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사이에 17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현금이 늘었다니까 좋은 일이라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죠. 잉여현금흐름은 쉽게 말해 ‘기업이 쓸 거 다 쓰고 남은 현금’입니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 투자 등을 제외하고도 남은 돈을 뜻해요. 회계상 이익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공시에 나오는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등을 보고 직접 계산해야 산출할 수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더 많이 주기도 합니다. 주주환원재원은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재원입니다. 기업이 배당을 늘린다는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용어예요. 배당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해서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합니다. 국내 기업 중 대부분이 1년 결산을 한 뒤, 연말을 기준으로 배당을 받을 주주와 배당금액을 결정합니다. 올해는 여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었지만, 배당을 늘리는 대신 저축해둘 확률이 높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거든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