금 200만 원
    • 예적금 1,350만 원
    • 대출금 20만 원 (학자금 대출 잔여)
    • 주식 570만 원 (-5% 수익률)

나의 한 달 돈 관리 방법

  • 월급 관리
    • 성격상 후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25일에 급여를 받으면 사용 중인 신용카드 대금과 교통비를 먼저 납부해요. 
    • 원래 급여일인 25일에 맞추어 신용카드 대금 결제일을 설정해 뒀었는데 얼마 전 각 카드사 별로 대금 결제일 설정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모두 다르게 변경했어요.
    • 카드 대금 결제 후 남은 금액은 적금 통장에 이체해요.얼마 전 청년희망적금 만기 후 예적금에 만기 금액을 넣어두는 걸 고민하다가 결국 무엇이 좋을 지 모르겠어서 이자를 뺀 1,050만 원을 청년도약계좌에 일시 납입했어요. 
    • 70만 원 기준 15개월 동안 납입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 기간 동안은 따로 돈을 모으려고 지금은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넣어두고 있어요.
    • 나머지 현금은 여러 통장에 나누어 이체해 두고, 체크카드와 현금을 우선 사용해요. 10만 원이 넘는 큰 금액이나, 체크카드에 현금이 없을 때, 데이트 비용 등은 신용카드로 결제해요. 
    • 평소 데이트 비용은 식비 정도만 나가지만 시간이 나거나 기념일마다 여행을 가는 편이에요. 최근엔 제 생일 때 5일 정도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돈을 아끼는 편이 아니라서 둘이 합쳐 100만 원 정도 썼더라고요.
    • 본가에서 살고 있지만 제가 쓰는 생필품은 대부분 제가 구매해서 쓰고 있어요. 
    •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은 부서에 있기 때문에 분기별로 옷을 구매하게 되는 거 같아요.

월평균 고정비

  • 주거비: 없음 
  • 교통비: 5~6만 원
  • 통신비: 없음 (현재 어머니가 내주시는 중)
  • 대출상환: 최근 3달간 남은 학자금 대출을 매월 30만 원씩 납부하고 대출 20만 원 남음
  • 유료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쿠팡 와우
  • 생필품: 10만 원

월평균 변동비

  • 식비: 10만 원 내외
  • 데이트: 30만 원 내외 (문화 생활 포함)
  • 쇼핑: 20만 원 내외
  • 미용: 10만 원 내외 (네일아트, 속눈썹 파마, 미용실 등)
  • 택시: 5만 원 내외

연간 비정기 지출

  • 연간 여행 경비: 350만 원 (매년 해외 여행 1회, 국내 여행 5회 내외 다니는 중)
  • 연간 경조사 비용: 100만 원 (엄마 생일, 크리스마스 및 새해 선물, 지인 경조사)

가입한 금융상품

  • 계좌: 우리은행 입출금계좌 2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 하나은행 입출금 계좌, IRP 계좌, 증권사 CMA 계좌
  • 적금: 청년 주택드림 청약계좌, 청년 도약계좌
  • 신용카드, 체크카드: 네이버 현대카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우리 체크카드
  • 보험: 종합보험, 태아·어린이 보험, 치아보험. 재해보험 
  • 연금: 퇴직 연금, IRP 계좌
  • 투자상품: 국내외 주식, 펀드(소액)

도도한 고먐미 님의 일주일 지출

프롤로그

머니레터에서 머니로그를 보다가 아무래도 각자 연봉도, 소비 습관도 고민도 다르다 보니 직접 적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머니로그가 올라갈지, 올라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를 열심히 기록해 볼게요! 말이 너무 길다고 읽으시는 분들이 싫어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일주일 일기

1일 차, 월요일

AM 11:00 – 점심 식사: 0원(법카 사용)

회사 돈으로 먹은 점심이에요. 회사 앞 깔끔한 식단을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었는데 각종 메뉴를 1만원에 먹을 수 있답니다. 사실 여기가 아니어도 다양한 금액대의 메뉴를 먹을 수 있어요.

저희 회사는 매달 식대가 20만 원씩이 나오지만 점심 식사는 법카로 결제해요. 처음엔 잘 못느꼈는데, 갈수록 식대가 돈으로 나오면서 동시에 식대 지원되는 회사라니… 귀하다! 싶어요. 

PM 16:00 – KB 카드 대금 납부: 109,4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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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KB 포인트리 카드가 혜택이 좋은데, 발급 중단된다고 해서 발급받고 이것저것 결제해 봤는데 결국 혜택은 받지 못하고 할부만 남았어요. 이번 납부로 전체 사용금액 납부가 끝나요.

