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새벽,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밤에는 유럽이 연 2.50%로 각각 동결했어요. 오늘 낮에는 일본 기준금리가 결정돼요. 시장에서는 일본도 연 1.25%로 동결하되, 12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둘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뉴질랜드와 캐나다도 기준금리를 결정했는데 각각 동결과 인상이었어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경계하며 금리를 내리기보다 유지하거나 올리는 흐름이에요. 금리를 올려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통화긴축이라고 해요.
성장률과 물가를 함께 봐야 해요
같은 날 밤 미국의 3분기 GDP 속보치와 9월PCE 물가지수도 함께 나왔어요. GDP로는 고금리 속에서도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PCE 물가지수로는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끈질긴지 확인할 수 있어요. 3분기 미국 GDP는 전 분기 대비 연율 3.4% 성장해 시장 예상치인 3.2%를 웃돌았어요. 9월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PCE는 3.1%로 나타났어요.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성장하고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내리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에요. 유럽중앙은행(ECB)도 유가 상승을 경계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유럽은 유가가 오르면 곧바로 물가가 뛰거든요.
일본 금리가 오르면 한국 증시도 흔들릴 수 있어요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사정은 조금 달라요.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 뒤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에 가까워요. 일본의 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예요. 일본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엔화까지 강해지면 빚을 갚는 데 필요한 돈도 늘어나요.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아 엔화 빚을 갚으려 몰리면, 한국 증시에서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요. 2024년 8월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자 실제로 이런 청산이 일어났어요. 그해 8월 5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8.77% 떨어졌어요.
모과 한마디
🪙 이 흐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채권시장이에요. 물가가 계속 오르고 고금리도 오래갈 것이라는 예상에 미국과 일본, 영국 장기금리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어요. 장기금리는 10년, 30년처럼 오랜 기간 돈을 빌려줄 때 붙는 금리로, 보통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봐요. 정부와 기업이 빚을 늘리며 채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도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어요. 기업 대출과 개인의 주택담보대출 모두 장기금리 영향을 받아요.