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 53.4%

어피티가 328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산재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026년 4월 16일부터 4월 27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28명 참여

지난 5월 1일은 처음으로 ‘노동절’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한 법정 공휴일이었어요.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바뀌면서, 노동을 경제활동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가치로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하지만 노동절의 의미가 무색하게, 일터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의 소식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요. 2025년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전년보다 16명 늘어난 605명이었어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산업재해는 오히려 증가했죠. 

이에 정부는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산재 발생 기업에 대한 책임을 대폭 강화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는 복잡해요. 노동계는 제재 강화를 환영하면서도 “법은 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영계는 “제재 강화만으론 산재를 감소시킬 수 없다.”며 예방 지원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MZ세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산재 뉴스를 접할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산재 기업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을까요? 328명의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산재 뉴스 보면 “변화 없어 화가 난다” 50.9% 
현재 다니는 직장의 안전 및 노동환경 수준이 어떤지 물었더니, ‘대체로 괜찮다’가 36.5%로 가장 많았어요. ‘매우 안전하다’는 26.8%였고, 둘을 합치면 63.3%가 자신의 직장이 안전하다고 답한 거예요. ‘보통이다’는 11.3%, ‘별로 괜찮지 않다’는 3.4%였어요. ‘매우 나쁘다’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죠. ‘해당 없음(현재 미취업/학생/프리랜서 등)’은 22.0%였어요.
MZ세대 10명 중 6명은 일터의 안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답변에 참여한 대부분이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산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건설, 제조, 물류 현장의 목소리는 이 수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로 Z세대 H 님은 “산재가 자주 발생하는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전 사무직원이었지만, 사무 업무 시스템만 봐도 물류 현장이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뉴스에서 현장 사망사고 발생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리 회사 물류 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떠올랐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산재 뉴스를 보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지 물었더니,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변화가 없어 화가 난다’가 50.9%로 압도적이었어요. 절반 이상의 MZ세대가 산재 뉴스를 접할 때 분노를 느낀다는 거죠. ‘기업 구조(인력·시간·하청 등)의 문제가 크다’는 35.7%였어요. 둘을 합치면 86.6%가 산재를 기업과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예요. 
M세대 꽁꽁이 님은 “산재가 발생하면 너무 안타까워요. 특히 저보다 어린 청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했고 M세대 2060 님은 “항상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데 인명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게 너무 화가 나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겉으로만 처리하고, 시간 지나면 또 모르쇠로 영업하는 기업들을 보면 답답합니다.”라고 말했어요.

반면 ‘피해자는 안타깝지만 내 일상과 거리가 있다고 느낀다’는 7.9%, ‘누구의 잘못인지 사실관계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5.5%에 그쳤어요. 

M세대 보라씨 님은 “현장에서 느끼는 건 산재는 기업과 노동자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거예요. 안전관리자가 노동자를 교육하고 감독해도 현장에서 안전장비를 소홀히 다루는 걸 일일이 막기는 어려워요. 100% 한쪽만의 책임인 사고는 없다고 생각해요.”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

불매운동 “가능한 한 동참” 53.4%
산재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가능한 한 동참하는 편이다’가 53.4%로 가장 많았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다(사고 규모/대응에 따라)’는 32.9%였죠. 둘을 합치면 86.3%가 불매운동에 동참하거나 긍정적으로 본다는 거예요. SNS를 통해 빠르게 정보가 퍼지고, 불매운동이 조직되는 요즘 시대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산재 발생이 법적 처벌이나 과징금 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Z세대 요술공주 님은 “일정 수준 이상 산재가 발생했는데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로고에 필수적으로 ‘산재’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부끄러운 줄 알죠.”라며 강력한 의견을 냈어요. Z세대 우냐냐 님은 “다양한 프렌차이즈와 유통처가 있는 한 식품회사를 불매한 지 벌써 몇 년이 됐어요. 편의점에서 끼니 해결할 일이 많은데 그 회사 제품인지 모르고 먹은 적도 있지만, 그 회사 프랜차이즈 매장을 가지 않은지는 꽤 됐습니다.”라고 말했어요. 

또, Z세대 동냥온각설이 님은 “기업이 불매운동으로 오는 손해보다 산재 원인을 해결하는 비용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자존심 부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재발 방지와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꾸준한 무기는 불매운동라고 생각해서 계속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Z세대 레트로 님은 “2022년부터 불매를 시작했지만 뭐가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산재 재발을 막기 위해 소비자로서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라며 무력감을 토로했어요.

한편, 불매보다는 제도/감독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불매운동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 같다’는 10.1%, ‘동참하지 않는다’는 2.7%에 그쳤어요.

Z세대 안녕구르미 님은 “예전에는 불매운동이 효과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과징금 같은 경제적 규제를 통해 산재를 줄이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곳이잖아요. 불매운동이 미미한 수준이라면 의미가 없으니, 더 강력한 경제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말했어요.

Z세대 셈타코 님은 “산재 발생 기업을 불매하면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하청업체 직원들까지 타격을 입게 돼요. 오히려 산재가 번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업 윤리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 좋은지가 제일 중요하고 와닿는 부분이니까요.”라며 불매운동의 부작용을 우려했어요.

가장 필요한 조치 “재발방지 의무 강화” 37.7%
산재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치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재발방지 의무 강화’가 37.7%로 가장 많았어요. 처벌이나 보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거라는 거죠. 
M세대 뿌 님은 “산재는 한번 발생한 곳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게 중요해요. 일단 영업정지와 과징금을 부과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 공사를 완료한 걸 확인한 뒤에야 영업정지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금전적 압박을 느끼고 산업 안전이 개선되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어요.

‘영업정지/정부지원·공공조달 제한’은 16.8%, ‘벌금·과징금 등 금전적 처벌 강화’는 16.2%, ‘경영진 형사처벌 강화’는 15.9%, ‘피해자 지원·보상 강화’는 13.4% 순으로 골고루 분포되었어요.

M세대 고등어누님 님은 “산재 기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 기업의 생산 차질 문제가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라고 지적했어요. 비슷한 의견으로 M세대 초이초이 님은 “정말 피치 못한 실수로 일어난 산재와 예방할 수 있었던 산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에 따라 처벌도 비례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어요.

또, M세대 동헌 님은 “산재 발생에는 원청과 하청, 그 밑의 하청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이미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대응 방식과 보상에서 진정성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요즘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게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여러 사람이 함께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는 산재를 매우 엄중한 문제로 바라보고 있어요. 일부 MZ세대는 ‘피로 만든 빵은 먹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산재 발생 기업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을 드러냈죠. 하지만 동시에 MZ세대는 이 문제의 복잡성도 인식하고 있어요. 33.5%는 ‘기업의 후속 조치를 보고 판단한다’고 했고, 32.9%는 불매운동 참여를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고 했어요. 무조건적인 배척이 아니라,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거죠. 무엇보다 일부 참여자들은 불매운동의 부작용을 우려했어요. 한 참여자는 “산재 발생 기업을 불매하면 그 회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하청업체 직원들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며 걱정했죠. 
    이제 정부와 기업이 응답할 차례예요. 처벌을 강화하되 무고한 노동자와 자영업자는 보호하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구축며, 하청 구조를 개선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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