PM 17:30 – 피자 포장: 20,000원

피자는 매번 반올림에서 먹게 되는 거 같아요.

월요일부터 잔뜩 화가 나서 퇴근한 남자친구와 피자를 먹기로 했어요. 방문 포장한 덕에 배달비도 아낄 수 있었어요.

👉 DAY 1 TOTAL: 129,460원

2일 차, 화요일

AM 11:00 – 점심 식사: 0원(법카 사용)

어제와 같은 곳, 같은 메뉴를 먹었어요.

PM 15:00 – 청바지 주문 취소 후 배송비: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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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입을 바지가 없어서 나름 기대하고 산건데, 저한텐 어울리지 않아 반품했어요.

전엔 싼 옷을 몇 번 입고 버리고 새로 사는 패턴으로 소비를 했었는데 최근엔 환경 문제도 있고, 좋고 비싼 옷은 오래 입을 수 있고, 오래되면 오래 된 그 자체의 멋이 있는 것 같아 차라리 비싼 걸 사서 차라리 오래 입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는데, 이 바지는 저한테 너무 안어울리는 거 같더라고요.

예전엔 귀찮아서 반품하지 않고 당근에 올렸다가 안팔리면 주변에 나눴었는데 최근엔 입어보고 고민되는 옷은 배송비가 아까워도 반품하고 있어요.

PM 18:00 – 15,000원

초딩 때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 맛이 나는 떡볶이 집을 찾았어요. 가격도 저렴해서 너무 좋았어요.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사무실이 다른 저와 남자친구는 평일엔 시간이 맞으면 저희 집 주변에서 저녁을 먹어요. 이 날은 전날 지나쳤던 분식집에 가봤어요. 오랜만에 먹는 추억의 맛이라 너무 신났답니다!

👉 DAY 2 TOTAL: 17,500원

3일 차, 수요일

AM 11:00 – 점심 식사 0원(법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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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키토 김밥을 포장해서 기차 안에서 먹었어요.

오랜만에 대전 외근이 있던 날이에요. 가는 길에 회사 앞 식당에서 키토김밥을 포장했어요. 음료수는 사무실에 있던 걸 들고 온 덕에 지출이 없었어요.

AM 19:00 – 저녁 식사 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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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길에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취소 당했어요ㅠㅠ

집 가는 길에 배가 고프진 않은데, 오랜만에 스낵랩이 먹고 싶어서 후다닥 주문했는데 매장 사정으로 취소되었어요. 다른 건 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수서역에서 집 가는 길에 크리스피 도넛 하나 포장해서 먹었어요.

👉 DAY 3 TOTAL: 1,700원

4일 차, 목요일

AM 11:00 – 점심 식사: 0원(법카)

음식, 접시, 요리, 실내이(가) 표시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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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를 시켰어요.

최근 사무실 직원들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식단이 가능한 식당을 자주 가게 되는 거 같아요. 여긴 파스타들도 전부 식단용 면을 사용하고 단백질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아요.

PM 13:30 – 교통비: 39,500원

2월엔 설 연휴와 연차 사용으로 사무실에 출근한 날이 적어서 그런지 교통비가 적게 나왔어요.

PM 18:30 – 저녁: 11,100원

사진은 쪽갈비지만, 이건 남자친구가 사주고 저는 빵집에서 디저트를 샀어요. 다음날이 공휴일이라 오랜만에 외식을 했어요!

👉 DAY 4 TOTAL: 50,600원

5일 차, 금요일

PM 13:00 – 점심: 36,400원

공휴일이라 낮잠 자고 점심으로 마라탕 먹었어요.

마라탕에 늦게 빠졌는데 전 여전히 주기적으로 마라탕을 먹어요. 채소 듬뿍 들어간 마라탕에 볶음밥과 꿔바로우, 음료수까지. 모두 이렇게 드시는 거 맞죠?

PM 15:00 – 올리브영: 24,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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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세일은 항상 그냥 못지나치는 거 같아요..

영화 보러 가는 길에 올리브영이 있길래 립 제품 사러 들어갔다가 여행용 클렌징 오일과 폼도 구매했어요. 출장이나 여행이 잦아서 사두면 언제든지 쓸거라, 쌀 때 사두면 좋은 거 같아요.

PM 15:30 – 유니클로: 30,000원

지나가다가 유니클로도 세일이길래 편하게 입을 바지 하나 구매했어요. 이렇게 보니 필요한 거라고 하면서도 계획적이지 않은 소비가 잦네요. 특히 오프라인에서!

