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1일 어제 장중 최저 1,327.3원을 기록했어요. 19일부터 원화 가치가 오르며 환율이 떨어진 건데요. 증권가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평가해요. 통화가 얼마나 저평가됐는지는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실질실효환율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올해 7월 기준 93.86으로 원화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였어요.
‘슈퍼 엔저’였던 지난 4~5월,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70이었어요.
원화 가치 저평가는 1달러에 1,400원까지 닿던 고환율 영향이 컸는데, 이번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고 미국 경제 둔화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랐어요.
조금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해요
증권가에서는 오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금융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하겠지만,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도, 원화 가치가 오른 것도, 양국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금리 정책이 발표되면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이전 수준을 찾아가리라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과거처럼 1달러에 1,200원대로 돌아가기란 힘들어요. 미국이 연속해서 금리를 내리거나, 중국경기가 회복되며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되지 않는 한 일단은 1,300원 대가 ‘뉴노멀(New normal)’이에요.
정인 한줄평
관련 뉴스를 보면 19일 하루에만 1조6000억 원어치나 ‘외국인 달러 통화 선물 롱포지션이 청산된’ 영향도 크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한자와 영어가 어지럽게 섞인 이 용어의 뜻을 해석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믿고 달러를 잔뜩 사두었는데, 시장이 반대로 움직여서 사뒀던 달러 선물 상품 계약을 종료하고 대규모로 팔았다는 거예요. 팔아치운 만큼 시장에 달러가 (1조6000억 원어치나) 풀렸으니,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유사와 항공사, 조선사 주가가 오르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