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가격이 전쟁에도 떨어지는 이유

글, 치타


금리 인하 기대 약해지니 금 가격 떨어져요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하락세예요. 전쟁 직후인 3월 2일(현지 시각) 온스 당 5,300달러 선까지 올랐던 금 선물 가격은 3월 17일 기준으로 5,000선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통상적으로 ‘금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에는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죠. 이번에 이 공식이 통하지 않은 이유는 유가가 100달러가 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에요.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가격은 하락)한 거죠. 보통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금의 매력이 떨어져,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기에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그간 많이 오른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도 강했고요.


최근 금가격은 ‘탈달러’를 먹고 자랐어요

작년 한 해 금은 64% 이상 올랐어요. S&P500 지수(+17%)와 비트코인(-6%) 상승률을 앞질렀죠.

금값 상승 이유로 ‘탈달러화’가 꼽혀요. 1970년대 이후 달러는 원유 거래에서도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해 왔어요.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고, 천문학적인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금으로 돈이 몰렸어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전쟁으로 달러 인덱스100을 넘으며 강세를 보였어요. 유가가 오를수록 거래에 사용되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에요. 에너지 수입국의 통화인 유로, 엔화, 원화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달러가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금 수요도 하락한 것이죠.

치타 한마디

🤷 반대로 생각하면, 금리가 안정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탈달러’의 근본적인 흐름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함께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텐데요. 실제로, 과거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는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다만, 금에 투자할 때는 ‘금 = 무조건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다른 자산군의 매력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앞으로도 유가, 달러, 금리의 관계에 주목해서 흐름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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