PM 17:00 – 음료수 3,500원

<파묘>를 보기로 해서 영화관에 갔어요. 예매는 남자친구가, 음료는 제가 샀어요. 점심을 많이 먹고 갔더니 따로 군것질은 안 했네요.

PM 19:00 – 동네 베이글집: 14,200 원

아침에 지나칠 때 마다 향긋한 베이글 향이 나는 카페가 있는데, 이 날은 집에 오는 길에 들려서 하나 샀어요. 제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라 다시 가서 먹진 않을 거 같아요.

👉 DAY 5 TOTAL: 108,850원

6일 차, 토요일

PM 13:00 – 맘스터치: 17,0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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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맘스터치는 최소 주문 금액이 메뉴 가격대에 비해 높아 매장으로 가는데 이 날은 시간이 애매해서 배달로 시켰어요.

배달은 편하긴 하지만 배달비와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항상 더 많은 돈을 쓰는 거 같아서 혼자 집에 있을 땐 잘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 날은 시간이 애매해서 나갈 준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켰어요.

PM 13:00 – 올리브영: 28,1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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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펌을 하러 가는 길에 올리브영에 들려서 전날 밤에 유튜브 영상으로 추천받은 퓌 푸딩팟을 사러 갔어요. 간 김에 쿠션 퍼프도 구매했답니다. 최근 생일이라 립 제품을 여러 개 선물받았는데 고가의 제품들인데도 제 마음에 들지 않아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어요. 지금 쓰는 것 중에 이게 가장 마음에 들어서 뭔가 마음이 씁쓸해요. 선물 받을 때 잘 알아보고 직접 매장 가서 발색도 확인할 걸 그랬어요ㅠㅠ

PM 13:30 – 속눈썹 펌: 44,000 원

화장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는 편이라 속눈썹 펌이 너무 편하더라구요. 최근엔 6-8주 주기로 한 번씩 해주고 있어요. 비싸고 꼭 필요한 지출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가격에 6-8주 깔끔한 인상으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거 같다고 생각해요.

PM 21:00 – 저녁: 12,600 원

잠시 본가에 다녀온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어요. 원래 이 시간엔 뭘 먹지 않지만 이 날은 늦잠도 자고, 중간에 애매한 시간에 밥을 먹었더니 배고파서 간단히 토스트를 먹었어요. 둘이 먹느라 사이드와 음료까지 구매했답니다.

👉 DAY 6 TOTAL: 101,780 원

7일 차, 일요일

PM 13:00 – 편의점: 6,700원

이 날은 둘 다 늦잠과 낮잠을 한참 자서, 집에 있는 음식들로 간단히 먹기로 했어요. 파스타와 치킨 너겟을 해 먹었는데, 파스타 소스가 없어 집 앞 편의점에서 구매 했습니다.

PM 20:00 – 택시: 12,000원

남자친구와 저희 집은 지하철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출근 전 날 저녁 집에 갈때면 지하철을 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택시를 타게 돼요.

👉 DAY 7 TOTAL: 18,700 원

총 지출 428,590원
식비: 138,280원
쇼핑/미용: 129,350원
카드대금: 109,460원
교통비: 51,500원

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Q. 이상적인 저축 금액이 궁금해요

올해 초 처음으로 연말정산을 해봤어요. 한 해 소비한 금액을 보는데 제 연봉에 가까운 돈을 쓴 걸 보고 많이 놀랐어요. 1년간 돈을 그렇게 썼으면서 청년희망적금을 매달 납입한 제가 놀라울 정도였어요. 내년엔 독립할 계획도 있으니 필요한 지출만 할 줄 아는, 정리된 소비 습관을 가지고 싶어요.

최근에 이런저런 지원 정책과 대출 상품을 찾아보긴 했는데, 그래도 제가 원하는 컨디션의 집을 구하려면 80%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4,000만 원~5,000만 원은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혼자 사는 것과 남자친구와의 동거 모두 고려하고 있어요. 어느 쪽을 택하든 최소한 필요한 금액을 마련하려면 제 월급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 금액을 위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해요.

최근 만기된 희망 적금은 이자와 기타 추가 받는 금액이 커서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주식이나 ETF 등은 만족스러운 투자 결과가 없어서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어요. 주식도 한창 공모주 청약 등으로 1,000만 원까지 굴렸었는데, 지속적으로 손실이 나서 중간에 한 번 정리하고 여행 자금과 휴직 기간에 희망 적금에 넣는 용으로 썼어요. 손실을 본 주식들은 지금이라도 매도하고 만회하기 위해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할지, 아님 지금 당장 급한 돈이 아니니 장기적으로 묵혀두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A. ‘P’라면 돈이 먼저 도망가게 해야 해요

보내주신 머니로그를 읽다보니, 도도한 고먐미 님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텍스트 위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에요. 돈을 벌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하고 모으는 데서도 걱정 없이 유쾌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어피티가 조금은 강경하게 도도한 고먐미 님을 위한 솔루션을 적어보았어요. 

