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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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매출 F4는 진통제?
국내 일반의약품 TOP5 중 4가지가 진통제인 거 아시나요? 그만큼 많은 분이 다양한 목적으로 진통제를 찾습니다. 가방 안, 집 서랍장, 회사 캐비넷 등 일상 곳곳에 구비해 두기도 하고요.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진통제를 복용할 때마다 고민이 들 때도 있을 거예요.
‘내가 조금만 아파도 복용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약을 중복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소염진통제, 제대로 이해하기!
몸속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면, 열이나 통증, 염증이 발생합니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 염증을 내려주고 통증을 가라앉혀 줘요.
이러한 약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라고 불러요. 해열제로 열을 내릴 때 사용되기도 하죠.
흔히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아스피린’, ‘애드빌’, ‘이지엔6’, ‘탁센’ 등의 주성분이 소염진통제에 속해요.
일반약으로 분류되는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 외의 성분이 모두 NSAIDs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와 척수에 작용해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여주지만, 염증을 가라앉히지는 않아요.
👀 소염진통제 vs. 해열진통제
-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약(ex. 아스피린, 애드빌, 이지엔6, 탁센 등)
-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ex. 타이레놀)
다양한 목적의 소염진통제
소염진통제는 두통, 근육통, 치통, 생리통 등의 통증과 함께 발열, 감기몸살, 관절염 등 기타 염증성 질환에 사용되는 약이에요.
정제, 캡슐제, 주사, 시럽, 경피흡수제, 트로키제 등 다양한 제형이 있어서 그때그때 효과적인 방법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류의 약 성분이 함께 포함된 복합제로도 판매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중복 복용하는 약 중 1위가 소염진통제예요.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과 약이 지속되는 시간이 달라, 환자와 증상에 따라 구분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또 NSAIDs의 흔한 부작용인 위장관계 부작용(소화불량, 속쓰림, 궤양, 위염 등)과 출혈의 경향도 약마다 위험성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를 알아볼까요?
① 이부프로펜
- NSAIDs 중에서 위장관계 부작용 경향이 가장 낮아요
- 특히 아르기닌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제는 위 통증을 더 확실하게 줄여줘요
- 자궁으로의 이행성이 높아 월경통에 효과적이에요
- 1회 200~400mg, 1일 3~4회 복용
② 덱시부프로펜
- 이부프로펜의 약효와 부작용을 개선한 약이에요
- 이부프로펜에 비해 적은 양을 복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 1회 300mg, 1일 2~4회 복용(최대 1,200mg)
③ 나프록센
- 이부프로펜에 비해 작용 시간이 더 길어 하루에 두 번만 복용해도 돼요
- 1~2시간 내에 약효가 최대에 도달해 편두통, 긴장성 두통, 월경통 등 급성통증에 효과적이에요
- 초회 500mg, 이후 6~8시간 간격으로 250mg 복용(최대 1,250mg)
④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
-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해열진통소염제로 위장관출혈의 위험이 커서 오심, 구토, 위통 등에 주의해야 해요
- 최근에는 피를 맑게 하는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 1회 0.5~1.5g, 1일 2~3회 복용
⑤ 클로닉신
- 근육통, 치통, 신경통에 효과적이에요
- 1회 125~250mg, 1일 3회 복용
소염진통제, 체크포인트
① 식후 즉시 복용해요
프로스타글란딘은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NSAIDs는 위장의 프로스타글란딘을 낮춰서,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평소 위장이 약한 분이라면 식후 즉시 복용하는 것이 좋고, 식사가 어렵다면 우유와 함께 복용해 속쓰림을 방지할 수 있어요.
② 빠른 통증에는 속방정, 만성 통증에는 서방정이 효과적이에요
보통 서방정에는 ‘ER’이라고 표시돼 있고, 그 외에는 모두 속방정이에요.
- 속방정: 두통, 신경통 등 빠른 통증 완화가 필요한 경우 ‘속방정’을 복용합니다. 속방정은 복용 후 빠르게 녹아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 서방정: 관절통처럼 오래된 만성 통증이라면, 약 성분이 몸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서방정’을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단, 시간을 잘 지켜서 복용해야 합니다.
③ NSAIDs는 혈소판 응집 억제 기능이 있어요
NSAIDs는 혈소판 응집 억제 기능이 있어 출혈 위험이 있을 수 있어요. 수술 전 중단해야 하는 약으로 특히 아스피린은 수술 7~10일 전부터 투여를 중단해야 할 수 있어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해요.
④ 소염진통제 중복 복용을 피하려면?
같은 기전의 소염진통제를 중복으로 복용하면, 위장관 출혈 등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한 가지 소염진통제로 효과가 부족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해서 중복 복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이부프로펜 + 나프록센 (X)
- 이부프로펜 + 아세트아미노펜 (O)
국소 소염진통제인 경피흡수제(파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파스는 피부로 흡수되지만 전신 이상 작용은 없거든요.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통증이 있어도 내성과 부작용이 걱정돼 참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특히 생리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약을 먹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이 많은데요, 위의 진통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증을 참지 않고 제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통증을 참기만 하면 신경이 손상될 수 있거든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아플 때는 올바른 용법과 용량으로 약을 복용해야 해요.
생리통의 경우,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먹거나 시작 직후 바로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생리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6~8시간 간격으로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복용하면 통증을 잘 가라앉힐 수 있어요.
필진의 코멘트
- 호약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면,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러니 ‘약물 안전카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의사나 약사에게 꼭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