독립하기 전, 돈관리 습관부터 제대로 잡아야 해요

내년 독립을 목표로 잡으셨는데요, 도도한 고먐미 님이 돈관리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독립 후에 더 큰 문제를 마주하게 될 거예요. 본가에 살면 주거비와 공과금 등이 발생하지 않아 저축하기 가장 좋은 환경인데, 이런 환경에서도 돈을 잘 모으기 어렵다고 하셨으니까요. 

독립하면 한꺼번에 큰돈(보증금, 가구 구입비 등)이 나갈 뿐만 아니라, 대출이자, 인터넷 등 통신비, 전기요금, 난방비, 수도세, 관리비 등 돈 나갈 일들이 줄줄이 이어져요. 지금보다 저축하기 훨씬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죠. 

지금은 독립이 아니라, 돈관리 습관을 바꾸는 걸 목표로 둬야 하는 때예요. 그리고 도도한 고먐미 님의 말씀대로 파워 ‘P’라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목표한 대로 저축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놔야 합니다. 아래 방법에 따라 지출 구조를 바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선저축 후지출 구조를 만드세요

월급날, 적금으로 돈이 먼저 빠져나가게 만들어 두세요. 지금도 월급이 들어오면 카드대금, 교통비 납부 후 적금으로 70만 원을 입금(현재는 세이프박스로 입금)하고 계신데요, 여기서 두 배는 더 넣어야 합니다. 본가 거주라면 최소 월급 50% 이상은 저축하셔야 해요. 

어떤 적금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금리보다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서 묶이는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그냥 두면 택시비나 외식비로 쓰게 될 돈이니, 먼저 적금으로 도망가게 만들어서 ‘쓸 돈이 없게’ 만들어 놔야 해요. 

신용카드는 과감하게 해지하세요

신용카드는 돈 쓰는 걸 더 쉽게 만드는 주범이에요. 당장 통장에 현금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고, 비싼 물건을 할부로 나눠서 살 수 있게 만들어서 ‘미래의 내 소득’까지도 갉아먹어요. ‘분명히 내가 긁었는데 어디에 나간지 모르겠는 돈’도 신용카드 결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요. 

신용카드도 계획적으로 써서 혜택을 챙기는 분들이 분명 있지만, 도도한 고먐미 님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아요. 체크카드 여러 개를 써도 괜찮으니, 무조건 체크카드로만 결제하는 걸 원칙으로 잡아두세요. 

식비, 쇼핑비, 데이트비 등 목적에 따라 지출을 세분화해서 각각 전용 통장을 지정하고, 결제 계좌에 예산만큼 돈을 넣어두세요. 그리고 그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로 지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예외없이’ 이 돈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하겠다고 다짐하고, 실행하는 거예요.

투자금은 과감하게 손절하고 비상금으로 묶어둬요

도도한 고먐미 님은 주식 투자에 돈을 넣었다가 손실이 나서 돈을 빼지도, 넣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셨어요. 이 투자금은 조금씩 계획적으로 매도해 회수하시는 게 좋겠어요.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돈관리 원칙을 잡고 지출을 통제하는 게 우선순위예요. 

평가손실이 난 상태에서 매도하는 걸 ‘손절’이라고 하죠. 손절도 계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주가는 계속 움직이니, 내가 목표하는 매도 가격으로 매매 예약을 해두고, 투자금을 20~25%씩 나눠서 매도해 보세요. 이렇게 현금화한 돈은 비상금 통장에 넣거나, 적금에 추가 이체해서 묶어두세요. 

독립 전, 현실적으로 따져볼 것들

도도한 고먐미 님은 전세로 매물을 알아보고 계신데요, 반전세도 옵션으로 두고 둘러보세요. 둘이 함께 사는 집이기 때문에 보증금 대출은 최소화하고 월세를 남자친구와 나누어 부담하는 게 깔끔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독립 형태로 동거를 택하는 경우, 아래 내용을 사전에 논의해 결정해야 해요. 미리 마주하지 않으면 나중에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것들이에요. 

  • 누가 세대주가 될 것인지(대출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먼저 정해야 해요)
  • 월세를 각자 몇 퍼센트씩 부담할 것인지
  • 공과금은 누구의 계좌에서 자동이체 되게끔 할 것인지
  • 필수 생활비(식재료, 생필품 등)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
  • 외식, 배달음식 지출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 임대차계약 만기 후 대략적인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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